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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음자연휴양림 - 단풍이 절정이던 산책로에 취하다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13. 11. 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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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도 이제 끝물인 느낌이 드는 요즈음..
이대로 보내기는 아쉬워 산음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딸아이를 너무 좋아하는 장모님 장인어른도 모시고
깊어가는 가을 숲을 만끽하고 온듯.


떠나는날 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정작 비에 젖은 숲은 더 멋이 있었다.



한적하고 낙엽으로 장식된 근사한 진입로를 따라 휴양림에 도착.

숲속의 집을 예약 해 두 었는데
2시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해서 산책도 조금 하고...
(3시 입실임. 조금 미리 열쇠를 준다던지.. 그런것 없다.)


요즘 휴양림 예약하기가 그렇게 어렵다더니 예약확인이 상당히 철저해졌다.
매표소에서 예약 확인 할 때도 신분증으로 본인 검사 철저하게 하고,
출발 전 문자로 '본인이 못올경우 취소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여지것 보지 못한 강력하게 못박은듯한 안내까지 ㄷㄷ
가족이고 뭐고.. 반드시 본인이 가야 한다고 한다.







매표소 옆 완전 근사했던 단풍나무.

단풍은 당단풍 처럼 잎이 별처럼 생긴 단풍나무가 최고인줄 알았더니
지금보니 이 단풍나무가 최고인듯.

완전 붉게 불타오른다.






복자기나무

"도자기 처럼 단단하여 '목자기'라고 불리다 복자기가 되었대요. 씨앗이 단풍나무 중에 제일 크답니다"
라고 안내판에 써 있다.






시건방진 포즈의 딸아이 독사진도 한컷 찍고...







복자기 나무를 배경으로  아내와 딸아이 사진도 한컷 찍고...







예약했던 숲속의 집 '전나무'

11인용이라고 해서 예약했는데.. 11인이 지내기에는 조금 작다.







숲속의 집 근방도 낙엽들로 한껏 치장이 되어있었다.

느낌 참~ 좋더라는...






근방의 잣나무 숲을 돌아다니다가 잣이 떨어져 있는게 있길래 하나 줏어와서 까는중 ㅎ

솔방울 하나에 잣이 백개쯤 들어있는데 까긴 힘들었지만 맛은... 음..  죽음! ㅎ







그러던 와중 장모님.장인어른 께서 오셔서.. 아이들 장남감 선물 투척 ㅎ

난리났음 ㅎ

물욕 가득한 아이들 ^^;;;





장모님 나타나고 나서부터는..
엄마 아빠는 찬밥되는거다.






숲속의집 거실.

보다시피 11인실인데도 거실이 좁아서 옹기종기 ^^;;

이런 각도로 보니 되게 재미있는 장면이네.







어제 저녁 내가 열심히 만들어온 닭꼬치!

닭 손질하고.. 꼬치 만들고.. 양념장 만들고..하는동안 잠만 쿨쿨 잔 아내.
만들땐 나몰라라 하더만 먹는건 정말 잘하더만 ^^;





방망이 깎는 노... 아니.. 닭꼬치 굽는 애아부지 -_-;

애기들 다칠까봐 구석에서 열심히 굽는중.





인기폭발 닭꼬치.

다들 하는 말이 쉬는날 놀러다니지 말고 닭꼬치 장사 하라고 ^^;;;

11월1일부터 산불 조심기간이라고
휴양림에서 숯불을 못피우게 하는 바람에 뭘 해먹으면 좋을까.. 고민끝에 만든 닭꼬치.
(숯불에 고기 굽는게 많은 인원이 먹기엔 가장 편한데 말이지..)
다들 맛있다고 해 주니 만든 보람이 있네.






다음날 아침.
안개 자욱한 숲속을 산책하는 기분은 최고.






데크로드를 따라 걸어보기도 하고...






가끔 캠핑왔던 야영장도 괜히 한번 돌아보고...

이렇게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캠핑하기 이렇게 좋은데
"동절기 야영금지" 라고 무작정 폐쇄 해 버린 야영장.
이유도 모른체 못하게만 아니 좀 안타깝다.
왠만하면 개방해주지 쩝.







'여기가 저번에 엄마랑 아빠랑 같이 와서 텐트치고 잤던데지~~' 라고 물으니
코파면서 건성으로 '응' 이라고 대답하는 딸아이 ㅠㅜ






이번 산음 휴양림에서 가장 대박이었던 것은

바로 이 숲탐방로.

약간 비좁은 숲속의집에 조금 실망한 마음따윈 한방에 날려버리는
가을을 온몸으로 그낄수 있는 감탄이 절로 쏱아지는 그런 멋진 숲길이었다.







어제 온 비로 습습한면서 차분한 공기와
낙엽으로 가득한 숲길이 사람은 취하게 만드는듯...






게다가 사람도 거의 없어서
이런 멋진 낙엽길은 독차지 한듯한 기분또한 나쁘지 않았다.






아내가 찍어준 내 사진.

아내에게 카메라를 사 주었더니 종종 내 사진도 찍히고.. 좋군!







딸아이도 쉽게 걸어올라갈 수 있는 걷기좋은 숲길.

사진 찍을때 '김치~' 하는걸 알려줬더니
찡그리면서 손을 항상 저렇게 한다 ^^;
안이쁘다고! 좀 웃으시게!!






'너무좋다!!'

이말밖에 할말이..















걷다보니 기괴한 돌과 몇무더기의 돌탑이...

'소원바위'라고 예부터 건강에 대한 소원 하나를 들어주는 기가 센 바위로 소문 나 있다고 한다.

부자되게 해 달라고 했다가.. 안내판 보고 급 소원 변경 ㅋㅋ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 주세요!'

조선 연산조 양주골 강부잣집 외동아들이 종류(腫瘤:지금의 암)병으로
죽음일 기다리고 있을 때 '용문산 북쪽 끝자락에 3개의 계곡물이 만나는
곳에 땅의 흔들림(지진)으로 내가 넘어져 일어 날 수 없으니 나를 일으켜
세우고 백일 동안 밤.낮으로 기도하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는 현몽을
꾸어 소원바위를 현재 모양으로 안전하게 세우고 움막을 치고 백일 기도를
올려 종류병이 나아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는 얘기가 전해져 내려옴
*산음휴양림 옛 지명 : 삼천골(三川谷)

소원바위는 섬록암(閃綠岩:Diolite)으로 약 21억년 전 선캠브리아기 때
지하 깊은 곳에서 형성된 심성엄(深成岩)의 일종으로 매우 단단함)


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소원따윈 뭔지 모르고.. 오로지 돌쌓는거에 재미들린 딸아이 ㅎ







낙엽이 쌓인 계곡물도 멋있고...







징검다릴 건너다 한컷..







나름 반영샷.






왠 곰한마리가 물마시러 왔네? 라고 봤더니.. 아내였음 ㅋㅋㅋ







가을 느낌 한가득.






김치~







졸졸졸~







자그마한 계곡이 무척이나 이뻐보인다.







편하냐?






자 아빠봐. 사진찍게.. 라고 하면 자동으로 김치 포즈 ^^;;;







장모님과 아내와 딸. 여자들만의 사진 한컷.

어김없이 딸아이는 김치포즈 ^^;
그거 안이쁘다고 ! ㅋㅋ






장모님 등에 껌딱지 마냥 찰싹!!!

지금 보니 정말 많이 컸다.
잠깐 한눈팔면 그새 쑥쑥 크는듯.






계곡따라 짧은 코스로 다녀온 숲 탐방로

이 가을이 가기전에 이토록 진하게 가을 맛을 보여준 산은휴양림의 숲.
오길 잘했다!!






옹기종기 앉아서 점심식사.

휴양림 안에 식당에서 밥을 사 먹을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원래 직원용 식당인데.. .외부인도 미리 이야기 해 놓으면 사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밥먹고 나오는 직원들과 이야기 하다가 알게되어서 얼떨결에 한끼 해결.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시간 낭비 안하고 딱 좋았다.
시골 가정집 백반같은 그런 밥. 한끼 6,000원

이렇게 점심까지 휴양림에서 해결하고... 서로 각자의 집을 향해 바이바이~






휴양림 떠나는 길에 산에 물든 단풍이 이뻐서.. 아쉬워서... 한컷.






지나가는 길에 굉장히 이색적인 숲이 있어서 한장 찍어보았다.
줄기가 하얀것이 자작나무인가?
아무튼 좋은 구경 많이 하는듯.






1박2일동안 가을을 흠뻑 느끼고 돌아가는길.

돌아가는 길도 아름답다.


이후 집에 오는길은 길도 많이 막히고 힘들었지만
한참 여운이 남는 그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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