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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맘먹고 일출을보러 나갔지만....

일상다반사

by dunkin 2004. 1. 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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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 정상에서 일출을 보리란 예정이 귀찮음과 수면으로 인해 무너지고...

1월 1일의 일출은 별로 신년이란 기분도 안들고 해서 포기했었다.



그러나.. 주섬주섬 패딩을 줏어입고 가까운 호수공원을 꾸역꾸역 나가는 나는.. -_-;;;;



긴~ 숙면과 밤새워 한 게임덕에 ( 결국 ICO의 엔딩을 보고 말았다 ㅠㅠ 감동이 ~ )

일출시간에 깨어있었기 때문일 뿐이야.. 암... 암...





높은곳도 아니고 호수공원 같은데서 일출을 보겠다고 한다고 어이없어 하겠지만...

지척의 행주산성이나 정발산 정상도 생각해보았지만...

도저히 걸어올라가기 귀찮아서 ^^;;;;




암튼.. 시커먼 새벽의 호수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건강을 찾아

조깅하기 위해 몰려드는 평균연령 50세들뿐.

나처럼 이따시만한 해드폰끼고 주머니 손찔러넣고 커피 마시며 슬렁거리는 사람은

하나도 없더군... ( 더군다나 일출을 기다리는듯한 얼굴의 사람은 ... 더더욱 -_- )


참.. 열심들이십니다 ^^;;;;




결론은...

구름껴서 해 안보이더라... 쩝 -_-;






어스름한 새벽의 호수공원.
뜸한 인적..무척이나 습하고 차가운 공기...
마음이 차분해지는것이 참 좋더이다...




자전거를 타고는 못들어가는.... 슬렁슬렁 걸어다니다 보면
구석구석 이쁜길이 있다.
손 꼭~ 잡고 걸어보고 싶은 길....




영화나 드라마에 심심찮게 자주 등장하는 장소.
화면으로는 항상 벌건 대낮에 봐왔지만 사실 이렇게 새벽시간대가 더 이쁘다.




ICO에 몰두하다 나와서 그런지.. 여전히 게임속 세상인듯한 울렁거림이.. ^^;;;
너무 좋다... 특히나 부스럭거리는 사람 하나 없어서 더더욱.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무며 화초며.. 지천에 널렸지만..  정작 이름을 모른다는 ^^;;;;
새벽 서리가 내린 모습에 ....
체리 아이스크림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는 나는 .. 뭐.. 뭐란말이냐 -_-;


 

안그래도 쓸쓸함의 대명사 낙엽.. 마른 나뭇잎... 등등.. 서러운 말만듣고사는게 모자라
된서리까지 맞았구나.. ㅉㅉㅉ 딱한것.. ㅉㅉ


 

눈꽃이 핀거 같더이다.
솜털 같기도 하고...


 


호수공원을 돌아나오면서 한컷..



시계를 보니 8시...

어제 얼핏본 일기예보에선 일출시간이 7시 40분경이라고 했으니...

해가 떴어보 진작 떴어야 했다.

( 틀림없이 일기예보누나가 일출 볼수있을거라고 했는데 ㅠㅠ 미워~ )



구름이 생각보다 짙다..



but..



이렇게
'기분 좋은 찹찹함'을 맘것 즐길수 있었기에

차라리 해가 안뜬게 더 좋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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