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혼인미사(관면혼배) - 한여자랑 두번 결혼한 느낌이랄까 ^^;;;

일상다반사

by dunkin 2012. 2. 28. 10:43

본문



2008년에 결혼했으니...
벌써 그때 이후로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정말이지 하루하루는 참 긴데...
한해한해는 눈 깜짝할새 지나가는 느낌이다.


아무튼
천주교 신자였던 아내.
천주교에서는 여자 신자는 혼인미사를 안하면
결혼을 한것으로 인정을 안한다나 뭐라나.. 뭐 그런게 있어서
결혼 할 때도 혼인미사를 보니 마니 했었던거 같은데
차일 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혼인미사를 보았다.

관면혼배라고, 잘은 모르지만 비신자인 내가 아내의 종교생활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서약같은
그런 의미를 담은 혼인식 같은거라 생각하면 되는듯.




집 근처에 성당이 하나 있는데 매일 지나치기만 했지 안으로 들어와보기는 처음.
밖에서 보기와는 달리 무척이나 차분하고 높은 천정고와
사진에 보이는 벽에 걸린사람 키 3배만한 예수상이
사람 기를 팍 죽이는.. 그런 분위기 ^^;





엄마 아빠 결혼식 하는동안 얌전히 기다려준 우리 딸 ㅋ
애까지 낳고서 결혼식이라니 ㅋㅋ

사실 오늘 혼인미사를 보는 여러 이유중 하나가
딸아이 세례를 받게 하고싶다는 아내의 바램 때문이기도...

아기가 세례를 받으려면 부모가 혼인미사를 봤어야만 하기에...

에구 우리딸 덕에 결혼 두번하네~~~ ㅋ

...

뭐.. 딸이 조금 컸을때.. 음..
교회오빠나 독서실오빠보다야
성당오빠가 아무래도조금 낫지않겠나.. 쿨럭!





드디어 혼인미사를...
미사 보기전에 마치 보험사 약관에 동의하는 동의서 작성하는것 같은 그런 양식에다가
이런저런것을 서약을하고 사인하고 그리고 미사가 진행된다.

신부님의 주도하에 미사가 진행되고
4년전 결혼식때 해 봤던 '사랑하고 어쩌고.. ...겠습니까?' 라는 질문과
'네' 라는 대답을 다시 한번 해 보는 기회도 갖고
성수로 축복을 내린 반지도 서로 교환하고...
엄숙하니 꽤 좋은 분위기였다.


아. 그리고 ㅋ

사진에 보이는 부케 ㅋㅋㅋㅋ

플로리스트 자격증 따겠다고 한창 꽃만드는걸 배우던 아내!
( http://dunkin.tistory.com/search/%ED%94%8C%EB%A1%9C%EB%A6%AC%EC%8A%A4%ED%8A%B8 )
결국 이런곳에서 써먹을줄을 ㅋㅋㅋ

여기 신부님도 혼인미사 보는데 부케 들고온 사람은 아내가 처음이라는 반응이라 참 뭐라 할말이 ^^;;;

하지만 저거 준비하고 만들고 들고 사진찍으며서 만족해 하던 아내를 생각하면
잘한일이라고 해 주고 싶다 ㅎ






신부님과 나와 아내, 그리고 두명의 증인.
이렇게 참석한 가운데 미사가 진행되고...

그동안 우리 딸은 수녀님이 봐주는 ^^;;;;
애 키워본적 없는 수녀님께 애봐달라는게 좀 어색했다고 해야 하나... ^^;;;






미사가 끝나고 기념사진도 찍고.

마치 한여자랑 두번 결혼한거 같아서 기분이 쪼까 거시기 한것이 ㅋㅋㅋㅋ

기왕 두번 결혼할거면 다른여자랑 해 보고 싶은데 말이지ㅋㅋㅋ







초상권이 있거든여~~~ ^^;

신부님과 우리딸은 그런거 없음! ^^;;





왜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보다도 신났던 아내.

4년전 결혼할때도 그러더니 오늘도 약간 들뜬 ㅋ

아내도 여자라고 결혼식에 대한 환상이 있는건지도...

관대한 남편님덕에  남들 한번하는걸 두번하니 얼마나 좋겠어! ㅋ






미사 끝날때까지 혼자 울지않고 잘 기다려준 딸아이.

미사가 먹는거야? 라는 표정 ㅋ





혼인미사후 조촐하게 식사하며 기분좋은 하루를...

양복입고 타이매고... 오래간만에 갖춰입으니 새신랑 같다고들 하는데 ^^;;
4년된 헌신랑입메다~





사랑가득 인자한 엄마 컨셉의 아내.
사진찍힐때만 다정한척 ㅋ


아무튼

두번 결혼했으니 두배로 잘 해다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