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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곰탕 - 속초간김에 물곰탕이 뭔가 싶어 먹어봤다.

일상다반사

by dunkin 2013. 8. 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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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서의 카약피싱을 마치고 돌아오는길

(동해에서의 카약피싱 : http://dunkin.tistory.com/4283 )

밥은 먹고 떠나야겠기에 뭘 먹을까.. 고민고민.


순두부도 먹어봤는데 그저그렇고,
물회도 그저 그렇고,
맨날 먹는거 말고 속초에서만 먹을수 있는게 뭐 없나 뒤적거리다가
예전에 TV에서 봤던 물곰탕이란게 생각이나서 대충 검색해서 찾아가봤다.



인터넷 검색하니 사돈집이란곳이 많이 나오던데
워낙 홍보성 리뷰 쓰는 블로그가 많다보니 오히려 검색이 많이 되는 식당은
색안경 끼고 보게되고 더 기피하게 되는 현실.

시간도 없고, 물곰탕이란게 거기서 거기겠지 싶어 네비찍고 사돈집이란곳으로...






밥시간이라 그런지 자리는 거의 만석.
겨우 한테이블 남은곳이 있어 다행히 바로 앉았지만
우리 뒤로 계속 밀려오는 손님들은 결국은 기다리기까지...

물곰탕이란게 그렇게 맛있나? 약간 기대가 되는 순간.

한창 무더운 날씨에 테이블마다 불을 피우고 있으니 에어콘이 풀로 돌아가고 있어도 열기가 화악~
어쩔수 없이 좀 덥다.





밑반찬이 깔리고...

특이했던건 고등어조림에 쓰이는 고등어가 놀랍게도 노르웨이 고등어라는것.

노르웨이 고등어가 왠만한 국내산 고등어보다 비싼걸로 아는데
일본 원전사태 때문에 국내산이고 일본산이고 기피하는 현상탓인지
노르웨이 고등어를 쓰고 있더라는...

맛있다 고등어.
더달라면 안줄줄 알았는데.. 밉지않게 말잘하면 더 준다.





드디어 등장한 요상한 분위기의 물곰탕.





살짝 끓을때 건데기(?)를 꺼내보니 뭔가 흐물흐물한...
아니 흐물흐물이라는 표현으로는 모자란 흐물텅 출렁출렁하기까지 한 희안한 육질의 건더기가... ㄷㄷ

팔팔 끓이면 좀 살이 단단해지려나 싶었지만
아무리 끓여도 여전히 흐물흐물 출렁출렁 ㅎㅎ
완전 신기한 물고기인듯.

근데 이거.. 좀 먹던사람이나 좋아하지
나처럼 무턱대고 덤비기엔 좀 부담스러운 음식인듯 하다.
좀 격하게 말하면 감기 심하게 걸렸을때 그 콧물 삼킬때의 느낌 같다고 하면 비슷하려나?
거의 그정도로 흐물거리는 특이한 식감.
적응하기 힘들다 ^^;

게다가...

뜨겁다!! ㅋ

입에 넣기전에 적당히 식혀서 넣어야지
일단 입에 들어가면 축축 처지는 흐물거리는 뜨거운 덩어리의 살이 입안에 밀착이 되기 때문에
입속에서 식히기가 상당히 힘들다. 첫술에는 좀 조심해야 할듯.





생선 살만 들어있는게 아니고
동태탕에 들어있는것 같은 내장도 들어있고, 알도 들어있긴 한데..
이 알 또한 식감이 완전 독특하다.

알탕 같은거 생각했다간 많이 당황할듯 ㅎㅎ

입에 넣으면 알이 하나하나 흩어지면서 그 흐물거리는
점액도 아니고 살도 아닌것같은 그런 것과 함께 온입안을 굴러다니는데..
이게 잘 씹히지도 않고 굴러다니다가 꿀떡 삼키게 되는 희안한 알이다 ^^;

...

써놓고 보니 마치 못먹을 음식처럼 이야기 한것 같은데
한번쯤 경험해봐도 좋을 독특한 음식아닌가.
흐물거리는 살이 입에 안맞더라도 시원~한 국물!
조개탕에 버금가는 시원함은 진정 일품.


매니아층도 형성이 되어있고, 동해쪽이 고향이신분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감격하며 먹는걸 보니
한번 먹어선 그 맛을 잘 모르고 좀 길들여지면 자꾸 생각나는 그런 음식인듯.



PS.

물곰탕, 곰치국이라고도 하는 이 음식의 재료는 무얼까?
물메기라고 하는 사람도있고.. 곰치라고 하는사람도 있고... 이런저런 이름의 생선이 거론되던데
정확히 한번 짚고(?)넘어가고싶어 한번 찾아봤다.

물곰탕의 재료는 정확히 말하자민 표준어로 '꼼치'라는 물고기다.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물고기인데 그중 '곰치'라는 이름도 있기 때문에
얼핏 다큐맨터리나 동물의 왕국같은데서 보던 바위틈에 사는 사나운 넙떡한 물고기를 상상하기 쉬운데
그녀석이 아니었던것.

[이녀석이 '곰치', 물곰탕의 재료는 이녀석이 아닌것임.]

사진의 저 '곰치'라는 녀석은 '척색동물문 조기어강 뱀장어목 곰치과'의 물고기이고
물곰탕의 쓰이는 '꼼치'는 '척색동물문 조기어강 쏨뱅이목 꼼치과'의 전혀 다른 물고기라는것.


[이녀석이 바로 물곰탕의 재료인 '꼼치']

꼼치는 지역에 따라 많은 다른이름으로 불리는데
곰치, 물곰, 미거지, 물미거지, 물메기, 잠뱅이, 물잠뱅이 등등.. 많은 이름으로 불리다보니
이렇게 헛갈리는일이 많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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