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 복받을겨~

아침에 주차장 구석에서 담배한대 피고 있는데
눈앞에 보이는 차의 뒷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푹~ 주저앉아있는것이 보였다.
'타이어 갈아낄라면 고생좀 하겠네..' 라고 생각하곤 남의 일이려니...하고선
하루종일 잊고 지냈는다.



점심먹고.. 편의점엘 간김에 장난삼아 로또 2000원어치 사고..
주차장에서 아까 그 차 옆에서 담배한대 피는데...
얼핏 보니 차 안에 사람이 앉아있는것이었다.
혹시라도 펑크난거 모르고 그냥 갈것같아 민망하게시리 먼저 말을 걸었다.
'저.. 뒤에 펑크났는에 아세요?' 라면서.. 근데.. 순간 눈에 띄인것은 휠체어.. ^^;;;

당혹스럽게도 두 다리가 불편하신분이었고.. 좀 도와주실수 있냐고 물어오더라는...
뭐.. 동정도아니고 그냥 세상사는 사람끼리 무리한 부탁도 아니고
끽해봤자 타이어 갈아끼는정도일테니 기꺼이 그러겠다 했고
마침 차에 응급처치용 발로 밟는 미니 펌프를 가지고 계시던 분이라
(다리가 불편하신데 이건 어떻게 쓰실라고 ^^;;; )
신나게 한 300번쯤 밟고 또 밟았다.

솔직히 다리가 불편하신분 앞에서 내다리 멀쩡한거 자랑질 하는거 같아서
밟으면서도 되게 민망하긴 했지만 멀쩡한다리로 도울수 있는게 있으면
돕고 살아야하는거 아니겠는가 ^^:;;


기쁜 얼굴로 고맙다고 인사하는 아저씨때문에 돌아서는 발걸음도 가벼웠고..
(간혹가다 남의 도움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씹어(?)버리는 분들도 있는데.. 섭하징~)
퇴근해서 주머니에서 나온 낮에산 로또를 보니...

ㅋㅋㅋ

'오늘 착한일 했으니 이거 혹시 ? ㅋㅋ '
라는 생각도 언듯 나더라는 ㅋㅋㅋ

나도 어쩔수없는 속물근성을 갖고 있나보다란 생각에
혼자 씩.. 웃게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