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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흘끔 본 세운상가....

일상다반사

by dunkin 2009. 5. 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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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이쪽동네 갈 일이 있어 지나가던길에 마주친 세운상가.

우리또래에겐 중고교시절의 추억이 확~ 피어나는 소중한 장소라지...

나 어릴적 중고생들에겐 조금 위험한 장소.
2번에 한번은 깡패형님들 만날 확율을 가진 장소였고
두리번 거리며 같은 골목들 2번이상 돌아다니면
거즌 80% 불량배의 표적이 되는 그런 터프한동네.

but..
다들 흑백 허큘레스 그래픽카드를 쓸때
저곳에서 RGB 컬러 모니터를 처음 봤을때의 충격.
256 컬러의 PC화면을 처음 본곳도 저곳.
멀티스크린 노래방 화면을 처음 본곳도 저곳.
PCB기판을 주문하며 뭔가 만들어보겠다고 들락거리던 기억도...
컴퓨터 조립한다고 뻔질나게 들락거리던 기억...
불법 복사 소프트웨어사러 들락거리던 기억..
게임팩 사모으러 들락거리던..
한창 궁금한것도 많고 알고싶은것도 많은시절
참 많은 시간을 저기서 보낸듯.


그리고.

가장 선명한 기억은

일명 빨간책

세운상가와 선인상가를 두어바퀴만 돌면 '학생 좋은거있어~' 라면서 어깨동무를 하며 들러붙던
포르노 비디오와 도색잡지를 바가지 씌워 학생들에게 팔아먹던 능글맞은 웃음의 아저씨들 ㅎ

지금은 인터넷에서 조금만 클릭해도 널리고 널린 헐벗은 여자들의 사진이나 동영상이
hitel, 천리안 등등 조차 없을시절엔 저곳에서밖에 구할수가 없었다지 ㅎㅎ

플레이보이, 허슬러등 제대로된 물건너온 도색잡지는 물론 일본 야한 만환책의 복사본도 팔고..
놀랍게도 지금은 '동인지'라는 형식의 만화로 배포되는 류의 만화가 그때도 있었었다는 사실 ㅎ
갱지에 인쇄된 정말 처절하게 조잡한 공책두깨의 만화책에 공포의 외인구단 주인공인
혜성과 엄지의 질퍽한 정사신은 아직도 머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큰 충격이었었고...

...

아 씨바.. 내가 지금 무슨소릴 하고있는겐지 ㅋㅋ

하도 오래간만에 세운상가를 보니 헛소리가 쿨럭~

나 공부만 하던 착한 학생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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