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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노동당사 둘러보기...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09. 7. 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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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에서 빈둥거리다가 어디 가볼만한 곳 없나~ 싶어서 이곳저곳 찾아보긴 하는데
딱히 입맛에 맞는곳이 없다.

그래도 아내가 지루해 할거 같아서 휴전선 근처에 온 김에 '제2땅꿀'이나 한번 가 보자 싶어 출발.

그런데...
제2땅꿀을 근처까지 갔는데 땅굴을 구경하려면 '보안증'인가 뭔가를 받아와야한다며 길을 막더라는 -_-;
보안증은 어디서 받아오는거냐 했더만 저~어기 한 20Km밖의 고석정에 가서 받아와야 한다고...
보안증 받으러 다녀오면 시간도 안될뿐더러
뭐 볼거있다고 그고생까지 하며 봐야하나 싶어서 제2땅굴은 바로 포기!


땅굴을 포기하고 나오는길에 강이 하나 흐르는게 보여서 일단 잠시 구경하고 가기로했다.




제2땅굴 못들어가게 제지당한 검문소 앞의 다리.
이 다리 아래로 익사 사고가 잦다는 강이 하나 흐르더라.
귀신나올라 ^^;









비좁은 농로를 따라 차를 몰고 내려가니 이런 강가에 이런 다리가 ....

물난리로 끊어진건지.. 6.25때 끊어진건지 알수는 없다만
단절된 다리는 많은것을 상상하게 만드는듯.











다리에 올라서서....

걸어서는 건널수 없는강.











멍~때리며 잠시 구경 ^^;
저때 나는 무슨생각을 하며 있었던것일까 ㅎ











끊어진 다리 조금 밑으로는 시원하게 거센 물살이...











익사 사고가 잦은곳이기도 하고, 비가 온 뒤라 물살이 너무 거칠어 물속에 들어갈 엄두도 못했는데
평소에는 발담그고 놀기 참 좋은곳일듯.
( 철원같은 휴전선 근방의 강이나 계곡은... 장마철 떠내려온 지뢰 같은게 어딘가 있을거 같아서
항상 좀... 무섭다. 겁이 너무 많은겐가 ^^;; )












누군가 버리고간 1회용 견지낚시대가 있길래
줏어서 잠시 물살에 흘려보았지만... 물살이 너무 쎈 탓에... 낚시 불가능 ㅎ

아무튼. 이 다리아래 강은 제2땅굴을 제지당하고
다음은 뭘 해야할지 몰라 허둥대던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잠시 휴식을 하러 온 곳이고
다음 목적지는.. 그 유명한(?) 철원 '노동당사'가 되겠다.












네비찍고 시골국도를 신나게 달려와 도착한 철원 노동당사.

안내판에 뭐라뭐라 써 있는데 사진상 글씨가 엄청나게 작지만
가만~~히 잘 들여다보면 무슨내용인지 보인다 ㅎㅎ


그래도 잘 안보이니까... 옮겨적어본다.


노동당사(勞動黨舍)

이 건물은 1945.8.15해방후 북한이 공산독재정권 강화와 주민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하고 6.25전까지 사용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서 악명을 떨치던 곳이다.

북한은 이건물을 지을때 성금이란 구실로 1개리당 백미 200가마씩을 착취 하였으며, 인력과 장비를 강제 동원하는 한편 특히,건물의 내부 작업 때는 비밀유지를 위하여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 한다.

시멘트와 벽돌조적으로 3층 건물 구조인데 당시 이 건물 일대가 철원읍 시가지로서 6.25전란 당시 여타 건물들이 모두 파괴, 인멸되었음에도 유독 이 건물만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견고하고 튼튼하게 지어졌는지 짐작이 간다.

공산치하 5년 동안 북한은 이 곳에서 철원,김화,평강,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수탈와 애국인사들의 체포,고문,학살 등의 소름끼치는 만행을 수없이 자행 하였으며, 한번 이곳에 끌려 들어가면 시체가 되거나 반송장이 되어 나올만치 무자비한 살육을 저지른 곳이기도 하다.

이 건물뒤 방공호에서는 많은 인골과 함께 만행에 사용된 수많은 실탄과 철사줄 들이 발견되었다.
 

2002.5.27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보면 이렇게 생긴 폐허가 된 건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건물이라 유명한것도 있지만
정작 이 건물이 유명해진것은...

바로 그.. 한시대를 주름잡았던 '서태지와 아이들' 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뒤의 건물이 바로 이 노동당사.
이런식으로 뮤직비디오의 배경으로 등장했었다.

무려 지금으로부터 15년전에 발매된 앨범 '서태지와 아이들 3집'에 수록된 '발해를 꿈꾸며' 라는 곡의 뮤직비디오.
아무튼..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건물상태는 별 변함이 없어 보인다.

말 나온김에
이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도 한번 찾아봤다.




아.. 촌빨날린다..
15년의 세월은 어쩔수 없구나....









다 썩어문들어져가는....










전쟁의 상흔.
곳곳의 총탄의 흔적들...











창 넘어로 들여다본 원한에 맺힌 유령이라도 금세 튀어나올듯한 실내...











건물 내부에는 이렇게 관람을 할 수 있는 동선을 따라 길이 깔려있긴 한데...
안전상의 이유인지 뭔지 입장을 못하게 잠궈놓아서.. 좀 아쉬웠다.











전쟁의 상처로 패인 총포의 구멍들 안에서 자라나는 초록 생명들.
흔해빠진 식상한 3류 영화의 한장면 같지만 한컷 찍어봤다.











앞만 보고 갈 순 없지.
건물의 뒷편.

건물 앞 보다 훨씬 참혹한 모습이었다.
그.. 영화같은데 보면 사람 이마에 총맞으면 앞면은 조그만 구명 하나만 나 있지만
뒷통수를 돌려보면 주먹만한 구명이 뻥~뚤려있는 그런것 같은 느낌.










건물 안을 잘 살펴보면...
온갖 낙서들이.. ㅉㅉ

들어가지말라는데 기어이 들어가는거나
나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물의 벽면을 후벼파 가면서 이름을 새겨놓는거...
왜들 저러는지 ㅉ





















노동당사 건물 한바퀴 주~욱 돌아보고선 끝.

철원 시골동네에 덩그라니 이 건물 하나만 있기 때문에
그냥 건물 한번 죽~둘러보고선 끝이다.




PS.

인터넷 뉴스를 보다보니

노동당사 주변정비(공원화)사업 착공
철원노동당사 주변일대 36,306㎡ 공원 조성
http://cwinews.co.kr/ArticleView.asp?intNum=3110&ASection=001001

이런 뉴스가 보이던데
없는것 보다야 좋겠지만
그다지 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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