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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포 머구리집 - 속초에서 물회로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간...

일상다반사

by dunkin 2012. 7. 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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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포 머구리집.


속초 근처 놀러왔다가

봉포머구리집 이라는 물회집이 유명하다고 하길래...

네비 찍어보니 영랑호 근처, 10분이면 달려갈 수 있을 거리.

속는셈 치고 한번 가 봤다.


TV에 맛집이라고 여러번 소개되고, 여타 메스컴을 탄 가게들이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를 숱하게 봤던지라
단 1%의 기대도 하지 않고 찾아간 봉포머구리집.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봉포머구리집에 도착했다는 네비게이션의 안내맨트와 동시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빽빽히 주차된 차..차...차들....
웅성웅성거리며 여기저거 서성이며 순서를 기다르는 사람.. 사람... 사람들.....

다들 나처럼 유명하다니깐 한번 와 본 사람들이 태반이겠지?





도로를 양쪽으로 끼고.. 꽤 넓은 공간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데도 진작부터 만차 ㄷㄷㄷ
이곳에 도착한게 12시30분정도였으니 딱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그리고 휴가철 관광지의 소문난 맛집이니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을거란 기대는 안했지만 번호표를 뽑아드니
대기인원 12명 ㅠㅜ  (나중에 알고보니 12명은 조금 기다리는거였음 ㄷㄷㄷ)






다행히 바닷가를 끼고 있는 가게라 기다리는동안 담배한대 피면서 멍하니 바다도 구경하고,
12테이블 정도는 크게 지루해하지 않고 가뿐하게 기다릴 수 있겠더라는...






기다리면서 둘러보니 해안도로에도 봉포머구리집을 찾아온 차들로 도로가 점령. 대단하다 정말...

반면 근처의 다른 식당을은 파리만 날리고 있는걸 목격하니 안쓰럽기도 하고....






대충 순서가 되어서 가게 입구로 가보니 낡은 잠수복 세트가 걸려있다.

봉포 머구리집 이라는 상호에서 머구리라는게
바로 저 잠수복 우측에 있는 쇠로된 헬멧같은게 '머구리' 라고 하더라는...

( 이시점에 대기인원 19명 ㄷㄷㄷ)




벽에는 이런 저런 사인들이 걸려있는데....

기다리는동안 대충 훑어봐도 이상하게도 딱 봐도 누군지 알아볼만큼의 유명인은 없었다.
참으로 의외였음.






식당에 들어서니.. 손님들로 가득~






안내받은 방(?)족에도 가득~~





메뉴판.

이것저것 다 먹어보고 싶지만
두명이서 왔으니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한정적.
이럴때만 여러명이 같이 왔었으면.. 하는 생각이 잠시 든다 ^^;;;

아무튼. 일단 노멀하게 성게해삼모듬물회와 성게알밥을 주문했다.

(다 먹고 나갈대 보니 옆테이블의 먹게비빔밥도 맛있어보 이더라는 ㅠㅜ)





관광지 식당치고는 생각보다 늦게열고, 일찍닫는...






테이블에는 수십장의 비닐 테이블보가 겹겹이 쌓여있었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치우고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고 싶어하는 강한 의지 같은게 느겨진다 ^^;




일단 재빠르게 깔리는 반찬들...


강냉이와 팥을 삶은듯한것과 김치.
김치는 보다시피.. 젓가락이 안가게 생겼다.

미역국은 맛있는편~





겨자에 버무린 콩나물은 처음봤다.
가지나물은 So.so...





정체를 알 수 없는 나물과
창란젓 또는 진미오징어 같은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무채 ㅎ
양파 데친것과 떡 2개는 후식인듯.

기본으로 깔리는 반찬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듯.

기대를 1%도 안하고 왔더니 실망할것도 없고!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메인요리 물회!

딱 보기에 정갈한 맛은 없어보이나
해산물의 양은... 아주 많은편이었다.

동해 바닷가 근처 어줍잖은 횟집에서 물회를 시켰을때
보통 가자미 세꼬시좀 올려놓고, 멍게좀 넣고끝! 이런경우를 몇번 겪었었는데
그런 물회는 역시 뭔가 부실하고 아쉬운 느낌이 든다면

봉포머구리집 물회는 보기엔 좀 헝클어진 모습이지만
가자미회, 이름모를 생선회, 오징어회, 소라, 성게알, 멍게, 해삼 등등..
여타 물회와 비슷한 가격에 이것저것 건데기(?)가 푸짐한것이 이건 좀 칭찬해야 할듯.

아.. 맛은 둘째치고 이 푸짐한 건데기(?)덕에 이 집이 유명한거구나~
...라는걸 한입 먹어보지도 않고 한방에 느낄 수 있을정도.





물회에 딸려나온 소면. 1인분에 2개인듯.

소쿠리(?)에 성의없이 담겨있는 소면 모양새가 좀 거시기하다 ^^;





물회에 깔린 얼음도 양념이 된 얼음이라 ... 얼음이 녹아도 맛이 싱거워지지 않는...
뭐.. 요즘은 대부분 저렇게 하니 크게 신기할것도 없다.






휘휘~ 잘 섞어서 한입!

시원하니... 이 더운날 새콤달콤 시원한 물회 한그릇이 참 잘 어울리는듯.

방송에 나온집 치고 괜찮은집을 못봤는데
이집은 그래도 유명세만큼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맛이 있다.
맛도 있는편에 푸짐하게 나오니 손님이 줄지않고 계속 유명세를 유지하는듯.


동해안 물회 이야기가 나왔으니...
개인적으로는 몇년전에 동호리 해수욕장 근처의 동호리횟집에서 먹었던 물회도
괜찮았었다. ( 관련글 : 2010/07/30 - 시원한 물회가 맛있던.. 강원도 양양 동호횟집. )
숙소가 속초 근처에 있다면 봉포머구리집이 좋은 선택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혹시라도 양양 근처에 있다면 한번쯤 가 볼만한 집이 아닌가 싶다.
봉포머구리집 처럼 바글거리는 분위기에 정신사납지 않고,
플라스틱 그릇이 아니라 싼티도 덜나고,
맛도 훌륭하고, 양도 넉넉했고, 가격도 비슷하니 말이다.
(근데 저때가 벌써 2년전이니... 지금도 여전할지는 자신이 없다)






그리고 물회와 함게 주문했던 성게알밥.

성게알밥 역시 성게알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성게알 뿐만 아니라 '김'마저 잔뜩 들어있어서 좀 그랬지만 ^^;;;
(개인적으로 국,볶음밥,비빔밥등에 김을 넣어 먹는걸 많이 싫어함. Why? 김맛밖에 안나잖아~)






공기밥 한그릇 넣고 슥슥슥 비벼서 한술~

약간 비릿한 바다향과 특유의 고소함이 입안에 삭~

비벼놓으니 생긴것 꼭 개밥같지만 ^^;;; 맛은 좋다!!

물회 반, 성게알밥 반, 이렇게 둘이서 나눠먹었는데
물회와 함께 먹기에도 궁합이 잘 맞는 편이었고,
성게알밥이 조금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정도였으니 꽤 맛있게 먹었나보다 ㅎ







식사하고 바로 옆 영랑호를 잠시 산책...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좋은 풍경을 보니 기분이 흐뭇~

....

밖에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십명이라는 부담.
식당 내의 엄청 분주한 분위기 등에 휘말려
조금 등떠밀리듯 급하게 밥을 먹어야했던것 외엔
TV맛집이라는 리스크에 비해 큰 불만없이 잘 먹고 온듯.

속초에 놀러가면 한끼쯤은 이곳에서 해결하는것도 좋은선택이라 생각된다.



 
 
블로그 방문자수가 깜짝 놀랄정도로 급증해서 보니
세상에나.. '다음' 메인화면에 노출이 되었네요

살다보니 이런날도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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