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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게 그런것이구나..'

일상다반사

by dunkin 2005. 3. 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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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아 동그라미가 길을 떠납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헉헉대다가 소나기를 만나 기운을 되찾기도 하고..
어느 날은 눈 속에서 꽁꽁 얼지만 따뜻한 햇살에 다시 몸도 녹이면서...
그렇게 가다가 지친 동그라미는 잠시 벌레와 이야기도 하고

     

꽃을 만나 향기도 맡고... 때론 풍뎅이와 앞서거니 뒷서거니도 하기도 합니다.
나비를 동무 삼아 꿈같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는가 하면
갈대무성한 늪과 밀림도 지나고.. 비탈길을 낑낑 기어오르다가

      

데굴데굴 신나게 내리 구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한 조각을 발견합니다.
그렇지만 조각이 말합니다. '나는 내 조각이 아니니.. 나를 성가시게 마세요.'
잠시후 또 다른 조각을 만나 인사를 하고 끼워보지만 너무 작고
또 다른 조각을 만났지만 이번에는 너무 커서 움직이지를 못합니다.
또 한 조각은 너무 커서 동그라미의 모양이 이상하게 변해 버렸습니다.

     

또 어떤 조각은 네모나서 들어가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잃어버린 조각과 아주 비슷한 다른 조각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지나치게 맞아서 굴러가다가 모두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동그라미는 힘없이 계속 여행을 했습니다.
뜻하지 않은 어려움도 만나고 구덩이에도 빠지면서 돌에도 부딪쳐
깨지기도 하고 상처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마침내....
꼭 맞는 조각을 발견한 우리의 동그라미.. 
혹시나 하며 끼운 조각이 너무 잘 맞아 신이 난 동그라미는 데굴데굴 굴러다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이전처럼 벌레를 만나고.. 꽃을 만나고..나비를 만나도...
동그라미는 이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할 수 없었고
향기도 맡을 수 없을 뿐더러 나비와 같이 놀지도 못하고 노래도 부를수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꼭 맞은 동그라미와 조각이 계속해서 굴러가게만 했으니까요.
............
동그라미는 가던 길을 멈추고 살며시 조각을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전처럼 벌레와 꽃과 나비와 함께
이야기하고 향기도 맡고 무등도 태워주면서..
동그라미는 생각했습니다.

' 아~ 이게 그런 것이구나..'





나는 지금 어디쯤에서 헤메고 있는걸까...

반..쯤은 지났으려나...


유레카를 외치듯
'아~이게 그런것이구나..'
라고 깨닫는 저 동그라미가 부러워 돌아가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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