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차례 연휴를 겪고 난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주말만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다 마침내 맞이한 주말.
금욜날 저녁때 일기예보를 찾아보니....
토요일날 비 온다는 소식 -_-
'그래... 기분도 좆같은데 늘어지게 잠이나 자자.'
...
늘어지게 자고 눈을 뜬 토요일 오후.
창밖을 보니... 얼~
해가 떠 있더라...
비도 안오고 주말이라는 압박감에 뭔가 해야만 할것 같은데...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방안을 빙빙 돌다
옆동네 산보나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집을 나섰다.
...
얼굴을 스치는 강바람.
날씨도 그런대로 좋고...
얼마전 새로나온 롤러코스터의 신보를 들으며
나른~하니 기분좋음을 즐기고 있기를 10분...
하늘이 컴컴해지며 돌풍이 불고
번개가 친다 -_-;;;
곧이어 쏱아지는 빗줄기. ㅠㅠ
'아... 씨바.. 좆같네.....'
욕이 절로나온다.
비 쫄닥 맞으며 차있는곳 까지 와서 몸 좀 녹이고
담배 한대 물고 잠시 어이없어 하고 있으니...
...
해뜬다 -_-;
재수없는놈은 뒤로 자빠져도 좆이 부러진다고 하더니...
타이밍 참...
혼자 나온 터라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고.
블로그에 '좆'을 세번이나 써 가며 투덜거리는게 전부.
비그친 후 풀잎에 맺힌 보석같은 물방울은 이뻤으나...
비맞고 오들오들 떨다 들어와서 감기나 안 걸릴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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