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가야겠고..
돈은 없고...
바글거리는 피서지는 가기 싫고...
떠나곤 싶고...
싼데 싼데 싼데 알아서 일본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물가 최악으로 비싼 동네로의 헝그리 일본여행
(헝그리하다지만.. 가난뱅이 여행도 버겁다라는 ㅠㅠ)
암튼.. 여권 챙기고, 비자도 받고 드뎌 휴가날..
같이 간 일행의 버썩 긴장한 얼굴때문에 더 태연한 맘을 먹으려 했던 탓도 있겠지만
가까운곳으로 가는 거라 그런지. 졸라게 익숙한 일본이란 나라를 가서 그런지..
젠장 두근거리지도 긴장되지도 않는다. -_-
여행의 재미가 시작부터 반감된듯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해외나들인데 재미 없기야 하겠는가 ^^;
암튼!!
졸라게 찍어온 사진을 한장한장 보면서 회상을 해보니..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는듯.
...
...
...
자자..
인터넷 뱅킹으로 환전도 미리 하고... 짐도 싸고..
미리 준비해야 할건 다 챙기고선..
주섬 주섬 짐 싸들고 서울역으로 버슬 타고 갔다.
서울 버스 체계가 바뀌고 처음으로 타보는 광역버스.
녹물이 뚝뚝 떨어질듯한 주황색인지 자주색인지 모를 지랄맞은 색깔의 9704번을 올라타고 서울 시청으로 향했다.
서울시청에서 서울역... 도보10분, 버스 2정거장...
갈등이다.이거 -_-;;;
환승하면 공짜라고 줏어들은게 있어고 해서... 버스를 올라탔다.
뭐냐 이거 ! 씨밸.. 800원이 찍힌다.
광역버스랑 시퍼런 버스랑은 요금 체계가 다른것인가 -_-a 뭔가 속은 기분이었고..
게다가 !!! 버스까지 잘못타서.. 이상한동네까지 갔다왔다. ㅠㅠ
어렵게 어렵게 도착한 서울역.
몇년만에 타보는 기차인가 !!
솔직히 좀 감격스러워서.. 촌스럽게시리 서울역사를 한컷 찍었다.
그리곤 역으로 들어가려는데.... 이게 웬일인가. 서울역이 이전했단다 -_-a
난.. 구시대의 유물을 보고 감격먹고.. 게다가 기념사진까지 찍었던 것이었다.
씨밸.. 쪽팔린다.
이게 신 청사 -_-;;;
( 시골사람 티낸다고 ..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ㅠㅠ )
KTX 운행함서 이런걸 새로 지었었나보다 -_-;;;
젠장.. 나같은 촌넘 어쩌라구 저런걸 말두 없지 지었다냐 -_-;;;;;;
일단 뭔가 먹고 출발해야 겠기에...
역사 안의 푸드코트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었다.
근데... 디게 맛없고.. 분위기 진짜 썰렁하다 -_-;;;;
저 연두색 도는 천정과 간판.. 왠지모를 썰렁함..
얼른먹고 이곳을 떠고싶단 생각뿐이었다.
같은 돈 들여 만들면.. 좀 알차게 만들것이지 ... 쩝.
밥먹고.. KTX시간 기다리며 화장실을 잠깐 들렀는데...
허걱.
남자 화장실 표지판이... ^^;;;;;;;;
영역표시하는 개새끼 마냥... -_-^
순간 왠지 숫컷이 된듯한 기분이 들어서 아주 불쾌해지더라는....
(여자화장실은 양변기에 다소곳이 걸터앉은 그림이더군. 그건 다소곳이라도 하지.. 이건 -_-+)
드뎌 내가 탈 KTX도착.
출박 5분전부터 입장시키는 어이없는 정책때문에 개찰구 앞에 긴~ 행렬을 뚫고선 망할넘의 KTX를 타러 갔다.
꿈의 철도라는 ... 내가 낸 세금이 수억 들어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고속철을 드뎌 타는거다.
열차의 정 가운데.. 테이블석. ( 저 자리를 기준으로 정방향, 역방향이 갈린다 )
4인 이상만 예매가 가능한 웃긴 자리.
담에는 4인 예매하고.. 2인을 취소하는 압쌉한 방법을 동원해서 한번 앉아보리라.
KTX 표 들고 조아라 하는 일산 촌놈 ㅠㅠ
짐 올리는 곳이 거울 같은 유리로 되어있어.. 맞은편의 앉은 사람을 관찰할수 있는...
열차여행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시스템이 설치 되어있더군.
안보이는줄 알고 구석자리서 청춘남녀가 므흣~한 짓이라도 했다간.. 낭패 ㅋㅋ
대충 고속철 = 비싼 기차 = 고급 기차... 이런 개념을 갖고있었는데..
간접조명이니.. 비싸보이는 마감재니..뱅기만큼 깔끔한 안내양이라던지... 이런건 좋은데...
자리는 왤케 좁은게야 !!
대체 누구체형에 맞춰서 설계를 한건지...
아님 단순히 많이 태워 몇푼 더 벌어보겠단 얄팍한 계산에서 나온 구조인지... 씨밸.
고속철...
정말 300km 를 달리긴 하더라.
속도에 비해 별 진동 없이 잘 달리는게... 비싼 기차는 다르구나~ 싶더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냥 빠른 기차구나.. 라는 개념을 넘어서
생전 처음 보는 이질감. 그 자체 였다. ( 물론 10분도 안되서 익숙해저버렸지만 ㅠㅠ )
가까운곳의 빠른 움직임과 먼곳의 느린 움직임...
보통 기차나 차를 타도 그러긴 하지만..
마치 횡 스크롤 슈팅게임에서 인위적으로 만든듯한 레이어의 지나침 같은 이질감이란 ^^;;;
다른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는거 같던데... 나에겐 눈이 1.5배는 커질만한 첫경험 이었다.
3시간 조금 더 걸려서 부산에 도착.
고속철 구간이 더 길어지면 정말 금방 올수 있을듯...
부산에 오니.. 남쪽이라 그런지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일본은 더 남쪽인데.... 씨밸.. 좆됐다.
부산항에 와서.. 표도 끊고 배탈준비를 하면서...
심장 덜컥~
드뎌 일본가는 구나 .
승선 시간을 기다리며 심심해서 한컷.
일본어 간판만 있어서 그런지 벌써 일본인듯한 분위기군 ^^;
출국수속을 하고.. 드뎌 배를 올라탔다.
저기 앉아있는곳이 배의 난간. 해수면으로 부터 꽤~ 높다.
출항까지 시간이 남아 배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지상고가 높은곳이라 그런지 바람이 꽤나 심하게 불더라는..
덕분에 머리는 ㅠㅠ
부산항 한쪽 귀퉁이.
저 다리는 .... 당근.. 이름을 모른다 ^^:
이곳이 바로 부산 국제 여객 터미널.
대한민국 제 2의 수도라 불리는 도시의 'International' 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러울 정도로
꽤 작고 허름하니 낡았다.
80년대 고속터미널 분위기비슷 하기도 하고...
TV에서 가끔보는 이북의 홍보영상 같은 분위기 같기도 하고...
결론은... 촌.스.럽.다. ^^;
( 제대로 된 편의점 한 없고.. 정말 중요한건.!! 무슨 터미널에 약국 하나 없냐 -_-;;;;
덕분에 귀미테 사려다가 실패 ㅠㅠ )
부산항을 막 출항하는 또다른 일본행 배.
내가 탄 이 배도 저만한 사이즈 인듯..
はまゆう (_浜:木綿) : (식물명, 식물학) 문주란
이란다... ^^
다음에 계속.....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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