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아내가 출산을 하기 때문에 아마 이번 봄시즌은 이게 마지막 낚시가 될것 같다는 생각에
큰맘먹고 경치좋은 대청댐을 다녀왔다.
얼마만에 다시온 대청댐인지.. ^^
어버이날 즈음 해서 내린 비 때문인지 본류대는 흙탕물이었고
이런저런 부유물들이 잔뜩 떠 다니고, 태풍같은 바람이 몰아치는 어려운 여건.
혹시나 싶어 대청댐 도착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어제 다여간 사람이 써 놓은 글이 하나 있길래 보니..
상황이 안좋으니 단단히 각오하시라고 ^^;;;
뭐. 낚시 안되면 경치구경이나 실컷하다 가는거고!
일단 출발 !
초록이 가득한 대청댐.
허나 물색깔이.. 어째 영 ^^;;;;
흙탕물!
역시나 낚시는 ... 큰기대하기 어려울듯.
파란하늘, 푸른숲, 맑은호수를 기대하며 왔것만.. . 안타깝게도 흙탕물이라니 ㅠㅜ
올 봄 마지막 낚시인데 여건이 이러니 기분이 영... ㅠㅜ
물살을 가르며 신나게 달려가는 모르는사람 ㅎ
통통거리는 작은 엔진으로 다니는 나로서는 저렇게 쾌적하게 달려나가는모습이 마냥 부러울뿐이다.
출산기념으로 엔진 하나 확 질러? ㅋ
흙탕물에 돌풍에 어쩔줄 모르다가
대청댐 지류로 들어서니 물색이 맑더라는...
물색이 맑은 직벽 근처에서 근근히 첫수를 했다.
오늘 분위기 봐서는 꽝칠수도 있었는데.. 면꽝이라 참 다행이었다. ^^;;
첫수를 했으니.. 대략 어떤패턴인지 알고서는 간간히 한마리씩 잡아올리는...
역시 댐에 사는 배스라 힘이 !
드랙 찍~ 풀리는 소리도 상쾌하고 ~ 보트밑으로 쿡쿡 처박을때의그 힘찬느낌 !
이맛에 대청오는듯.
고기 두어마리 잡고나니 주변 풍경을 둘러볼 여유도 좀 생기고 ㅎ
대청은 본류쪽 보다 지류쪽 풍광이 훨씬 좋은듯...
멋을어진 바위들...
딱 이맘때.
부드러운 햇살과 바람, 찰박거리는 물소리가 어울려 어쩐지 나른하니..
잠깐 한숨 잘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5짜면 참 좋으련만...
그래도 면꽝이 어디냐고 ~
면꽝 후 차근차근 한마리씩 ㅋ
같이간 후배는 여전히 꽝치는중이라 ㅋㅋ 한마리씩 잡아올릴때마다 놀려먹는재미가 쏠쏠했다 ㅋ
훗훗~
또한마리~
나름 오늘의 최대어 ! ^^;;
여기까지가 오늘의 성과.
여건이 안좋았지만 그래도 몇마리 손맛은 봤기에 만족한다.
개인적으로..경치 좋은곳에서의 낚시는 그냥 그곳에 왔다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기때문에 얼마만큼 잡았는지는 중요치 않은듯.
슬슬 해가 저물어가면서 대청호 풍경도 또 다르게 변해가는...
슬슬 철수할시간임에도 쉼없이 꿋꿋하게 열심히 낚시하던 다른보트를 탄 후배.
저친구도 조과가 그리 좋지않았다는...
오늘 대청호는 다른사람들 낚시하는걸 지켜봐도 그렇고
많이 어려웠던듯.
이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야하다니..
올 봄 마지막 낚시라는것이 자꾸 생각이 나면서
상당히 아쉬웠지만....
곧 출산인 아내를 내버려두고 계속 낚시를 할 수는 없기에...
몇달 쉬는수밖에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