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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종주 5 -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양산물문화관 그리고 낙동강하구둑. 국토종주 완료!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14. 5. 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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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의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주섬주섬 텐트를 걷고 출발준비를 해본다.

어제 밤에 잠자는동안 비가 내렸었나보다. 세상 모르고 자느라 비오는지도 몰랐네 ^^;

다행히 아침에는 그쳐서 오늘 일정에는 지장이 없는비.  다행.



오늘은 달성보 조금 지난 박석진교 부근부터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 정도까지 달려볼 계획.

대략 140Km정도 되는 조금 긴 코스.

다음날 정오정도에 KTX 예매를 해 두었기에 내일 일정은 거의 없다고 보고 오늘 많이 달려야 한다.





박석진교 바로 전, 텐트 펴고 잤던곳.

보도블럭 사이로 풀들이 마구 자랄정도로 이용률이 낮은곳인지라 행인들 신경 안쓰고 편히 잤다.





출발하자 마자 만난 박석진교.

출발하기전 알아본바로는 일단 박석진교는 무조건 건너가야 하는거라고... 

박석진교를 건너지 않고 가도 국토종주 코스가 이어지긴 하는데 그곳은
12Km정도가 비포장 산길인 MTB코스라고 ㄷㄷㄷ (지도상의 초록색)
미니벨로로에 짐까지 때려 싣고서는 감당이 안될듯.

그리고 파란선으로 그어놓은것이 원래 국토종주길.
파란색 선을 따라가다보면 다람재라는 고개를  만나기도 하고, 크게 돌아서 거리도 멀기도 하고...

붉은선으로 그어놓은 현풍면 시내로 들어가서 국도타고 가는 코스로 가면
큰 언덕 없이 조금 가깝게 갈 수 있을것 같아 일단 현풍면 시내 국도를 타고 갔다.

나중에 따져보니 한 10Km정도 절약되는것 같다.
(거리보다는 다람재 피해가는게 목적 ^^;)







현풍면을 통과해서 국토종주길로 복귀후 조금 달리다 보니
저 멀리서 불경소리가 스피커로 퍼져 나오는게 들린다.
안내판을 보니 저어기 한 1Km 앞에 '무심사' 라는 절에서 나오는 소리...

무심사가 궁금해서 가 볼까 했지만..
무심사 뒤로 나 잇는 붉은색무심사 임도 4.78Km를 보고는 바로 포기 ㅋ
노란 선으로 그어놓은 우회도로를 선택했다.






사진 가운데 산중턱에 조그마한 탑이 보이는곳이 무심사.

그 뒤의 산을 타고 넘어가야 하는게 무심사 임도 4.7Km 겠지 ㄷㄷㄷㄷ





"누구라도 언제라도 차,공양,숙식,기도동참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무료 숙식. 땡긴다...





무심사 우회도로로 접어드니 주위에 마을 밭이 엄청나게 많다. ( 마늘? 파인가?)

뭔가 보고만 있어도 흐뭇~





왼쪽은 틀림없는 파고, 오른쪽은... 마..마늘이겠지?






시골길을 기분 좋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합천 창녕보가 보인다.






인증센터 가는길에 거대한 조형물이 ㄷㄷㄷ

합천창녕보 인증센터 앞에서 자전거 세워두고 사진 한장 찍었어야 하는데...
무슨 정신이었는지 그냥 도장만 찍고 지나가버렸다 -_-a

그래도 도장 쾅!





합천 창녕보.
다른 보에 비해 좀 많이 초라한 보.
논밭 한가운데 인적 드문 동네에 있다고 이래도 되는건가 ㅎ



그리고 또 조금 달리다 보면...


적포교를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우회를 할건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된다.

파란색 라인이 원래대로의 코스.
파란색 라인에 화살표 해 놓은곳이 진동고개라고 좀 빡쎈 고갯길이고,
박진교 앞에도 박진고개라고 언덕이 하나 있다고..

내 다리는 소중하니 우회를 해서 붉은색 라인을 따라 진동고개를 피해 국도로 달렸다.

그런데 흠. 국토종주를 마치고 와서 인터넷 그적이다 보니
초록색 라인을 따라 농로로 달리면 훨씬 가깝고 편안하게 올 수 있었던것 ㅠㅜ
미리 알았다면 아마 초록색 라인을 따라 달렸을것이다.

뭐.. 고갯길도 국토종주의 매력중 하나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코스대로 가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고갯길 정상에서 경치가 좋다나 뭐라나.. )






시골길 달리다가 만난 백만년 묵은 간판.

초기 삼성전자 마크가 딱~





국도도 달리고, 비포장도 달리고....  그러다가 이런 말끔한 자전거길 만나면 절로 기분이 업.






헉헉..창녕함안보 도착


일단 도장 쾅.

이전 인증센터인 합천 창녕보에서 창녕 함안보까지의 거리가 무려 55Km 라고 하네...
여기서부터 다음 인증센터인 양산물문화관 인증센터도 55Km를 더 가야 한다고 ㄷㄷㄷ

도장 2개만 찍어도 100Km가 넘네 ㄷㄷ

너무 띄엄띄엄 있는거 아냐?






창녕함안보.

시작할때의 화려했던 이포교에 비해 너무 초라한... ^^;






웬일인지 오늘은 바람이 순풍이 불어서 하루종일 기분 좋은 라이딩을 즐기는중.

어제, 그제는 하루 왠종일 맞바람만 불어대서 무척 힘들었는데 오늘은 드디어 순풍이다~

맞바람 뚫고 힘들게 지나가는데 반대편으로 순풍 타고 쉽게 쉽게 달리면서 웃는얼굴로 '안녕하세요~'라고
해맑게 인사하던 라이더들을 보며 속으로 '보면몰라, 안녕 못다다고!! 썅~' 이라고 했었는데...

오늘은 내가 웃는얼굴로 인사를 한다 ㅎㅎㅎ

"안녕하세요~" 빵긋~ ㅋㅋㅋ





무려 14,000원짜리 호사스러운 점심. 매기매운탕!

낙동강 자전거길은.. 인증센터 사이가 멀기도 하거니와 달리는 도중 편의점이나 식당 같은게 거의 없어서 밥 먹기가 힘이든다.
점심식사때가 되어서 아무리 식당을 찾아봐도 찾을수가 없어서
식당찾아 달리다 보면 한 3~40Km쯤은 강제로 그냥 우습게 달려지는 낙동강 자전거길 ^^;;;

오죽하면 혼자서 매기매운탕을 먹고 앉았겠는가 ㅎㅎ





앗! 재비!!!

도시에선 이제 씨가 말라버린 재비.
꼬꼬마적엔 그래도 도시에서도 재비 구경도 할 수 있었는데...
무척이나 반가웠다.





완전 반가움.





세번째 선택의 갈림길.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타고 죽~ 오다가 수산교에서 코스를 선택해야 하는데

파란색의 수산교를 건너는 코스로 달리면 황당하게 한 7~8Km를 돌아서 가야 하고..
붉은색의 수산교를 건너지 않는 코스로 달리면 가깝긴 한데 붉은 화살표 부근에 고개를 하나 넘어가야 하고...

일단은 조금이라도 짧게 가려고 붉은색 코스를 선택했다.
언덕 쯤이야 쉬는셈 치고 자전거 끌고 잠깐 걸어주면 그만이지 뭐...





동네 정자를 만나면 왠지 모르게 꼭 쉬었다 가고 싶어짐.

자전거에서 내려 정자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맏기면
아~ 좋다~~ 라는 소리가 절로나옴.





기차가 씽씽~

저거 타면 금방 갈텐데 ㅜㅠ





그냥 풍경...





양산 물문화관을 향해 달려가던 중.

강을 끼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진곳이 있는데
강위로 나무 데크 말끔하게 깔린 자전거 도로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곳.





경치 좋~다.

낙동강 풍경에 취해 잠시 멍 하니 구경하면서 퍼뜩 든 생각은..
헉! 벌써 해가 저만큼이나 기울었구나!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

해가뜨고, 해가질때까지 자전거를 탈 일이 일생에 몇번이나 있을까 ㅎ





무척이나 길었던 양산물문화관 도착하는 길.

드디어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 도착.


도장 쾅!


아침에 생각했던 원래 계획은 오늘은 여기까지 달리고, 내일 아침일찍 낙동강 하구둑 찍고 부산역 가서 KTX탈 준비를 하면 되겠다... 였다.

그런데,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때 옆자리 사람들끼리 대화하는게 들리는데
"이대로 달려서 낙동강하구둑 찍고 심야고속버스 타고 올라갈까?" 라는 솔깃한 이야기..

오..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새벽1시 심야 고속버스를 예매하고,
까짓 낙동강 하구둑, 여기서 30Km만 더 가면 된다고 하니... 후딱 달려서 찍어버리자!!






부산 입성.

어찌되었건 진짜로 자전거 타고 부산을 온것이다.

내 자신이 놀랍도다.





오~ 자전거 길에 불도 들어옴.

광역시라 달라도 뭔가 다르다 ㅎㅎ





화려한 모텔촌.

쉬었다가~ 라는 유혹 따윈 저멀리!

가자! 낙동강 하구둑!!





잠시 쉬면서 야경 한컷.

부산시내에 있는 낙동강변으로 죽~이어진 자전거길 겸 보행자 길에는 
자그마한 공원처럼 벤치도 있고,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어서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노닥거리긴 나쁘지 않은데...
양쪽으로 차도가 있어서 좁고, 시끄럽고.... 좀 별로임.





헐... 

인천에서 부산까지 국토종주 자전거길 달려온 중 처음으로 계단을 만났다.

저어기 어디 읍면리 어디쯤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래도 사람들 편의를 위해 지어진 도심에서 이런 황당한 계단을 만나니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계단옆에 이런 홈이 파인 레일 같은곳으로 자전거를 끌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라고 이런걸 설치 해 두긴 했는데
상당히 불편하다. 짐이 많이 실린 자전거는 특히나.

자전거 뿐만이 아니라 유모차나 휠체어를 생각해서라도 이건 좀 개선 했으면 좋겠다.





한산한 자전거길. 이제 곧 여정의 끝이.... 





오오~ 저기 보이는게 낙동강 하구둑인듯!

힘내자~





1Km 전방!!!





낙동강 하구둑을 건너며...
이젠 다 왔다... 라는 생각에 긴장이 사악~ 풀리는 느낌.





밤에 도착을 하니 영 볼품이 없다.

관리소고 뭐고 죄다 퇴근하고 편의점만이 유일하게 운영중.





낙동강 하구둑 기념탑.

福祉의 새基地 洛東江 河口둑 - 大統領 全斗煥
이라고 써있음.





딴건 필요없고!! 낙동강 하구둑 인증센터로 달려가서...

도장 쾅!


국토종주 코스 완주!!!

별 생각없이 연휴때 자전거 타고 부산이나 가 봐야겠다.. 라고 농담처럼 한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

막 감동적이고 오만감정이 휘몰아치고.. 그런것은 전혀 없지만

마음 한구석에 샘솟듯 밀려드는 뿌듯한 느낌. 이것하나로 충분했다.






오늘 달린거리 대략 156Km

예상보다 조금 짧은거리.
상당구간 순풍이 불어서 바람 덕을 많이 본날.




늦은시간이라 인증수첩은 수거함에 넣어두고 예약한 고속버스를 타러 갈시간.

다음지도로 부산 고속버스터미널이 어디있나~ 찾아보는데... 헐!!!

이곳에서 37km나 떨어진곳에 터미널이 ㄷㄷㄷ

자전거 타고 터미널을 가려 했는데.. 37Km를 보고는 바로 포기.

다행히 공휴일이라 지하철에 자전거를 실을수가 있어서 지하철로 이동...

(거의 지하철 종점에서 종점까지 한시간을 타고 갔다.)





심야 우등 고속버스

이거 타고 한잠 자고 나면 서울이렸다...

심야버스타고 가려고 하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좌석은 전석 매진.

어떤 동호회에서 여럿이 온 팀은 버스에 자전거가 다 안실려서 한바탕 난리법석을 치르기도....






실로 오래간만에 타 보는 고속버스.

출발할때 눈감았다 눈떠보니 서울 ㅎㅎㅎ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무사히, 별탈없이 출발지로 복귀.

방금전에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던게 믿어지지 않는 기분이다.  좀 얼떨떨...


...

예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부산까지 가려면 국도를 타고 위험하게 차량들 사이로 달려야 했지만
(대부분 중간에 크던 작던 사고 한번씩은 꼭 났었음)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생기고 나서는 상당히 안전하게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연세가 80이 넘으신분도, 8살짜리 꼬마도 성공할만큼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
시간만 있다면 누구던지 완주가 가능한 국토종주 자전거 여행.

4대강 정비라면서 여기저기 세금낭비에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기왕 만들어진거 이런식으로라도 한번쯤 사용이라도 해야 덜 억울할것 아닌가.

도전하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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