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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장보기.

일상다반사

by dunkin 2004. 9. 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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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뉴코아 할인점이 24시간 영업을 했던적이 있었다.
(아직도 하는지는 모르지만.. )

경기가 안좋다 보니 이런 요즘 이런 저런 할인점들도 24시간 영업을 표방하고 나서는데..
복작대는걸 지극히 싫어하는 나로선 참 반가운 일일수밖에 ^^;;




주차장에 들어서니... 이렇게 한가할수가 ㅎㅎ
생전 처음 보는 텅텅 빈 할인점의 주차장.
초보 아줌마들의 버버거림과 차 사이를 휘젖고 댕기는 카트들과 호르라기를 삑삑 불어대며
정신없이 방망이를 휘드르는 아르바이트 생들이 얽혀있는
한낮의 무질서한 할인점 주차장의 풍경에만 익숙해 있어서 그런지...
엄청나게 낮설더라는...





새벽 5시경 찾아간 월마드 ^^
사람이 아무도 없어 꼭 귀신이라도 나올것 같더군.
그 큰 매장 통틀어서 한 20명의 사람이 있는것 같았다.
맘만 먹음 슬쩍 주머니에 쑤셔넣고 가도 아무도 모를듯한 그런 분위기.
물론 겁 많은 나로선 불가능한 일이다 ^^;;;;

암튼. 이 한가함 !!.

이걸살까 저걸살까 고민하며 들었다 놨다를 수십번을 해도 맘 편하고..
지나가는데 행사중이라 구경하라고 붙잡는 사람도 없고..
카트를 피해서 이리 저리 곡예하듯 다닐 필요도 없고..
빽빽거리며 실성한것 처럼 뛰어댕기는 꼬마녀석들도 없고..
그걸보며 귀찮은데 혼자 놀아 다행이라는듯 방관하는 아줌씨도 없고..
예의없이 꼴리는대로 자기편할대로만 구는 사람도 없고..
게다가 계산할때 줄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고..
...

노래 소리 하나 없는 썰렁함만을 빼곤 새벽 장 보는게 참 좋은거 같다는 생각이든다.


단점이라곤.. 음..
썰렁함과..
인기품목의 품절현상이 가끔 있고
( '짜파게티' 가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첨 알았음 -_- 라면 코너에서 유일하게 품절이더군.
비슷한 류의 무슨 짜장 무슨짜장.. 이런건 넘처남 )
귀여운 이밴트 걸과, 이걸사면 요것도 줘요~ 하는 공짜 물건이 없다는것 ㅎㅎ

하지만 그딴것들과 이 한가로움을 바꾸자 권한다면.. No!! 를 외치고 싶구만.
(솔직히 귀여운 이밴트 걸은... 아.. 아쉽긴 하다 ㅠㅠ )




좌측으로 보이는 계산대.
평소같으면 미친듯 물건을 쌓아올린 카트가 줄을 서있고
행여나 한명이라도 짧은 줄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사람들로 소란스러운곳.

지금 이시간.. 그냥 물건 사들고 계산대 앞에 서기만 하면 단 1초도 기다리지 않는다.
이 얼마나 좋은가 ㅠㅠ





아. 이 썰렁함인지 한가함인지 적막함인지 모를
낮설음 ^^:





장 보고 나오는 길의 월마트.
'24' 시간 영업이라고 이따만하게 현수막을 걸어놓았더라는... 
( 과연 저만한 현수막은 어떻게 만드는걸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더라는 -_-;;;)







볼일 다~ 보고.
집앞에 차 세우고 하늘을 올려다 보니..

동이 튼다.

이.. 이제서야 졸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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