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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버린 쓰레기덕에 개고생 ㅠㅜ

일상다반사

by dunkin 2010. 11.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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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오천항에 갑오징어 쭈꾸미 낚시를 즐기러 충남 보령의 오천항을 다녀온적이 있었다.
밤을 새다시피 하다가 무려 새벽 4시에 출발해서 밤 11시에나 집으로 돌아온 강행군!

사건은.. 그날 벌어진것이다.


새벽같이 집을나가 보트를 띄우고 갑오징어 쭈꾸미 낚시를 하던중
뒷주머니에 넣어둔 지갑이 불편해서 근처의 검정 비닐 봉지에 넣어두고 낚시를 했고,
저녁에 낚시를 마치고 짐 싸고.. 고속도로 타고 집으로 와서 대충 정리를 하던중
'지갑이 어디있더라... 음..  아. 차에 검정 봉지에 들어있었지!'

주차장에 도로 내려가야하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검정 봉지를 챙겨들고 집으로와서 봉지를 열어보는순간...


헉! 지갑이 없다아아아~

왜! 왜!! 왜 !!!! 어디로간거냐 나의 지갑 !!!!!


가만히 쇼파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검정 봉지에 넣은건 확실히 기억이 나는데... 중간에 꺼낸 기억이 없는데... 검정봉다리.. 검정봉다리....


!

 이런 ! 씨x !!!!

쓰레기들 담아서 휴게소에 버리고온 그 깜장봉다리 !! 털썩~

그렇다. 병신같이 쓰레기들과 함께 휴게소 쓰레기통에 버리고 온 것이었다 ㅠㅜ

여느때 같으면 쓰레기 버리는것도 잊어먹고 차 트렁크에 일주일, 보름씩 넣고 다녔건만
오늘따라 왜 그리도 쓰레기가 버리고 싶었던겐지... 어흑.

휴게소에서 쓰레기도 버리고 가자! 라고 제안한것도 나.
오천항에서 출발해서 고속도로 첫 휴게소에 들렀다가자고 제안한것도 나 -_-;;;

누굴 탓할수도 없는일.


....

일단 새벽 2시에 카드사에 전화 죽~ 돌려서 분실 신고 죄다 하고
(분실신고 하는데 ARS 번호 누르는게 뭐그리 많은지... 절로 짜증이.. ㄷㄷㄷ )
머리 싸매고 지갑에 현찰이 얼마나 있었나.. 신분증 재발급하고 어쩌고 할거 생각하니 짜증이 확~ 올라오는것이었다.

그래서 미친척 하고 새벽 3시에 '홍성휴게소'로 전화를 걸었다

자다 깬 목소리의 거친 숨을 몰아쉬던 왠 남자의 목소리 ㅎ

'저.. 휴게소 쓰레기기통에 뭐 중요한걸 버려서 그러는데.. 쓰레기는 언제 치우나요?' 라고 물어보니
'저녁에도 치우고 수시로 치우기는 하는데.. 한구석에 모아뒀다가 아침에 분리수거 해서 한거번에 반출합니다' 라고 하신다.

그.. 그래? !

지금이 새벽 3시반.

신나게 달려가면 아침 쓰레기 반출전에 한번 뒤져 볼 수도 있겠다?!?!

현찰이야 한 20만원도 안되었던거 같은데.. 가야하나?
100만번쯤 고민한다음 결국 이대로는 왠지 억울(?)해서 한번 찔러라도 봐야겠다고 결론 내리고
잠자던 아내를 두들겨 깨워서 홍성 휴게소로 떠났다 ㅎ
어딘가 훌쩍 떠다기도 하고.. 그러고싶다며? ㅎㅎ

바로 몇시간전 달려온 길을 다시 가야 하는 이 기가막힌 여정 ^^;;;


......


막힘없는 새벽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서 도착한 홍성휴게소.
아칙 어둠이 체 가시지도 않은 컴컴한 휴게소에서
그 시간에 청소하시던 아저씨를 붙들고 쓰레기좀 뒤져보게 해 달라니.. 기가 막혀 하신다 ㅋ

아무튼. 쓰레기들 모아놓은곳을 뒤지는것의 허락을 득 하고 ... 작업 시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놔.. 나 참 살다보니 별일을 다 겪어보는듯 ㅋㅋㅋ

이 새벽에 쓰레기봉투 뒤지는 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


아무튼.

쓰레기더미들이 생각보다 분리수가거 잘 되어 있었고
결정적으로 깜장봉다리!!는 몇개 없어서 눈에 확 띄는 바람에
쓰레기 더미 몇개 열어보지도않고 의외로 쉽게 내가 버린 쓰레기 봉투를 찾았다.

아.. 제발 이 안에 지갑이 있어야 하는데 !!!






내가 버린 쓰레기봉다리.

애들도 아니고... 그래. 나 쪼꼬파이 먹었다 ^^;;

분리수거도 안하는 불량 시민 인증 -_-;;;

아무튼....






결국 찾아낸 내 지갑 !!!


깜장봉다리에서 지갑이 툭. 떨어지는 순간
기분이 화~해지면서 어찌나 편안한 마음이 드는지 ㅎㅎ

에이.. 벌써 누가 가져갔을거야. 라면서 안와봤으면 어쩔뻔했어 ㅎㅎ







찾아든 지갑에 현찰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손이 안보일 정도의 속도로 확인하는중 ! ㅋㅋ






헉. 무려 현찰만 근 50만원 ㄷㄷㄷㄷㄷ

거기다가 기프트카드 20만원!

나도 모르는 돈이 이렇게나 많이?!
나.. 이렇게 돈이 많았던게야? !!

5만원 신권 나왔을때 신기해서 비상금으로 지갑 잘 안보이는곳에 쑤셔박아뒀던놈.
어쩌다 한두번씩 5만원권 들어왔을때마다 고액권은 비상금으로 쓰면 딱이지! 라며 쑤셔박아뒀던것들...
이렇게 넣어두고 잊고 있었던 현찰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었던것이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아내왈..

저중에 한장은 내꺼내? ㅋ

오는내 옆에서 잠만 자놓고
훗. 국물도 없다 -_-+







그리고 지갑안에 있던 ... 로또 !!

와.. 이거.. 이거... 사연이 많은 지갑안에서 찾은 이 로또 !!!
왠지 뭐라도 당첨될거같은 이 포스 !!

하지만 내가 하는게 다 그렇지 뭐 -_-;
역시나 꽝이었다. 쩝.

....

대충 상황정리되고나니 해가뜬다.

참으로 빡쎈 하루.

지갑을 찾아 뿌듯하기도 하고
같은길을 4번이나 다녀야 하는게 짜증나기도 하고
이런 황당한 경험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거의 이틀밤을 새고나니 피곤해서 기절할거 같기도 하고


중요한것은 쓰레기 버릴때는..

잘살펴보고 버리자는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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