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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백패킹 비박 종주 산행기 - 잊지못할 억새평원 감동 (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14. 10. 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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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년전에 소백산을 속아서(?) 고생고생하며 다녀온후 산이라면 다신 안간다고 다짐했던 내가


요즘 들어 종종 자진해서 배낭까지 매고 산을 찾는다. 나이먹는 티가 나는건가...



작년 이맘때 포천 명성산 억새를 구경하러 다녀온 후 ( http://dunkin.tistory.com/4307 ) 무척이나 좋았던 기억에


올해는 좀더 멋진곳을 찾다가 저~어기 울산 근처의 영남알프스까지 넘보게 되었다.


가기 전 인터넷 뒤적거리며 검색하다보니 정말 멋진곳 같아서 딸아이 생기고 난 후 좀처럼 같이 여행을 다니지 못했던


아내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실로 오래간만에 단 둘이 1박2일의 여행을...




우선 영남알프스 다녀온 인증샷!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하던 영남 알프스의 억새 평원.


멀지만 않다면 시간될때마다 자주 자주 가 보고 싶은 매력적인 곳 이었다.



어찌나 매력적인지... 짬짬히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그것도 블로그에 올리려고 추리고 추려서 고른 사진만 130여장 ㄷㄷㄷ


처음엔 한 40장 정도만 고르려 했는데 이것도 좋아보이고, 저것도 좋아보이고...


에라 모르겠다.. 전부 다 쓰지뭐 ! 이렇게 되어버렸다.



↓↓  사진 많음. 주의!!









1박2일간의 영남알프스 백패킹 일정의 시작.


우선 딸아이를 처가집에 맡기고 아내와 함께 남부터미널 행 지하철을 탑승했는데....


남들 정장입고 잠이 덜깬 얼굴로 출근하는 와중에 둘만 등산복에 이따만한 배낭까지 매고 그 무리에 섞여 있으려니 그것도 고역이었다 ^^;;;


힐끔 힐끔 째려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움 ^^;







남부터미널에서 8시30분에 출발하는 언양행 버스.


'양산'을 들렀다가 '언양'까지 가는 버스라서 무려 5시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무거운 배낭 매고 산을 타는것도 힘들었지만 왕복 10시간의 버스타는시간이 어찌 더 힘든것 같았은 느낌...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을때 창밖으로 보이는 범상치 않은 포스의 산이 보이는데...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아! 저기가 영남알프스라는 곳이구나!!' 라고 대번에 알 수 있을만큼 조금 특별해 보이는 기운이 ...









언양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 후... 


인터넷에서 줏어들은 정보대로 터미널 후문쪽의 버스정류장에서 328번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헐~


평일과 주말의 배차 시간이 다른듯.


언양에 1시40분경 도착해서 시내버스정류장을 가 보니 ... 328번의 다음 도착시간은 무려 16:00 -_-;;;


어찌된게 울산광역시 버스운송사업조합에서 제공하는 운행시간표(http://ulsanbus.or.kr/time.htm)를 찾아봐도 시간이 다른것 같다.


분명 버스정류장 전광판의 다음 328번 버스 시간이 16:00 이었는데...



할수 없이 택시를 타고 '배내고개'로 향했다.


미터 끊고 가는데 요금이 대략 18,000원 정도.



뭐. 무사히 도착했으니 그걸로 OK!


배내고개에 가서 간단히 식사를...









산에 오르면 담배를 못피니... 밥먹고 빡쎄게 담배를 몰아 피우고~~~ 출발!









지도 윗쪽의 빨간 점 에서 시작해서.. 좌측 하단의 파란점까지의 코스.


수많은 등산로들 중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들 말하는 만만한...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신불산 -> 신불재 -> 신불산억새평원 -> 영축산 -> 통도환타지아


이런 코스로 다녀올 예정. ( 마지막 통도환타지아가 지산마을 축서암 으로 변경된것 외 예정대로 잘 다녀왔다 )



보통 저 코스는 당일로 다녀오는 코스니 아내와 함께 느긋하게 다녀올 수 있을 줄 알았다 ㅠㅜ


저질체력에 등산 초보에게는 무슨 산이던지 산은 무조건 힘든거라는걸 잊다니 ㅜㅠ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힘차게 영남알프스에 첫발을 딛어본다.


우선 배내봉을 향해 한걸음씩...








비박 배낭을 매고서는 처음 산을 타 보는 아내.


처음 매보는 배낭때문에 힘들다고는 하지만 곧 잘 올라온다.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서 복장이 바뀌는 아내 ㅋ


추울거 같다고 이것저것 껴입고 오더니 결국 자켓 따윈 개나줘버려! ㅋㅋ









배내봉을 향해 오르는길만 해도 무척이나 이뻤음.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곳의 풍경 부터 마음에 드는데...  그 유명한 억새 평원 가면 얼마나 멋질까? 두근두근~









윗 사진과 같은곳이지만 다른 카메라로 찍은 사진. 살짝 색감의 차이가 있다.


묘하게 느낌이 다른 두사진.


윗사진은 Canon 5D Mk II, 아래 사진은 Sony NEX-5R


둘 다 카메라를 가지고 오니 서로 찍어주기도 좋고, 살짝 간격이 벌어져도 마음것 찍고싶은 사진을 알아서 찍을 수 있으니 참 좋은듯.



이번 포스팅중 약 40여장은 사진은 아내가 찍은 사진임.









한참을 올라온것 같은데 겨우 1Km ...


앞으로 가야 할 거리가 대략 4Km....  하아~~~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지만


걸음 걸음 마다 펼쳐지는 멋진 풍경에 금새 잊고만다.









저~어기 아래 보이는 건물 근처에서 출발 했으니... 꽤 많이 올라온듯.


산을 오르다 한번씩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이만큼이나 오른 자신에 대견해서 뿌듯~ ^^;










배내봉 정상 근처에 오니 힘든 오르막은 사라지고 걷기 좋은 길이~










배내봉 도착 !!


해발 966미터.


천미터가 넘지 않으면 산이라는 이름을 조차 갖지 못하는곳.. 영남 알프스!!



배개고가가 대략 해발 650m정도 되니 겨우 300미터 정도 올라온것.


근데 그 300미터가 이리도 힘드네~ 










배내봉에서 바라본 풍경.


능선이 대단히 멋지기도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 ㅠㅜ









바스락 거리는 바람이 스치는 억새 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가을 산행~~










묘하게 음침한 길도...


여름에 오면 나뭇잎에 둘러 쌓인 터널같은 느낌이 들것 같은 길이다.










배내봉에서 한참을 왔지만 아직도 간월산 까지는 1.5Km...



평일이고, 게다가 늦은 시간에 산을 오르기 시작했더니 등산하는 내내 마주치는 사람이 한손에 꼽을정도.


여기서 조금 더 가다가 하산하는 처자 둘이 보여서 '거~ 간월산이 얼마나 남았어요?' 라고 물으니


'바로 요기 요위에요!' 라고 해서 진정 간월산에 다 온줄 알았다.



힘내서 그녀들이 말한곳을 가 보니....









이건 아니잖어 ㅠㅜ








간월산은 저~~~어기 였다.


아직도 1Km는 더 가야 하는.... ㅠㅜ









그래도 멋진 풍경이 있기에...  기분 좋게 걸어본다.









한발 한발...









가끔 경사가 꽤 심한곳이 한두번 나오는데... 


결국 욕한바가지와 함께 퍼질러 앉은 아내 ㅋ


근데 꼭 그런 자세로 쉬어야 겠냐? ㅋㅋㅋ









누워서 자라는 게으른 소나무 ^^









어느덧 해는 서산을 향하고...


붉게 물들어 가는 노을 빛을 머금고 흐느적 거리는 억새의 느낌이 대단히 좋던...









간월산 300m. 조금만 더 가면!!


근데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바뻐진다.

대략 해지기 전에 간월재에 도착해서 그 근처에서 1박을 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도착 전에 해가 질듯.








길이 험해지는걸 보니 간월산 정상에 다 온듯.


등뒤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곡소리를 못들은척 하고 얼른 정상을 향해!! ㅋ









간월산 정상!


해가 지기전에 간월재에 도착한다는 계획은 진작에 포기했고,

간월산 정상에서 해 저무는거라도 봤으면!! 하면서 조금 서둘러 왔더니 다행히 늦지않았다.









기념사진 한컷~









앞에 근사한 바위가 있길래... 아내를 보내 놓고 한컷 찍어본다.


찍어놓고 보니 사진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아내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나도 이렇게 찍어줘!' 라고 했더니...








비슷하게 찍어주긴 햇는데....


해.. 해는 어디갔냐고?!! ㅠㅜ


내 몸통으로 해를 딱 가리게끔 찍어준 아내에게 박수를 ㅋㅋ









사라질듯 말듯...


마지막 한 모금의 숨결같이 아슬아슬한....



대단히 화려한 저녁노을도 멋있지만

겹겹이 펼쳐진 능선 뒤로 보이는 이렇게 부드러운 느낌의 노을도 또다른 맛이 있는듯.









간월재 800미터.


아직 완전히 어둡기 전에 잘 하면 도착 할 수 있을듯.









어둑어둑해진 능선을 부지런히 걸어본다.









곱게 물든 하늘엔 초승달만이 ...


어두워지기전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려고 하다가

잠시 넋을 빼고 바라보게되는 풍경.








저 아래 드디어 간월재가 보인다.


비록 어둠이 깔리고, 아직 저 아래까지 내려 가야 하는 거리가 남았지만

눈에 보이니 마음이 편하다 ㅎ









불빛 하나 없는 찬바람 부는 인적없는 산위에서 바라봐서 그런지 도심(?)의 불빛들이 왠지 다정하게 느껴진다.










이제 곧 완연한 밤.


금새 칠흑같은 어둠이 내리고 더이상 사진 찍기는 불가능.



결국 컴컴한 밤에 간월재에 도착했다.


간월재에서 1박을 할까.. 신불산 중턱에서 1박을 할까... 고민하다가 날도 어두우니 간월재에서 1박을 하려 했는데... 흠.


예상과는 다른 상황에 살짝 당황 ㅎ


1. 간월재에 가면 식수를 구할 수 있다고 해서 둘이서 달랑 500cc 물통 하나씩만 들고 왔는데.. 물이 없다 -_-;

화장실이라도 가면 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화장실에 세면대는 커녕 어디에도 수도꼭지 조차 없다.

식수도 구하고 세수도 좀 하고.. 뭐 그러려 했던건 꿈같은 일이었던것 ㅎㅎ

휴게소가 5시에 문들 닫는데(운영시간:10시~17시) 그 전에 오면 생수는 살 수 있는것 같은데 이미 문은 닫았고~

내일아침에 라면은 커녕 마실물도 없게 생겼다. ㅋ

(다녀와서 알아보니 간월재 데크 아랫쪽에 약수터 같은 샘터가 있다고 한다. 이제와서 알면 뭐하냐고 ㅠㅜ)




2. 단체로 온 백패커들의 소음이.. ㄷㄷ

적막이 감도는 인적 없는 산의 매력따윈 저멀리~

머리수 많음에 자신감 백배가 되어 다른 사람 신경 안쓰며 사자후를 시전하시는.. ^^;



이 두가지 이유만으로도 더이상 간월재에 머무를 필요가 없기에

컴컴한 밤이지만 후래쉬를 의지해서 신불산을 조금 올라본다.









신불재에서 대략 500미터 이상 진행해서 자리잡은 전망 데크.


간월재가 내려다 보이는 신불산 어디쯤에 데크가 하나 있다는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가도 가도 데크가 보이지 않아서 급당황!

거의 신불산을 중반 이상 올랐을때도 데크가 안보여서 내가 잘못알고 있었나보다.. 하며 거의 포기하는순간

앞서가던 아내의 외마디 절규. '데..데.데크닷!' ㅋㅋㅋㅋ


한 백미터나 가면 될 줄 알았는데 600미터나 떨어져 있을줄이야!! 헉헉~


초행길에, 야간에, 데크는 안보이는데 아내는 힘들다고 나자빠지는 상황이라 더더욱 반가웠다.


거봐.. 여기 있잖어!!



아무튼 텐트 펴고 숨좀 돌리고 나서 둘러보니

멋진 경치와 바람소리, 풀잎소리만이 존재하는 고요함이 최고다.

힘들더라도 여기까지 오길 참 잘한듯 싶다.








전망데크에서 내려다 보이는 도시의 불빛.


따듯한 집과 온수가 콸콸 나오는 저런 좋은곳을 놔 두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 이유는?


좋.아.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서울에선 볼 수 없는 별들이 잔뜩!


사실 이곳 영남알프스도 대도시와 인접해있고, 바로 산 옆에 이런 저런 도시, 공장들이 많아

광해가 심한편이라 강원도 산골만큼 쏱아지는듯한 별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수도권에 비하면 대단히 멋진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윗사진과 같은사진인데, Auto contrast 한방 먹이니 눈에는 안보이던 숨어있던 별들이 !!


산에서 맨눈으로 볼때 얼핏 저거 은하수 아닌가? 구름인가? 했던 뭔가 보일듯말듯 했던것이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 은하수 맞네!! 









캄캄한 밤에 내려다 본 간월재.


간월재 텐트의 불빛이 점같이 보인다.


이렇게 보내 꽤 높이 올라온게 실감이 난다.


...


간월재에서 식수를 보충하지 못해서 저녁도 국 없이 이런저런 찬만 꺼내 먹고,

양치할때 입을 세번 행군다며 잔소리도 하고 ㅋㅋ (완전 치사해보이지만 어쩔수가 ㅎ)

커피 한잔 끓여서 나눠먹으며 오래간만에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좋은 시간을...









다음날 아침. 불이 난듯한 느낌에 눈을 떴다는 아내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힘겹게 일어나 텐트를 나서니 하늘이 !!!









새벽을 맞이하는 간월재.


밤에 볼때는 실감이 안났는데 지금 보니 정말 높이 올라왔구나.. 싶다.


이 높이를 후래쉬 하나 들고 야밤에 올랐으니... 더더욱 길게 느껴졌던거 같다.










헐...


텐트에 얼음이 얼었다.


어제 아침 서울에서 출발할때 TV에서 본 울산의 아침 기온은 무려 18도.

여긴 해발 1,000미터가 넘으니... 대략 100미터당 -0.5도씩 떨어진다고 보면

내일아침엔 한 7~8도 정도 될것같다며 생각보다 따숩네! 라고 생각했던게 바보같다 ㅋ


가을산의 밤은 겨울처럼 추울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잠자리를 준비를 해서 다행히 잘때 춥다는 느낌은 없었다.








고도는 0점을 안맞춰서 안맞고...


기온은..  0도!









0도임을 확인하고 간월재를 다시금 내려다 보니


간월재 데크에는 하얗게 서리가 잔뜩 피어있는게 보인다.


간밤에 안개인지 구름인지 잔뜩 피어서 덮히더니 여기보다 많이 습했나보다.


역시.. 다시한번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ㅎㅎㅎ









붉게 타오르는 동쪽 하늘.


왠지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을것 같다.










무심코 바라본 서쪽하늘.


하늘 색이 비현실적으로 희안한게 완전 신기했다.


산을 자주 다니는 사람은 종종 볼지 모르지만

가뭄에 콩나듯 산을 찾는 나에겐 신비롭움 그 자체.









아무래도 일출이 바위에 가릴듯 해서 카메라를 들고 바위 위로 올라가 본다.


(아내가 카메라를 가지고 오니 이런 사진도 남길 수 있구나 ㅎ)









아까보다 많이 밝아진...


시시각각 느낌이 다르다.










간월재의 알록 달록한 미니어쳐 같은 텐트가 귀엽다.









일출을 기다리는 중.


춥다 ㅠㅜ








드디어.. 저 먼 하늘 구름 끝자락이 빛의 띠를 이루며....









하루를 밝힐 태양의 끄트머리가 뿅!









순긱간에 구름을 뚫고 올라온 태양.









진짜 숨한번 쉬면 이반큼씩 쑥쑥 솟아오르는 느낌이다.









아침 햇살은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하지만 간월재는 해가 이만큼이나 떴음에도 아직도 그늘 속에...


어제밤에 고생스럽게 여기까지 올라올때는 그냥 간월재에서 잘껄!! 이러면서 후회 했었는데 그랬다면 이런 멋진 일출도 못볼뻔...

결과적으로는 여기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이 훨씬 많은듯.










0도의 기온에도 따듯하게 잠을 잘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침낭.


해떳을때 얼른얼른 말려야지...









이제서야 간월재에도 따듯한 아침 햇살이...








뭐하는거니? ㅋ


아니다녀간듯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한다.


식수가 없어서 아침에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먹고 출발 하려 했던 계획은 저 멀리~

사과 하나와 초코바 하나씩 먹고 출발.


가다보면 신불재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고 하니 그거 하나 믿고 떠나본다.









신불산을 향해 발걸음도 가볍게~










어제 지나온 길과 하루를 보낸 데크를 돌아보며...









신불산 가는 길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며 가며 쌓아놓은 돌탑.


재미삼아 나도 하나 쌓으며 작은 소망 하나 빌어본다.









삐딱한 안내판.


신불산 600미터.








아침 기온 0도의 흔적들.










신불산 정상 근처의 능선에 오르니 저 앞의 신불산 부터 영축산 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와~ 멋지다... 라는 소리가 절로나오는....


이제 곧 내 발로 직접 밟으며 지나가야할 길.


딱 보기에도 편안해 보이는 능선길.









신불산 오르는 힘든 코스는 얼추 어제밤에 다 올라왔고,


이제 저 앞에 정상까지만 오르면 신불산 정상이렸다.


다시한번 어제 밤에 미리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ㅎㅎ









신불산 정상을 향해...


그냥 어떻게 찍어도 전부 그림이 되는 영남알프스.









신불산 정상!


해발 1,159미터


뿌듯~








신불산 정상에 도착하니 정말 대한민국이라 믿기지 않는 멋진 경치가... 


이래서 영남'알프스' 라고 하는구나!! 라고 실감하는 순간.










경치가 너무 멋있어서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을 정도.



몇걸음 걷다가 사진찍고 감탄하고...


몇걸음 걷다가 사진찍고 감탄하고...


덕분에 비슷한 사진만 수없이 찍었지만 하나같이 전부 좋은 느낌.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느낌의 사진들을 보며 '이건 비슷하니깐 이건 지워야지..' 라는 마음이 하나도 안든다.










몇걸음 가지않아 또다시 카메라를 집어드는....


여기서 보는 풍경도 감탄의 연발일뿐더러 영축산 가는 동안

저 풍경속을 걷는 내내 너무도 즐거웠다.









저 멀리 동쪽하늘엔 비행기에서나 보던 구름이...









경치에 감탄중인 아내.


다녀와서 이야기 들어보니

당시에는 힘들어서 막 그렇게 좋은지 몰랐는데 다녀와서 생각해보면 참 좋은곳이었다고...

지나고 나서 기억을 더듬기 보다는 당시에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즐기는것이 중요한듯.


또 가자고~








신불재 도착.


데크로드를 멋지게 깔아놓은...








신불재의 억새도 무척이나 분위기 있고 멋있었다.










신불산에서 내려온 길은 한번 돌아보기도...










쩝.


신불재에 도착하니 여기 저기 보이는 쓰레기들.


먹었으면 싸들고 내려갈것이지... 빈 포장지 얼마나 무겁다고...ㅉㅉ


저걸 버린 사람들도 이곳이 멋지기 때문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왔을건데

본인이 인정하고 찾아온 이곳을 제손으로 망치는게 부끄럽지도 않은지...









쓰레기에 상한 기분을 멋진 억새가 달래준다...









신불재에서 아래쪽으로 한 50미터 내려가면 식수를 구할 수 있고 컵라면 같은 요기도 할 수 있다고 해서 내려와봤더니...


잠겨있다 ㅠㅜ


완전 망했음 ㅋㅋㅋㅋ


배낭에 남은 물이라곤 딱 두모금.


아내 한번, 나 한번 꿀꺽 하면 끝~


다녀온 다음에 찾아보니 여기도 파는 물이 아닌 샘터가 하나 있다고 하는데... 안보이던데 -_-a









이때 나타난 고마우신 슈퍼맨 같으신 분.


'물없으면 좀 드릴까요?' 라며 먼저 말을 걸어주신...


순간 저분이 구세주 처럼 보였다 ㅎㅎ


게다가 무려 500ml 라는 작은 생수통 한병 분량의 물을 기꺼이 나눠주시고 훌훌 떠나신 멋진분.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분 덕에 물을 꿀~꺽 소리가 나도록 마셔 볼 수 있었다 ㅎㅎ









신불재의 억새를 실컷 감상하고, 목도 축이고....








영축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본다.


뒤 돌아 보니 신불산 능선에 올라 정상을 지나 신불재까지... 걸어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까 보았던 풍경속으로 한발 한발 들어가니


신불산 정상에서 본 풍경과 비슷하지만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풍경.


사진으로는 느껴지지않는 그때의 분위기는 다녀온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특권이라 할 수 있을듯.










저 멀리 영축산까지 초록은 보기 힘든 독특한 풍경에


자꾸 사진만 찍어댄다.









비슷하지만 또다른 느낌.


과감히 한장만 골라야 하는데...  버릴 사진이 없다. ^^;










그림 속을 걷는 기분.



























동영상도 하나


사진 보다는 길을 걷는 기분을 남기기 위해 억새길을 걸으며 짬짬히 찍어보았다.









생각보다 잘 걷는 아내.


능선따라 걷는 길이라 편안한가보다.


부부가 같이 백패킹을 오는게 무척 보기 좋았는지

영남알프스에서 만난 몇 안되는 사람들중 대부분이 '보기 참 좋습니다~' 라고 인사를 한다.

심지어 '내 마누라는 아무리 꼬셔도 죽어도 안오는데..' 라며 푸념을 하시는 분도 ^^;;;


앞으로도 종종 아내와 같이 길을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










왼쪽 봉우리가 영축산.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유명한곳에 꼽히는 간월재도 좋지만

가장 멋지고 기억에 남는 곳은 신불산에서 영축산 까지의 능선이 아닐까 싶다.


혹시라도 영남알프스를 한번 가 볼 요량인 나 같은 초보 등산객은 다른곳은 못가더라도 이곳만은 꼭 걸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무척이나 험해보이는 암벽이...


아리랑 릿지 라고 이름이 있던데 저곳을 일부러 오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ㄷㄷ


아.. 생상만으로 몸이 뻣뻣해져온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영축산.


기가막힌 드넓은 억새 평원에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된다.









인물 따윈 치워버리고~ 풍경만...


참 멋지고 여유로워 보이는 풍경에 심취해서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동영상도 하나 찍어본다.


멋진 풍경속을 걸어가는 아내의 모습.


대조군이 있으니 억새평원의 넓이가 잘 느껴진다.



















틈만 나면 쉬는 아내 ㅎ


생전 처음 해 보는 백패킹. 힘들만도 하지...










뭐하나.. 하고 돌아보니 셀카질 삼매경 ㅋㅋ


신기하게도 셀카질 할때는 힘이 펄펄 나는듯 ㅎㅎㅎ










영축산 700미터. 이 멋진 길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


이정표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팻말이 하나 있는데

등산로에서 조금 떨어져있고, 억새에 가려 잘 안보이기도 하고, 오래 되어서 많으 흐려져 있어서 몰랐는데

집에와서 사진을 확대해 보니... 불발탄이 많으니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라는 경고문이었다 ㄷㄷㄷ


암. 사고나봐야 본인만 고생이지.








영축산 오르는중... 


우측 하단에 내가 보인다.










영축산.


급경사는 아니지만 꾸준한 오르막길이 힘이 드네 ^^;;;










하지만 이쯤이야 뭐 ㅎ


해발 1,081미터


영축산 정상 도착!


름름하게 기념사진 한방 찍어주시고~










독사진도 한장.


소니 카메라는 색감을 너무 과장되게 뽑아내는듯.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좀 오버스럽다.









영축산을 지나서 계속 걸어가면 함박등, 체이등 등등.. 험한 코스들이 줄줄이...


험한 코스는 우리와 어울리지 않음! ^^;;











영축산 정상에서 신불산을 바라보며...


신불산 쪽에서 보는 풍경도 멋있었지만


이쪽 영축산 방향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못지 않게 멋있다.


어딜 봐도 눈이 즐거운 곳이 이곳 영남알프스인듯.











마지막으로 먹으려고 아끼고 아껴두었던 사과 반쪽을 아내와 나눠먹고....


하산!









영축산 정상은 갈래길이 많고 이정표가 부실해서 어느쪽으로 내려 가야 하는지 좀 헛갈림.


통도환타지아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해서 물어 물어 내려가는중.











일단 산장을 목적지로.


배도 고프니 거기서 요기좀 하고, 물도 실컷 좀 먹고!! 커피도 벌컥벌컥 마실테다 !!!!










내려가는 길이 좀 험해도


이제 곧 산장이 나타난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ㅎ










단풍이 멋지게 물든....


하루종일 바스락 거리는 마른 억새만 보다 보니


단풍이 무척이나 신선하게 느껴진다.










끙끙거리며 한참을 내려오니 드디어 산장이 눈앞에!


300미터가 참 멀다 ㅎ










취서산장


간판, 메뉴판 참 멋짐 ㅎ



어묵과 생수, 그리고 커피!! 를 주문.


어묵 6개, 생수, 믹스커피 한장 해서 8,000원.









수많은 산악회 동호회 등등의 흔적들.


마치 무슨 티벳에 온듯한 ㅎㅎㅎㅎ










취서산장에서 내려다 본 풍경.


좌측 노란색 표시가 통도 환타지아.


우측 파란색 표시가 지산마을.


븕은색 표시가 우리가 하산해서 도착한곳 지산마을 축서암.



산장 온김에 길을 물어본다.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을 가려면 어떻게 내려가는게 가장 빠르가 가장 쉬운코스냐고 물으니


통도환타지아 보다는 지산마을로 가서 택시를 타는게 가장 빠르다고 한다.


통도환타지아 가는 길은 포장도로도 많이 걸어야 해서 무릎도 아프고 오래 걸리는 반면


지산마을 가는 길은 흙길이고 좀더 가까워서 그쪽이 좋다고.



시간이 되면 통도사를 들러서 내려오고 싶었는데


3시30분 버스를 타려면 통도사고 뭐고 버스타러 가는것도 빠듯할듯 ㅠㅜ


억새 평원에서 경치에 취해 너무 시간을 들였던모양이다.










산장에서 기르는 개.


사람을 아주 잘따르고, 똑똑한 녀석.









저렇게 그늘에서 멍하니 늘어져 있다가 근방에 새가 내려오명 후다다닥 부리나케 뛰어가보는데


산장 아주머니 말로는 매번 뛰어가지만 한번도 잡은적은 없단다 ㅎㅎ


얼핏 기억하기로 '말리노이즈' 라는 품종이라고 기억하는데..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89057&cid=46677&categoryId=46677


찾아보니 맞나보다.









산장을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 느긋이 걸어본다.


임도를 따라 걸으면 길은 편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중간에 임도를 가로지르는 등산로로 내려왔는데

경사가 급하다 보니 아내가 발가락이 아파서 너무 힘들다고 난리 난리...


길을 걸어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뒷통수에서 들리는 낑낑거리는 신음소리가 거세지면서

급기야 터지는 욕설 ㅋㅋㅋㅋ


그래. 일정의 막바지에서야 그러는거니 뭐 이정도면 선방했다 ㅎ


아내가 너무 힘들다 하여 지름길은 포기하고 다시 임도로...









싱그러운 임도.


임도의 풍경도 상당히 훌륭하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으니 상쾌하니 기분은 좋.지.만...










몸은 힘듬 ㅋㅋㅋㅋ


힘들다고 오만상을 다 쓰는 아내를 보기 힘들어


아내의 가방까지 내가 들고 내려가는중 ㅠㅜ


이렇게 약 2Km이상을 걸어감. 헝헝~



남자인 내가 이럴때 힘 써야지. 암. ㅠㅜ










바위가 별로없는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빠르게 걷다보니 어느새 축서암에 도착.


시간이 빠듯해서 산장 아주머니가 알려준대로 콜택시를 불렀다.


산장 아주마니말로는 언양터미널까지 2~3만원쯤 나올거라 했는데 막상 타고 가보니 미터 끊고 14,500원 정도의 요금이 나왔다.



시간이 많다면 지산마늘에서 통도사 터미널까지 마을버스를 타고가면 언양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10분마다 하나씩 있으니 그걸 타고가면 된다고 한다.









택시 기다리는동안 주위를 둘러보니 등산 지도가...


등산지도에 파란색 라인으로 오늘 내려온 하산길을 표해 해 봤다.


축서암이 대략 해발 250미터 정도니 단숨에 800미터 이상을 걸어내려온 셈.









택시 기다리는동안... 


까마득히 저 높이 보이는 영축산.


방금 전 까지 저곳에 있었다고! ㄷㄷ









택시가 도착해서 트렁크에 가방을 싣고 언양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


어제 아침에 도착했을때 버스 창밖으로 보았던 풍경과 같은 산이지만 저곳을 두 발로 걷고 난 후 바라보는 지금의 느낌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다시 와 볼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언양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정겨운 시골동네 버스터미널의 풍경.


출발하기 전에 한 3~40분 시간이 남아서 뭐라도 간단하게 먹고 출발하기로.

우측에 보이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생수 하나 사면서 '이근처에서 좀 맛있는 집 있으면 하나 알려주세요' 라고 물으니... 

'먹을만한 집이 없어요 이근방에는...' 이라는 답변이 ^^;;;

지역주민이 안티였다 ㅎ


근방에 밀면집이 하나 보이길래 생전 처음으로 밀면이란걸 먹어보고 버스에 올라탔다.


앞으로 기다리는건 서울까지 5시간...  하아~



...


아내와 함께한 1박2일간의 영남알프스 백패킹.


몇번 혼자 다니다가 아내와 함께하니 신선한 느낌도 있고

무엇보다도 왜 영남"알프스"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신불산~영축산 사이의 절경이

고생스럽게 10시간씩 버스를 타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찾게 만드는지 알것같았다.


한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멋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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