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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항 갑오징어 낚시를 다녀오다.

낚시

by dunkin 2009. 10. 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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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오징어낚시 한번 가야지. 가야지... 말만하다가 실행에 옮기질 못했는데
요번에 큰맘먹고 갑오징어 낚시를 다녀왔다.

민물 배스낚시하던 골드디오 265보트에 2.5마력 선외기 하나 달랑 달고 타고 바다를 나가려하니 살짝 겁도나고 했지만
어쨌든 가라앉는배는 아니고. 오천항 앞바다가 고무보트가 전복될만큼 험한 바다가 아니기에 큰~맘먹고 한번 가 봤다.





충남 보령의 오천항.

아침 7시쯤 도착했는데 갑오징어 시즌인지라 주차할 자리 하나 없이 빽빽하게 주차된 차들 ㅎㄷㄷ
겨우겨우 배 내리고 주차할 자리 찾아 오천항 근처 골목길을 열심히 뒤져서 주차하고
드디어 출항. ㅎ

트래일러에서 내리는 멋진 개인용 선박들이 줄줄이 달려나가는 와중
노란생 265cm짜리 2.5마력 엔진을 단 보트가 볼볼볼볼~ 달려가는 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었으나 ㅋ
배스낚시가 주 목적이고... 10월 한달 한두번 오징어낚시 한번 해보려는거라
이정도 장비면 만족한다 .. . 고 애써 스스로를 달래본다.




일단 출발은 했는데
포인트도 모르고... 어탐기는 고장났고.. ^^;;;

막 막~


오징어낚시하는것 같이 보이는 배들 근처에가서 들은대로 퐁당퐁당 갑오징어낚시를 하다보니...




오~~

갑오징어다!

내 생애 첫수로 잡은 갑오징어!!
우왓.. 내가 진짜로 오징어를 잡았어! 라는 신기함과 즐거움의 순간이었다.

오징어를 수면위로 들어올리는 순간 뿌직~ 뿌직~뿌직~ 하며 먹물을 사방으로 뿜어내는모습도 신기하고
시시각각 오징어 무늬가 바뀌는것도 신기하고
모든것이 다 신기할 뿐 ^^









이리보고 저리보고 열심히 구경하고
아이스박스에 담은 내 생애 첫 갑오징어 ^^








따로 쭈꾸미 채비를 하지도 않았는데
간간히 쭈꾸미도 갑오징어 미끼에 낚여서 올라온다.









쭈꾸미를 잡아서 배 위로 올리면 닿는대로 빨판으로 들러붙어서 잘 안떨어지는...



....



얼떨결에 오징어 두어마리, 쭈꾸미 한 다섯마리 잡고선
그다음부턴 통~ 잡히질 않는다.

이거야 원...

포인트가 어딘질 알아야 거길 가보기라도 하지
참으로 막막하니..
여기저기 막 해보지만 뜸~하다.


뭐라도 잡혀줘야 힘이나서 신나게 낚시를 할텐데
역시 허탕치고 있으면 금방 쉬 지치더라.

그래서...





일단 먹고 기운차리기로 ^^

배위에서 끓여먹는 쭈꾸미 라면 !
배도 적당히 고프고, 기운도 없는이때
갓잡은 쭈꾸미를 넣고 끓인 라면맛은.. 크....

사실 쭈꾸미 넣고 끓인라면이라봐야 그냥 라면이지 뭐. 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맛이 좋아서 살짝 놀랬다.



.....



라면끓여먹고 기운내서 돌아다니다보니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제대로 된 포인트를 발견 !
아.. 여기가 갑오징어 포인트구나 !!

하지만 너무 늦은시간에 알아버려서
그곳에서 갑오징어 한 15마리쯤 잡고
철수할 시간이 되어서 아쉽게도 철수할수밖에 없었다.







갑오징어 15마리 잡았을뿐인데...

온사방에 먹물이 ^^;;;;;

한 100마리 잡았으면 난리날뻔했네그려.










낚시하고 있으면 근방에 유람선이 지나다니면서 저섬은 무슨섬이고 뭐가 어떻고 안내방송을 하곤 하는데
방송을 가만히 듣다보니 '저기 남근바위가 보이죠?' 라고 하길래 바라보니 정말로 남근같이 생긴 바위가 있더라 ^^

참 거시기하게 생겼네 그놈의 바위 ㅋ





...........





집에와서 .. 다리를 보니 여기저기 먹물자국.

게다가.. 반바지를 입고 하루종일 앉아서 낚시를 했더니
허벅지 아랫쪽만 빨~갛게 익어버렸다 -_-;

어쩐지.. 쓰라리더라 ㅠㅜ









집에와서 아내에게 갑오징어 자랑 열~심히 하고 ㅎㅎ
손질 해서 얼려놨다가 내일 갑오징어 요리를 해줘야겠다.








갑오징어 다리사이의 입.

그냥.. 사진찍는김에 찍어봤다.



아. 인터넷에서 찾아본 갑오징어 손질법!



이렇게 하면 된다고.

요거보고 따라해봤는데.. 참 쉽다.
몰랐으면 좀 허둥댔을듯.


....



다른사람들 다녀온거보니 잔뜩 잡아오길래 한 100마리 잡아올요량으로 부푼가슴을 안고 다녀왔지만
포인트를 몰라서 오전내 헤맨 까닭에 겨우 열댓마리밖에 못잡아서 못내 아쉽다.

그래서... 이 아쉬운마음을 달래고자 근간 다시한번 다녀올 생각.

이젠 포인트도 대충 알았겠다
이번엔 정말 100마리 잡아서 와야지!!!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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