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휴가 소진용으로 낚시투어를 계획.
추석 전주인 9월 26,27,28일 이름도 거창하게 댐투어를 다녀왔다.
안동댐, 장성댐... 댐만 쫓아다니는 '댐투어'
아내에게 전국 댐투어 다녀올께~ 라고 했더니
댐투어가 뭐냐며 창피하단다 ㅋ
암튼...
따지고보니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를 가로지르는
무려
1000km가 넘는 여정.
새벽같이 일어나서 일단 안동으로 출발.
1st Day...
중간중간 교대로 운전해 주느라 고생한 후배님.
난생 처음 가보는 안동호.
안동을 향해 가는길은.. 참 멀고도 험하더라.
가는내내 안개가 저렇게 짙게 피어있어서 운전하는데 좀 고생했었다.
안동호가 가까워질수록 대박칠 기대에 가득찬 마음에 가슴이 쿵덕쿵덕~ ㅎㅎ
물가에 도착하니 이건 뭐..
넣으면 대물이 나올것같은 생각에 손발이 바뻐지고...
후다닥 보트를 조립하고 낚시를 시작하였으나...
-_-;;
소식이 없다.
어.. 이럴리가...
담으면 나온다고 했는데...
5짜가 드그드글 하다고 했는데...
어.. 어...
무지무지하게 여렵게 잡은 안동호에서의 첫수 -_-;;;
무려 10짜 ^^;
그 먼길을 달려왔는데...
아.. 눈물이 난다.
아니야. 아니야... 그래도 안동인데!
곧 끝내주는놈이 얼굴을 보일것이야!
밑도끝도 없는 믿음으로 열심히 배스를 찾아 해매었지만....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두번째로 잡은.... .. 흑~
손가락 하나 겨울 들어갈까말까한 주둥아리 ㅠㅜ
안동가서 요거 잡고왔다고 하면 아내가 얼마나 비웃을지 ^^;;;;
" 저거 잡으려고 거까지갔어?~~ ㅋㅋ "
환청이 들리는듯하다.
벌써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구름만 멋~지고...
그렇게 열심히 했지만
결국 저 거시기만한놈 두마리가 안동에서 잡은놈 전부 ! ㅠㅜ
나야 뭐.. . 저 2마리라도 잡았다만
후배는.. ㅎㅎ
꽝 !
냐하하하하~ 열심히 비웃어줬지만
꽝이나.. 10센치 짜리나
오십보 백보인듯 ㅠㅜ
아.. 안동...
이게 아닌데...
원래는 토요일, 일요일 안동에서 놀다가려했으나
내일도 이런상황이면 정말 우울할것 같아서
힘들지만 오밤중에 장성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늘 하루만 운전을 몇키로를 하는건지.. )
2nd Day...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남자 둘이서 모텔가서 방을 달라고 하니 야릇~하게 바라보던 카운터의 아저씨의 눈빛 !! ㅋㅋ)
아침에 눈을뜨니
비.가.온.다.!
아아~ 망했다~~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하고 쿨쿨~ 11시경까지 자버렸다.
자다가 깨서 하늘을 보니 비가 오기는 오는데.. 좀 멎을거 같기도 하고
여기까지 와서 잠만자다가기엔 너무 아깝고 해서
까짓.. 비 맞으면서 낚시 해 보지 뭐!
괜한 호기를 부리며 보트를 폈다.
난생 처음와본 장성호.
그것도... 비내리는 장성호..
보슬보슬 내리던비는 멎을듯 멎을듯하더니..
헐.. 점점 빗줄기가 굵어지기만 하고 -_-;;;
잠시 나무아래에서 비를 피해보지만
그것도 잠시.
어차피 비에 젖는것은 마찬가지 ㅠㅜ
비를 피하는 와중에도 한번 잡아보겠다고 낚시를 하는 후배.
나는 안했냐고? 물론 나도 했지 ㅋ
이 비 질질 내리는 와중에 낚시하겠다고 보트 펴고 나와서 낚시하는 우리도 참... 미친짓이지.. ㅋㅋㅋ
이러면서 후배와 킥킥거리고 있는데...
어라..
이 빗속에서 보팅을 하는게 우리 뿐만이 아니더라는. 헐~
사진에 보이는 저 보트 외에도 두세대가 더 있었으니
대단한 사람들 참 많다 싶더라...
(저사람들도 우릴 보면서 참 대단한 진상들이라고 했겠지 ㅋㅋ )
암튼.
우비까지 입고 비 질질 맞으면서 낚시한 이 날은
35cm짜리 한마리 잡고 끝.
(비때문에 사진은... 없다!)
장성호도 소문뿐인가...
비때문인가...
낚시가 어렵네.
3rd Day...
벌써 전국 댐투어의 마지막날.
이름도 거창한 댐투어의 조과는
10cm짜리 2마리... 35cm짜리 한마리 ㅋ
비참하도다 ^^;
아침에 일어나서 비오면 ... 집으로 가고
비안오면... 장성호 한번 더 해 보고...
그러던와중 오전에 비가 그치더라.
워낙 낚시가 안되던터러 힘도없고 의욕도 없지만
'여기까지 왔으니까...'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단 보트를 폈다.
여기저기 들쑤시며 낚시를 해보지만
잔챙이만 몇마리 하며 그닥 재미를 못보고 시간은 흘러가는데....
오옷!
드디어 사이즈좀 되는놈이 올라온다 !
오후가 되어서야 처음이로 잡은 녀석!
45cm정도되는 사이즈지만 살이 디룩디룩 올라 힘이 장난이 아니다.
미약한 입질. 하지만 확실히 입질이란걸 느낄수 있었고
슬랙라인을 감고 후킹하는순간
덜컥!! 하며 걸리는 그 느낌!!
그래 이맛이야~~ 냐하하하하~
하도 기뻐서 이리보고 저리보고 ^^
이리도 신나하고 있지만
옆의 후배는... ㅋㅋㅋ
짜증 120%의 똥씹은 얼굴 ㅋㅋㅋ
후배녀석 실~컷 놀려주고 캐스팅을 하는데
어라? 방금전과 비슷한 느낌에 냅다 후킹을 하니
찌이이~~익~~~ 풀려나가는 드랙 !
아아~~ 이맛이야~~ 냐하하하~~
연달아 올린 두마리 ^^
물론... 2배로 짜증난 얼굴의 후배 ㅋㅋ
' 아~나는왜~ 나는왜~~ 아씨~~ '
한번 오늘 장성에서의 패턴을 찾으니 그때부터 정신없다 ㅋ
후배녀석도 이대부터 심심찮게 재미를 보며
아주아주 즐거운 낚시를 했다는... ^^
마지막날에라도 이렇게 재미를 보고 가서 참 다행이다 ^^
빵좋은 장성호 배스
사이즈가 45cm정도밖에 안되었지만
저 덩치를 보라 ㅎㅎ
정말 당찬 손맛을 보여준놈 ^^
안동에서 10cm짜리만 잡던놈이
시건방이 하늘을 찔러 40cm 넘는놈만 사진으로 남긴다 ㅎ
찌이이~익~~ 드랙풀리는소리 .. 크~
자꾸 덩어리들이 잡혀올라오니
사진찍어주던 후배녀석 사진찍어주길 거부하는 사태까지 ㅋㅋ
잘좀 찍어보라고~
나름 이런사진 한번 찍어보고싶었다 ^^
잡아서 바로바로 놓아주다가
이런 사진 한번 찍어보고싶어서
집에가기전에 몇마리 모아봤다 ^^
요 사진보면 부러워할 몇몇 지인들이 퍼뜩 생각이 나는구나 ㅎㅎ
이제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조정선수들의 연습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장성호여 빠이빠이~~~
장성호를 떠나는길에
길가의 코스모스가 이쁘게 피어서.. 한컷.
추석이 코앞이라... 누렇게 익어가는 논과 코스모스를 보니 추석 분위기가 물씬 난다.
지는 해를 등진 논.
그야말로 황금빛 물결.
햇살을 밭아 반짝반짝거리는 논이 어찌 그리 아름다워보이는지....
별탈 없이 무사히 2박 3일간의 낚시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집으로...
고속도로에서 만난 채운.
저 구름을 보면 재수가 좋다나 뭐라나...
집에가는길에 로또나 사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