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정리중, 소셜 쇼핑 쿠폰으로 뜬
'베로나 누룽지 백숙' 쿠폰 발견.
차로 한 10분? 5분? 정도의 거리라서 관심있게 보았는데
이미 쿠폰으로 다녀온 사람들의 평이 괜찮은거 같아서
한번 사서 가 보았다.
왠지 쿠폰으로 할인받아 가면 뭔가 푸대접(?)받을것 같고
쿠폰용으로 따로 음식을 만든다던지 그럴것 같은데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가 나름 믿을만 해 보였다.
평일 점심. 하루전에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통나무로 멋을 낸 건물.
평일인데도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
통나무 건물에 꽃들도 피어있고
마치 도시 근교 바람쐬러 나온 기분이 막 나는 그런곳.
건물 밖에만 통나무 같은 느낌을 살린건줄 알았는데
건물안도 죄다 나무.
나름 느낌이 좋다.
일단 2층으로 안내를 받고...
2층에 올라가니 뭐랄까..
누룽지 백숙이라는 시골냄새 나는 음식과는 조금 어색한 인테리어.
찻집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메뉴를 보니 2층은 주로 음료 위주의 메뉴로 구성이 되어있더라는...
아마 1층에 자리가 다 차서 2층까지 백숙 주문을 받는듯.
누룽지 백숙을 주문했다고 하니... 하얀 전지를 테이블에 깔아준다.
비닐 깔아주는것 보단 낫네.
찻집같은 분위기 좋은곳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는데... 풉~
무덤이 ㅋㅋ
아주아주 예민한사람은 식욕이 떨어진다고 할지도... ^^;;
잠시 기다리니 이것 저것 찬을 깔아준다.
김치 깍두기 셀러드 뭐 그런것들.
맛이야 다른 백숙집과 크게 다를것 없지만
깔끔하게 담아주니 더 맛있는듯한 기분이...
생각지도 않은 걷절이도 갖다주어서 자알~ 먹었다.
입맛이 어린애 입맛이라.. 신김치 보다는 걷절이를 좋아하기에.. 이런것 한번씩 나올때마다 기분이 좋다 ㅎ
드디에 메인 요리. 누룽지 백숙.
커다란 접시에 닭 한마리가 반으로 쩌억~ 쪼개져서 놓여있는 숭악한 자태 ㅋㅋ
접시 아래에는 시커먼 항아리가 한세트로 나오는데...
뭔가.. 싶어서 들어보니
항아리에는 닭국물에 누룽지지가 푹~ 담겨져있는...
닭 다 먹고 후식으로 먹으면 참 좋겠네~
닭은 뼈와 살을 애써 분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푹~~~~ 익혀 나와서
손만대면 뼈와 살이 슥슥 분리가 되는 상태.
자작 자작 깔린 육수도 보통 끈적거리는게 아니다.
녹말 같은걸 조금 풀었겠지? 라고 생각해보지만
내가 만든게 아니니 알수가 없다 ㅎ
근데,녹말 좀 풀면 어떠리.. 그게 나쁜것도 아닌데말이지...
짜지않고 간도 적당히 맞아서 맛있게 먹었다.
둘이서 한마리 먹고, 찹쌀밥까지 어느정도 먹으니... 배가 완전 부르다.
맛이라도 없으면 대충 먹고 남겼을텐데 꽤 맛이 있어서 살을 남김없이 다 발라먹었더니
포만감이 끝내준다....
아래 항아리의 누룽지도 먹어야 하는데 ㄷㄷㄷ
배가 부르던 말던 누룽지 맛이라도 봐야지...
걸죽한 닭국물에 푹 절여진 누룽지.
분명 딱딱한 누룽지였을텐데 국물에 푹 절여져서 흐물흐물하면서도
쫀득쫀득, 미끈미끈한것이 상당히 독특한 식감을 선사하더라는...
배가 너무불러 조금밖에 못먹고 와서 무척이나 아깝다는 생각이 ㅠㅜ
딸아이 이유식으로 먹이면 한 이틀은 먹이겠구만 ㅋ
싸달라 그럴까? 백만번 고민했었다 ^^;;;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길에 보니
2층에는 이런식의 룸(?)도 몇개 있어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 하기 좋은 자리도 있더라는....
1층에 내려오니 커피, 식혜등
후식으로 준비된 음료들을 먹고싶은만큼 떠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나같이 음료 들고 나가서 담배한대 피면서 마시는걸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종이컵도 잊지않고 준비해놓는 센스 ㅋㅋ
주차장에서 담배 한대 피면서 둘러보니
누룽지 백숙이 3인분인것이 눈에 띈다.
저걸 둘이서 다 먹겠다고 덤볐으니... 배가 부를수밖에 ^^;;;
그리고 다람쥐정식?
구성을 보니 1만원으로 적당히 먹기 좋은 구성같아 언제 한번 먹으러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화단에 피어있던 희안하게 생긴 꽃. 이런건 이름이 뭐요?
아무튼. 소셜쇼핑덕에 이런 식당이 있다는것도 알고,
덕분에 싸고 맛있게 배불리 잘~ 먹고 와서 기분 참 좋다.
개인적으론 셋이서 정가내고 먹어도 큰 불만 없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