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밥해먹지 말고 나가서 사먹자..응?
별로 먹히지도 않는 애교(?)를 부리며 외식을 종용하는 아내.
어디 갈만한데 없나 뒤적거리다가 반쯤 호기심으로 가 본 집. 일한 한구석 성석동 옛골 시골밥상.
다녀온사람들 후기 같은것들 찾아보니 대체로 점수가 후한편이고, 알게모르게 꽤나 유명한집이더라는...
유명하다해서 기대했다간 크게 실망할것 같아 큰 기대없이 방문해봤다.
네비 찍고 찾아간 옛골시골밥상.
일산 외각의 성석동이라는 식당가도 아닌, 주택가도 아닌... 공장들, 밭이 즐비한 일부러 찾지 않으면 존재조차도 모를 그런곳에 위치한 식당.
식당 위치에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요란하지 않은 숨겨진 맛집이란 그런 느낌을 주는 효과도 있는듯.
아무튼. 주차는 가능하나 3대 이상은 곤란해보인다.
다음 지도에서 찾아본 식당 위치.
처음가면 좀 당황스럽다 ㅎ
1995년 12월29일 개업, 그 후로 이런저런 매체에 소개가 많이 되었다고...
알록달록 요란하게 장식하진 않았지만 은근한 자랑이 ㅎ
밥 먹기 전이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에 든건, 진짜 낡은 옛날 집 이라는것.
분위기 내려 일부러 오래된것들 몇개 놓아두고 바닥엔 대리석.. 이런게 아닌 진짜 그냥 낡은집.
신발 벗는곳엔 매스컴에 소개되었던 이런 저런 액자들...
황당했던 미닫이문 손잡이 ^^;;;
잡기 쉽고, 힘쓰기에도 좋긴 하더라만 아이디어가 참 ㅎㅎㅎ
신발 벗고 딱 돌아서면 보여지는 식당 내부.
이걸 뭐라 해야 하나... ^^;
색당 내부는 대충 이런식..
나름 룸(?)도 있다.
식당하기전에는 무슨 용도로 쓰였던 곳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작은 방도 하나 있고...
메뉴판.
한지에 저렇게 써놓으니 그 나름대로 멋이 있어보인다.
이것저것 먹어보고싶었지만 그냥 기본 시골밥상2인분,불고기 주문.
시골밥상이라... 무슨무슨 메뉴로 구성이 되어있는지 조금이라도 정보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뭐.. 예상치 못한 밥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
일단 내어 온 보리밥과 쌈체소.
어떤식의 메뉴일지 대충 짐작이 감.
하나하나 내어와서 완성된 식탁.
시골밥상 2인분.
2인상 치고 이덩도면 꽤 훌륭해보인다.
맛은 딱... 제목그대로 시골밥상 같은 느낌.
어릴적 시골 할머니집 같은데 가면 내어놓던 그런 밥상을 받은 기분이다.
뭔가 빠진거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조금 있다 내어온 국(?).
따로시킨 불고기는 음...
냉동육이 그대로 올라가 있어 익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편이었고,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편.
딸아이와 나, 아내. 셋이서 시골밥상 2인분과 불고기 하나 시키니 양이 딱 적당한게 맛있게 잘 먹었다.
오래간만에 보리밥을 먹어서 그런지 집에와서 셋이서 방구 잔치를 벌려야 했지만 ^^;;;
아무튼. 시골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아련한 기분을 느끼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런 매력이 있는 식당인듯.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엔 어머니를 모시고 한번 와 봐야겠다.
나오면서 본 주방쪽 풍경.
식사중 회식 비슷하게 모임을 갖는분들이 오셨는데 그분들이 시킨 메뉴들이 준비되고 있는걸 사진으로 남겨본다.
게장 정식 15,000원 이라고 되어 있는게 이건가보다.
저게 몇인분인지는 모르지만, 만일 저게 1인분이면 완전 훌륭한건데 말이지...
그 옆에 놓여있던 황태구이.
메뉴판의 황태정식 12,000원 써 있던게 이거인듯.
개인적으로 말린 생선을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저게 맛이 있어보이는건지, 없어보이는건지 잘 모르겠다.
한자리 차지한 딸아이 ^^;;
32개월짜리는 이제 더이상 애기가 아닌건가 ㅠㅜ
왜저러는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