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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우울증은 현실이고, 정상은 환상이다.

일상다반사

by dunkin 2005. 11. 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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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으음....

이래서 그런건가 -_-a





Part 1.
극단적으로 우울증을 가진 사람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우울증의 다양한 원인중에 몇가지 정도를 알아낼 수 있다. 때로는 얘기치 못한 과정에서 뜻밖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으며, 그러한 예로 협심증 치료를 목적으로 하여 실험도중 만들어진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라던지, 학문적으로는 Pablov가 개의 생리적 반응 조건을 측정하던중 발견해낸 고전적 조건화 라던지, Seligman이 회피-도피 조건화 역행 실험에서 얻어진 학습된 무기력 같은 것들이 있겠다.



Part 2.
Seligman은 회피-도피 조건화 역행 실험에서 우연하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발견했는데 이것을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 부른다.
이 실험은 현대 사회의 떠오르고 있는 병폐인 우울증 현상과 매우 유사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심리 상담가, 임상 치료사 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간단하게 이 실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Seligman은 개를 세 집단으로 나누어서 1차 과제를 다음과 같이 처치하였다.

A집단 - 전기 쇼크를 주되, 개가 특정 버튼을 누르면 전기 쇼크를 멈추어 준다.
B집단 - 전기 쇼크를 주되, 개가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전기 쇼크를 멈추지 못하며, 일정 시간이 지난후에 실험자에 의해 전기 쇼크가 멈추어 진다
C집단 - 아무런 처치를 가하지 않는다.

위의 과정을 64일동안 하루에 1시간씩 시행한 후 나누어진 세 집단을 다음과 같은 서로 동일한 2차 과제로 처치하였다.

낮은 칸막이로 나누어진 방에서 한쪽 부분은 전기쇼크가 들어오고, 나머지 한쪽 부분은 전기쇼크가 들어오지 않게 한다. 그리고 빨간 조명을 달아놓는다. 개는 최초에 전기쇼크가 들어오는 부분에 놓여지게 되고 빨간 조명이 들어온 후 10초후에 전기쇼크를 받게 된다.

이때 개들은 의외의 결과를 나타내었다. 전기쇼크를 없애는 방법을 배웠던 A집단의 개들은 새로운 전기쇼크 상황에서 빨간 불이 들어오면 전기쇼크가 들어온고 ,옆 칸막이을 넘어가면 전기쇼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했다. 그리고 몇번의 시행이 지나자 빨간불이 들어오면 전기쇼크가 들어오기전에 옆의 안전 지대로 훌쩍 뛰어 넘었다. C집단의 개도 역시 A집단의 개들과 같이 회피 반응을 학습하였다. 그런데 B집단의 개들은 어째서인지 빨간 불이 들어와도 안절부절 못하다가 전기쇼크를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였다. 실험자들은 의아해 했고 심지어는 개를 직접 들어서 옆의 칸으로 넘어가면 전기쇼크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였으나, 역시나 빨간불이 들어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다 보고 전기쇼크를 다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실험의 결과는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고 명명되어 졌으며, 이것은 자기의 행동에 의해 상황을 바꿀수 없을때 유기체에게 얼마나 큰 정서적, 행동적 악영향을 끼치는지 밝혀낸 것이었다.

이 실험 뿐만 아니라, 쥐의 생존성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게 되었다. 집단을 3개로 나누어서 다음과 같이 처치하였다.

A집단 : 쥐를 깊은 물통에 넣었을때, 쥐는 물에 빠져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쳤는데 쥐가 기진맥진 해서 물에 가라앉기 시작하는 시점이 평균 60시간 이었다.
B집단 : 쥐를 손으로 잡아올려서, 쥐가 바둥바둥 댄다. 이것을 무시하고 계속 잡고 있으면 쥐는 30분 정도면 금세 지쳐 조용해진다. 이때 이 조용해진 쥐를 물통에 넣으면, 이 쥐는 A집단 쥐와는 달리 몇 분만 헤엄쳐 보다가 금세 가라앉아 버렸다.
C집단 : 쥐를 손으로 잡아올려서, 바둥거리기를 멈추기전 어느 시점에서 놓아준다. 다시 잡아올려서 어느 시점에서 놓아준다. 이 시행을 여러번 하고 물통에 넣었을때 A집단과 같이 발버둥 치는 시간은 평균 60시간 이었다.

이 결과에서도 자기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얻어낸 C집단은 60시간동안 살기 위해 발버둥 쳤으나, 바로 전에 자기의 행동이 무의미함을 깨달은 B집단은 고작 몇 분만을 발버둥 쳤을뿐 살기 위한 의욕이 없어 보였다.



Part 3.
여러 인간을 대상으로한 실험에서도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은 인간의 경우에도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결과를 얻어내었다. 그런데 학습된 무기력과 관련된 실험에서 다음에 설명하려는 실험은 사회적으로 많은 시사점을 주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다 주게 된다.

피험자를 우울증 집단과, 정상인 집단으로 구성한다.
두 집단에게 다음과 같이 처치를 한다.
피험자는 버튼을 누를수 있으며, 버튼을 누르는 것에 따라 파란 불이 들어오게 할 수 있다.
Task A. 버튼을 눌렀을때 75%의 확율, 안눌렀을때 25%의 확율로 불이 들어온다.
Task B. 버튼을 눌렀을때 75%의 확율, 안눌렀을때 50%의 확율로 불이 들어온다.
Task C. 버튼을 눌렀을떄 50%의 확율, 안눌렀을때 75%의 확율로 불이 들어온다.
Task D. 버튼을 눌렀을떄 25%의 확율, 안눌렀을때 75%의 확율로 불이 들어온다.

이때 각 Task별 실제로 피험자가 불을 들어오게 할수 있는 기대치는 75%, 75%, 50%, 25% 인데, 피험자에게 과연 당신이 얼만큼 자신이 불을 들어오게 하였는가를 물어보았다. 이때 A, B, C 시행에서는 우울증 집단-정상인 집단 모두 비슷한 통제 기대치를 가졌던것 같다고 인식하였는데, 마지막 25%의 낮은 통제 상황에서 우울증 집단은 25%와 근접한 현실적인 기대인식치를 보인 반면에 정상인 집단은 실제보다 뻥튀기한, 이를테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50% 정도의 기대인식치를 보였다.



Part 4.
위 실험에서 시사하는 바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현실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고, 정상인의 경우에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조금은 자신에게 이로운 쪽으로 망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 사회를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많이 알고 현실을 직시하고 냉철하고 이성적일 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율이 높다고 할수 있겠다. 최근에 우울증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가고 있는 이유는 첫째로 인터넷의 보급과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어낼수 있고 사회 투명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사람들이 알게 될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이고 둘째로 지금 사회가 회피성, 무기력, 무의욕, 염세주의에 빠질만큼 건강한 사회가 아니라는 점이다.



Part 5.
앞서 말한 Seligman의 학습된 무기력 실험은 자기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주어지지 않았을때 경험하게 된다.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도 우울증에 걸린게 아닌가 의심도 가지만(그렇다고 인생의 실패자라는 뜻은 아닙니다.ㅋㅋ;;) 노력한 만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사회, 어렸을때부터 교육 과정에서의 수많은 경쟁을 당연한것처럼 배우며, 대학입시를 위해서 소수의 성공 다수의 실패를 양산하는 사회, 고시 pass를 위해서 소수의 성공 다수의 실패를 양산하는 사회, 무엇이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소수의 성공 다수의 실패를 양산하는 사회가 문제이다. 물론 이러한 제도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그런 특정 직업이 우대받고 다른 직업은 천대시 받는, 그리고 물질적으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회가 문제인 것이다.



Part 6.
일전에 올라온 '무엇이든 잘 해내는 그는 엄마친구아들' 이라는 유머는 사회를 유지하기위해 희생되는 다수의 억울함이 무의식적으로 꼬집어내어서 웃기는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억이 있다.

우울증은 현실이고, 정상은 환상이다.

현대 사회를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조금은 미쳐야 한다.
있는 그대로 보이는 약육강식의 사회는 냉정하기 그지 없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밴담의 말은 최대 다수의 최소 불행 마지노선이라고 고쳐져야 하지 않을까?




글 : pyo - lunacaps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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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그런거였어....

환상이 없으니 칙칙하니 맹숭맹숭 해 보일수 밖에 없는거였군.


우리네 과 사람들은 말이지...

왠지 온몸으로 전기를 받아내며 꾹 참고 사는 인생을 살고 있는게 아닐까...



공감하는 순간

웃. 벌써 우울해지려 그래!!

괜히 읽어봤단 생각이 든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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