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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 배추 수확 !!

일상다반사

by dunkin 2009. 11. 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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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농장의 백미!

배추 수확.


드디어 올해 농사의 마지막 수확물인 배추를 수확하러 주말농장을 방문했다.
저번주말 무우를 수확하러 가서보니 ( http://dunkin.tistory.com/3563 ) 얼마전 한번 영하까지 내려가는 바짝 추웠던 날씨덕에
배추가 많이 상해있길래 한번 더 추워지기전에 빨리 수확해야겠다.. 싶어서
무려 휴가!까지 내고선 배추를 수확하러갔다.

주말에 배추를 땄으면 '심고 기르기는 귀찮어하지만 수확만 좋아하는' 아내를 실컷 부려먹을 수 있었겠지만
배추 50포기 이까짓거 운동삼아 혼자 하지 뭐...








오늘의 작업량.
무려 49포기 !
( 한포기는.. 저번주에 시험삼아 수확해서 쌈싸먹었다는 ^^: )

쉬엄쉬엄 하다보면 언젠간 끝이 보이겠지 ㅠㅜ










요것은... '갓'

배추 수확할때쯤 같이 수확하려 생각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씨뿌리는걸 깜빡하는 바람에 늦게 씨를 뿌렸더니
김장에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 쩝.

놔두면 더 크려나?










배추 뿌리!

시장에 파는 뿌리 똑 자른 배추만 봐왔지 배추 뿌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기때문에
궁금해서 흙을 털어내고 구경 ㅎ

실제로 배추를 수확할때는 배추를 이렇게 뽑아들지않고
배추를 통째로 살짝 밀듯이 기울인다음 칼로 배추와 뿌리사이를 '똑' 잘라주고
먹을수 없는 겉잎을 띁어내면 된다.









배추뿌리를 '똑' 잘라내면
시장에서 많이 보던 눈에 익숙한 그 배추모양이 된다.










배추 수확할때가 되서 보니 배추가 크기도 하고 너저분하니 참 볼품이 없는데
대충 정리를 하면...









크기는 반으로 줄고 ㅋㅋ
깨~끗한 속살만 남는 예쁜 배추가 된다 ^^

난생처음 해 보는 서툰 손길로 50포기를 하나하나 다음는데.. . 환장하는줄 알았네 ㅠㅜ









배추를 잡아들면 간혹 이런 통통한 배추벌래가 뭉클~

으~

이거 이거 유기농배추 한번 먹어보겠다고 농사를 지었다만
이 배추로 김치 담궈서 먹다보면 양념사이에서 애벌래 한두마리쯤 나올것만 같다 ㅠㅜ

라면먹다 김치 집어들었는데 벌겋게 절여진 애벌래가 나오면.. 으으~~~~

배추가 자라는동안 짬날때마다 나무젓가락 들고 잎사귀 뒤적거리며 배추벌래를 잡아냈것만
저렇게 통통한놈들이 아직도 여럿 있더라.

배추농사를 지어보니 약 안치고 농사를 짓는다는게 이게 보통일이 아니더만.











49포기 배추중에 요런게 한 2개 있었는데...

왜 저 흙먼지 같은게 배추에 뿌려져있을까...? 하며 유심히 들여다보니...









으~

왕 혐오!!

말로만 듣던 진짓물이... 으으~

주말농장 아주머니가 애벌래 같은 배추벌래는 젓가락으로 집어내면 되지만
진딧물은 할수없이 농약을 뿌려야 한다고 하던.... 그 진딧물!

다행인것은 여러 배추로 퍼지지않고 딱 2개만 저렇게 되어서 다행.

그나마도 겉잎 열심히 벗겨내면 속은 멀쩡하더라는....










그리하여.. 모든 배추를 수확!

움하하하하~

이렇게 놓고보니 어찌나 뿌듯한지....










배추 생산자와 배추가 함게 나오는 사진을 한방 남기고 싶었으나...

주말농장에 나 혼자밖에 없었던 관계로

생산자 그림자라도.. ㅠㅜ










벌래많이 먹거나.. 상태가 안좋은 배추들 잎을 벗겨내고 벗겨내고 벗겨내다보니 아주 작아진 배추들도 몇개 ㅎ
저놈들은 배추 쌈이나 해 먹으면 될듯.










크기가 감이 안와서.. 담배곽을 놓고 한컷.

뿌듯!!










배추를 다 수확하고..

초토화된 밭 ^^;;

좀 치워놓고 오려다가 다른밭들 보니 다들 그냥두길래... 그냥 저렇게 두고 왔다.
저 배추잎들은 그냥 저렇게 밭에다가 두면 썩어서 거름이 되는건가?
배추만 똑따가고 정리도 안해놓고 갔다고 욕먹는건가?
모르겠다 ^^;;;










아직 수확을 안한 밭들이 대부분인 주말농장.

평일 낮의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직장인 남자 혼자서 배추 수확하는 풍경이라...

게다가 오늘은 좀 쌀쌀하기도 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해서
주말농장에 혼자 덩그러니 배추 다음다 말고 혼자서 이 뭐하는짓인가 싶어서 잠깐 울적해지기도 했었다는 ㅎㅎ










이 참 실하게 생긴 배추는 내 밭 옆의 밭에서 크고 있는 배추.
내 배추와는 다르게 크고 벌래도 거의 안먹고
얼마전 영하의 날씨에도 겉잎도 별로 안상하고 잘자라고 있더라.
생긴것도 쪼~금 다른거보니 아마도 종자가 다른듯.

쪼~끔 덜 맛있더라도 벌래 안먹고 무작정 잘자라는 이런배추가 손 덜가고 좋은걸지도...









수확한 배추를 일일이 혼자! (어흑~) 비닐봉지에 담고 차로 이동.









주섬주섬 차 트렁크에 담으니 다 들어간다.

비닐봉지 열댓개.
얼마 되지 않는듯 하기도 하고.. 많아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이로써 배추 수확 끝~
(아. 이제 저 배추들로 김장 하는 큰~일이 아직 남아있구나. ^^; )













주말농장 한구석에 예쁘게 가을이 찾아왔길래 ( 이미 왔다가 거의 지나가는 무렵이지만 ^^; )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ps.

수확한 배추를 처갓집에 올려놓으려고 간편한 복장에 목장갑 끼고 엘리베이터 앞에 배추 쌓고 있는데...
마트 배달 직원 취급받았다 ㅋㅋㅋ

'어디 배추에요?'
'얼마에요?'
등등등..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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