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에 나올법한 구름이!! 낚시갔다가 구름사진만 잔뜩 ㅎ

태풍도 지나갔겠다... 날씨도 선선하겠다...

강바람 맞으며 슬렁슬렁 가볍게 낚시나 할 요량으로 대호만을 찾았다.


평소같으면 큰거 잡겠어! 많이 잡겠어! 하며 전투낚시를 했겠지만
이날은 하늘이 어찌나 이쁜지....
유람하듯 관광낚시모드로 즐기다 왔다.

대호만에 도착하니.. 주변 논에 벼들이 곧 추석이라는걸 티내듯 이미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더워죽겠다 난리치던게 바로 며칠전인것 같은데.. 가을 분위기라니...

열심히 낚시를 할 요량으로 배를 띄우고.. 강을 가로질러가는데...

우와..

하늘이.. 이건 뭐...

좀처럼 볼 수 없는 파란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멋진 광경을 선사하고 있었다.

만화영화에서나 볼법한 한껏 과장되어보이는 구름들이

내 머리위를 뒤엎고 있다니...

고개들고 물끄러미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감동이 스며든다.

머리 위 지척에도.. 저어기 먼 하늘에도

뭉글뭉글한 구름덩어리들이 한가득!

저 멀리로 보이는

산등성이와... 푸른하늘과.. 빠르게 흘러가는 뭉개구름...

사진으로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감성 듬뿍 묻어나는 2D 만화영화의 한 장면 같은 광경.

거대한 구름들 사이로 보이는 푸른하늘과 언듯 언듯 보이는 햇살이 그야 말로 장관.

이 거대한 덩어리들이 꽤나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걸 보고 있자니 절로 '우와~' 라는 소리가 입술을 비집고 나오더라는.


아.. 나 낚시하러 왔는데 ㅋㅋ


멋진 하늘덕에 고기가 안잡혀도 짜증이 안난다. ^^;;;

대호만에서 가까이 보이는 산정상에는 뭔가 알수없는 건물이 있는데.. 뭐하는곳인지 미스테리.

천문대인가? 했는데... 다음 지도에 찾아보니 블라인드 처리 해 둔것 보니 무슨 국가 기간시설인거같다.

그래도 좀.. 궁금해서 찾아보니

http://www.ytn.co.kr/_comm/pop_mov.php?s_mcd=0422&s_hcd=&key=201006122149337159

대한민국 최초의 레이더기지라고...



레이더기지는 레이더 기지고...  난 하염없이 구름 구경~

솜털같은 구름도...

가끔은 곧 소나기라도 퍼부을듯한 구름도....

하늘이 갈라는듯한 멋진 구름의 행렬도...

이건 뭐...  구름이라기 보단 폭팔에 가까워보이는 웅장함이.. ㄷㄷ

이 자그마한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된다는게 너무 아쉽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영화중.. 천공의 성 라퓨타 라는 만화에나 나올법한.. 딱 그런 구름도 ㅎ

(참 재미있게 봤던 만화인데.. 생각난김에 한번 다시 볼까봐 ^^; )

이런 멋들어진 하늘아래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강물에 배 띄워놓고 신선놀음 한나절..

오늘 이곳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흐뭇~

시간이 갈수록 뭔가 조금씩 희안한 구름들이 등장.

쉽게 보기 힘든 형태의 구름들이 여기저기서 피어나니 마냥 눈이 즐거웠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 많던 덩어리 구름들이 어느순간 사라지더니

우주가 바로 보일듯한 투명하고 새파란 깨끗한 하늘이 !!! 크...

같이 낚시갔던 일행.

하늘이고 구름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오로지 낚시!
그야말로 전투낚시가 뭔지를 보여주더라는 ^^;;;

저들에 비하면 우리배쪽은...  ㅎ
하늘구경하느라 낚시도 슬렁슬렁...
바람불고 기분좋게 졸린다고 낮잠도 자고...

완전 광광모드 ^^;;

슬슬 저녁시간이 다가오니

거울같은 수면까지 더해지면서 차분하면서도 뭐랄까.. 아름답다고 해야하나?

숱하게 찾아왔던 대호만이지만 이런 대호만 풍경은 처음 느껴보는듯.

대호만이 아름답다 느낄줄이야 ㄷㄷㄷ




아.. 오늘의 성적 ㅎ

그래도.. 40cm 넘는놈도 잡고

나름 낚시도 꽤 했다고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