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주도 여행 - 다시 걷고싶은 환상적이던 곶자왈 숲길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11. 3. 23. 13:28

본문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던곳을 꼽으라면 단연 이 곶자왈 숲길이다.

저번에 제주도 왔을때는 우연히 인적 Zero의 오름을 들러본게 가장 기억에 남은 경험이었고 ( http://dunkin.tistory.com/3104 )
이번에도 어쩌다보니 인적이없는 멋들어진 숲길을 만나는 행운을...

화산지형의 독특한 수목 생태계를 보여주는 멋진 숲길.

왕복 5Km에 가까운 꽤 길다란 숲길이었지만 오며가며 단 한명의 사람도 마주치지않아 아무런 방해도 받지않으며 걷는 완벽한 산책.
바람에 쓸리는 시원스러운 나뭇잎소리외엔 자동차 소리도, 말소리 하나 없는 완벽한 자연에 둘러쌓여
이 멋진 숲길을 산책하는 경험은 단연 이번 여행중 가장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숲길의 시작.
어떤길인지 몰라 차를 가지고 진입할뻔 했는데. 조금 걸어보니 차로는 갈 수 없는 산책로였다.

여기까지만 와 봤을때는 그냥 그냥 별거없는 동네산이랑 다를게 없어보였는데...








조금만 걸어들어가니 머리위를 덮는 나무들이 점점 많이 나타나며
나무 터널길을 만들어내는것이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서 상당히 안타까운데...

아직은 오전시간이라 청아한 아침 햇살이 나뭇잎사이로 내리쬐면서
보석처럼 반짝반짝거리는데 이 또한 어찌나 아름답던지...








역시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되는...

산책을 하며 고개만 돌리면 어둑어둑한 숲사이로 햇살이 떨어지며 숲의 어둠과 대비를 그려내는 멋진 풍경이 발끝부터 펼쳐지는데
직접 목격해야지만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을듯.








온몸에 두드러기 난듯한 요상하게 생긴 나무.
이런 나무외에 나무색이 황금색에 가까운 나무, 요상하게 굽은나무등등
여타 산에서는 본적이 없는 제주 화산지형에서만 볼수있을듯한 이국적인 풍경들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숲길.








빨란.. 먹어도 되는건가? ^^;










햇볓을 튕겨내던 나뭇잎의 반짝거림.
우와~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었지만.. 역시나 사진으로는 ... 좀...
아무래도 기술이 부족한듯.








사선으로 내리쬐는 햇살, 하늘을 가린 나무에 둘러쌓인 숲길을
오로지 우리 부부만이 거니는 호사스러운 산책.

바람이 거센 제주답게 간간히 휘몰아치는 바람결에
숲 전체가 파도소리를 내며 나뭇잎이 흔들리면
산책로에는 그 흔들림대로 반짝거리는 그림자가 고스란이 떨어지는데...

"아.. 이곳 정말 너무좋다." 라는 말이 절로 입술을 비집고 나온다.

사진만으로는 감당이 안되서 동영상도 살짝 찍어봤다.






일본 지전때문인지... 요즘 유투브 동영상이 점점 더 느려지는듯. 끊겨서 보이면 잠시 정지 시켜 놓았다가 버퍼링 되면 재생해서 보는게 좋을듯.

아무튼. 산책이란...
땅만보며 갈길을 가는게 아니라
발길을 잠시 멈추고 고개들 들어 한번쯤 하늘도 보고 그래야지....








정말 환상적이었던 나뭇잎사이로 떨어지던 햇살.
바람에 나뭇잎이 나부끼는 소리가 날때마다 어지러이 흔들리는 햇살을 한참을 넋을놓고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오만 감정이 나를 휩쓰는 시간.








약간 이른시간이라 유난히 햇살이 이뻣던듯...








언제 찍었는지 쪼그려앉아 사진찍는 모습을 찍어놓았더라는 ^^;
그닥 아름다워보이지않는 ^^;;;;








이런 사람의 손이 많이타지않은 숲길을 혼자 독차지 하는 호사스러움.
행운이다 이건.








참. 좋다고 말 할수밖에없는 숲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숲의 나무가 일정지역마다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어서 걷다보면 풍경이 차츰 차츰 변해가는게 느껴진다.
나무구경만 해도 지루하지않은 산책길.








종종 이런 멋지게 가지를 뻩고있는 커다란 나무들도 만날수 있고...








땅에 얼굴을 바짝 대면 잘 보이지 않는곳에도 나름대로의 숲이 보인다.








좀 억지지만.. 선인장도 아닌것이 선인장처럼 가지가 자라는 나무 ^^









가끔 뭔지 알수없는 희안한 장치(?)가 되어있는곳도 있는데
무슨 연구를 위해 설치해놓은거 같아서 접근은 안했다만.. 뭔지 궁금하긴 하다.








산을 그다지 좋아하지않기때문에 숲길을 걸을 기회가 그다지 많진 않았지만
이런식의 풍경을 보여주는곳은 거의 못본거 같다.
이런 풍경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것일까?







양치식물(맞나?)들이 한가득~








푸릇푸릇하니 참 보기 좋더라는...








아내가 찍어준 사진.

똥싸는 군인을 찾아라!! 가.. 아닌...
사진찍은 관광객을 찾아라!! ㅎ








걷다보면 멋진 숲길에 나도 모르게 자꾸 셔터를 누르게된다...









산책로 끝나는곳쯤에 작은 저수지(?)같은 습지가 나타난다.

숲을 빠져나와 물가로 다가가니 갑자가 푸다다다다다~ 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면서
알록달록한 새들 십여마리가 동시에 날아오르는데 간떨어질뻔 ^^;

워낙 인적이 없다보니 이런 저런 동물들이 와서 편히 쉬다가는듯.








돌이 검어서 그런지 물도 검다.









물가에서서 한바퀴 휘~ 둘러보기도혀고...
그러다 아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니....









온갖 동물의 응가들이 ㅎㅎ

잘하면 새들뿐만 아니라 숲속의 동물들도 만날 수 있을듯.
실제로 산책로를 걸어오는동안 산책로 주변숲에서 인적에 놀라 푸닥거리며 도망가는 동물들때문에 몇번씩 놀랬으니.. 꽤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을듯.










이곳 습지에서 휴식도 취하며 여기저기 혼자 기웃거리는동안 아내가 찍은 사진.

이래서 내가 나온 멀쩡한 사진이 없다 ㅋ









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








아내와 다정스레 기념사진도 찍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물가에 서 있으니

오오오오~~

바람이 일으키는 물결에 눈이부신 반짝임이 마치.. 샤라라라라~ 소리가 들르는듯!!
잠시 쉬었다가려고만 했던곳에서 예상치 못한 멋진장면이 펼쳐지니 공짜로 뭘 하나 더 받은듯 기뻤다.

쭈그려 앉아서 동영상을 찍어보긴 했는데
잠시 딴짓하면 그순간 사라락~ 지나가고.. 계속 그래서 찍는데 애먹었음 ㅎ








다시 온길을 되돌아가는중.

한번 지나간 길이지만 여전히 아릅아운 풍광을 자랑하는 숲길이기에
돌아가는 길이지만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던...
떠나간다는 생각에 아쉬움만 점점 더 커져가던 발걸음.








초봄의 숲길이 이토록 아름다운줄은 몰랐다.
여름의 풀이 무성한 숲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더라는....









돌아나가는길에 숲이 전하는 잘가라는 인사인지
오는길에 못본 동백꽃 한송이가 발 앞에 떨어져있었다.

언제고 제주를 다시오면 또 올와봐야겠다는 생각을...








길이 보인다.

아쉽지만 멋들어진 숲길을 뒤로하고
또다른 구경거리를 찾아 떠나야 할 시간.

숲에서 노닥거리느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알려진 관광지 한두군데쯤 못들러보게 되었지만
그런게 전혀 아쉽지않을만큼 좋았던 시간이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