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온다하여도! 남자라면! 무의도 광어 낚시

저번 주말
뉴스에선 태풍 무이파가 올라오고 있다는데
낚시를 갈까말까.. 갈까말까... 한참을 고민.

일기예보나 위성사진을 보니 다행히 태풍은 중국쪽으로 흘러가는듯 하고.... 흠..
토요일은 괜찮을것 같은데...흠..

일단 출발 해보기로.
바다상황 봐서 그냥 바다구경만 하고 밥한끼 먹고오던지 가 보면 알듯.

생각밖으로 바다는 무척이나 잔잔했고
하늘도 구름이 이쁘게 자리잡고 있는것이 이런날씨라면 땡큐지~ 하며 출발.

낮에는 종종 해가 내리쬐기도 해서 좀 많이 덥기도 하고
선크림 안바른 부분은 살이 타고도 했지만
바다만 잔잔하다면야.. 그까짓 살쯤은 ㅋ

많이 더운날이었고 고기도 잘 안잡혀서 짜증도 좀 나고 그랬지만
지칠만 하면 이런녀석이라도 하나씩 올라와줘서
끈질기게 낚시를 할 수 있었더라는 ㅎㅎ

꽤 살이 오른 나름 큼지막한 녀석들도 가끔 올라오기도 한다.
덜컥! 하는 정말 확실한 입질을 보여주던 녀석.

먹성이 엄청나게 좋은 녀석이 틀림 없는게..
주둥이에서 낚시바늘을 빼려고 보니
이녀석 입속에...

이런 새끼손가락 반만한 먹다남은 자그마한 생선이 아직도 이녀석 입 속에 있더라는...

먹던거나 다 먹고 덤빌것이지.. 욕심은 ㅎ

꽤 덥긴 했지만
나름 경치도 좋고
살랑 살랑 흔들리는 물결도 좋았고
간간히 들려오는 파도소리도 좋고...

같이 간 후배녀석은
끊임없는 열혈 낚시질!!!

나야 게으르니 중간에 모자 눌러쓰고 낮잠도 좀 자고...
간식 처묵처묵 하며 대충 하지만...  이 후배녀석은 이 더위에..정말 대단한듯 !

오오...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지만
아주 마음에 드는 사진한장 건진것도 오늘의 수확이라면 수확 ^^

슬슬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가고
바다도 살짝 거칠어질 기미가 보이길래
오늘은 여기까지 ! 슬슬 철수를....

마지막 철수전 낚시대가 부러질듯한 엄청난 녀석을 한마리 걸었는데
힘겨루기 하다가 그만 놓쳐버렸다.
아아 ㅠㅜ 놓친고기가 커보인다고는 하지만
내 낚시대가 그만큼이나 휘어질만큼이면 아아~ 아쉬워라 !!!!



그리고... 집에 와서 뉴스를 잠깐 보니...

헐.. 태풍이....

중국을 향해가던 태풍이
누가 조종이라도 하듯 진료가 서해안으로 휙 바뀌어서 우리나라쪽으로 올라오고 있더라는 ㄷㄷㄷ

시간대가 잘 맞아 즐겁게 낚시하고 왔기 망정이지
태풍이 한 대여섯시간만 일찍왔어도 꽤나 고생할뻔했다.

아마 바다가 거칠어지자마자 철수했겠지만
그래도 태풍 영향없이 한나절 잘 놀다와서 다행인거지 ㄷㄷㄷ

그리고 오늘의 수확 ^^

아 뿌듯해라 ㅎ

일단 회떠먹고...
포떠서 소금에 절여서 구워먹고...
한동안 광어만 줄기차게 먹어야 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