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자전거 국토종주 3 - 충주 탄금대를 지나 문경새재 이화령을 넘어 낙동강 상풍교까지!!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14. 5. 14. 13:20

본문



이전글 : 2014/05/13 - 자전거 국토종주 2 - 남한강 자전거길, 충주 탄금대가 코앞에~

민박집에서 편안하게 하룻밤을 보내고 날이 밝았다.

아침으로 비싼 해장국 한그릇 또 먹어주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는일만 남음.


오늘은 말로만 듣던 문경새재 이화령 고개를 넘어야 하는 난코스(?)가 있기에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힘들어서 못넘었다는 사람은 못봤기에... 큰 부담은 없다 ㅎ




두끼 식사와 하룻밤을 보낸 식당겸 민박.

날씨 좋고~ 자전거 여행하긴 딱 좋은 날씨!






슬렁슬렁 달리다보니 어느새 충주 탄금대 인증센터.


도장 딱!





탄금대가 뭔가 했더니 본래 대문산이라 부르던 야산인데 우륵이 가야금은 연주하던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결국 남한강이 잘 내려다 보이는 동내 야산이다.

한번 가 볼까 하다가... '탄금대 가는길' 이라고 되어있는 팻말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저딴 계단이 딱! -_-;;;

내 다리는 소중하니깐... 가야할길도 멀고... 포기한다.






충주 지나서 부턴 새재 자전거길인데 대부분이 국도로 이루어져있다.

휴일이라 차들이 많을줄 알았는데 휴일임에도 간간히 지나가는 차량 한두대뿐 자전거로 달리기에 전혀 위험하지 않은 코스.

경치 좋고 나무그늘들도 시원하니 기분좋게 달릴 수 있는 코스였다.






기분 좋~게 달렸던 한산한 시골 국도.






오늘도 강한바람.

자전거 타기엔 부담스러운 강한 바람이었지만
길가에 잠시 쉬면서 맞는 바람은 바람소리에 노랫소리가 실려오는듯 기분좋은 바람이었다.






경치 구경하며 기분좋게 달리다보니 어느덧 수안보온천 인증센터


도장 쾅!

이곳에 무료로 족욕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오만사람들이 담근 물에 굳이 발을 넣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 그냥 Pass~





거창도 하여라...

왕의 온천 수.안.보

이번 국토종주 다녀오면서 느낀건데... 우리나라엔 알게 모르게 온천이 참~ 많다.
적어도 한 10군데는 본듯.





굴다리 너머로 딱 보이는게... 심상치가 않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서 부터 고개길 -_-;;;

여기가 바로 말로만 듣던 이화령이라는 곳인가?!!






초반에 조금 자전거 타고 오르다가 바로 포기.
(이놈의 짐 20Kg은 시간이 갈 수록 더 무겁게 느껴진다. 심지어 끌고 올라갈때도 무겁다! ㅠㅜ)

헉헉대며 올라가면서 옆을 보니...  터널이!!

저렇게 좋은길을 두고 왜 이 고개를 넘어야 하는건지...

따지고 보면 저기도 국도인데.. 그냥 자전거 타고 가면 안되는건가? ㅎ






헉헉대며 올라가아 앞을보니... 상당한 경사로 산을 감아 도는 길이 ...

힘이 쭉 빠짐 ㅋ






산중턱에 쉬는곳이 있어 잠시 쉬면서 안내판을 보는데...

현위치. 소조령.

이화령이 아니었다 -_-;;;






지금 오르는 소조령은 그냥 장난이고...  다음의 이화령 그림이 참....

마음을 심난하게 하는구나 ㅎㅎㅎ






쉬면서 한컷.





소조령을 열심히 올라가는 분들.

나도 짐만 없으면 자전거 타고 올라갈 수 있다고~

아무튼. 사진의 좌측분은 충주에서부터 나와 계속 마주치며 오신 아저씨.
충주부터 부산까지 가는게 목표라는데.. 자꾸 중간중간 길을 잘못들어 종종 곤란해하셨던분 ^^;;
우측분은... 연세가 무려 80!! 헐~






소조령 넘고나니 배가 고파서 길가의 식당에서 일단 한끼...

배체우고 이화령 올라가다가 죄다 토할지 모르지만! 일단 먹어야 살것같음 ^^;






청국장 7,000원.

시골이나 서울이나 밥값은 비슷비슷...






연풍 지나는데 한지 박물관이 있길래...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세종대왕능 구경하면서 배운 교훈(?)으로 그냥 지나친다. 아쉽~






???

다음 인증센터는 이화령 휴게소인데??  뜬금없이 인증부스가 나타나서 당황...

알고보니 이곳이 이번에 새로생긴 오천자전거길의 시작점 행촌교차로 인증센터라고 한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서 부터 세종시까지 이어지는 100km조금 넘는 자전거길.


오천자전거길을 달릴 일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일단 도장 쾅.






행촌교차로 인증센터를 지나고 나면 바로 이화령고개가 시작된다 ㄷㄷㄷ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긴 했지만, 짐 20Kg 실린 자전거는 끌고가는것도 힘들다.

땀찔찔 흘리며 한참을 걸었는데도 길바닥에 안내판은 아직도 3.7Km ㅠㅜ

타박타박 걸어가며 속도계를 보니 시속 4.5Km/h. 이정도면 뭐.. 한시간만 빡시게 걸으면 되겠네!







헉헉. 꽤 많이 올라온듯.





머릿속이 하얗게 되도록 가다 쉬다 가다 쉬다 계속 끌고 올라오니 저~~어기 이화령 정상이 보인다.

저기까지만 가면 끝이란 말이지!!!!






봄에 만나는 가을.






헉헉.. 드디어 도착! 이화령휴게소 인증센터.


잊기전에 도장 쾅!





힘들었으니 기념사진 꼭 찍어야 함!

(사실 뭐.. 힘들긴 했지만 너무 힘들어 미칠것 같음.. 이정도는 아니고, 자그마한 산 하나 등산하는 그정도 느낌임.)






정상의 이화령 휴게소.

게토레이 하나 사들고 벌컥벌컥~






올라온 길을 보니 까마득하다.

저 아래 터널로 지나가면 쉬 갈 길을 이고생을 하면서 올라와야 하다니...
게다가 인증센터가 정상에 있다보니 피해갈수도 없다 ㅎㅎㅎ






정상의 터널.
큼지막하니 보기 좋다.

오르막이 있으니 이제 내리막! 아우 신나~






이화령 터널 한가운데 표시.

그러니까..  이제 경상도인거임!!


터널 지나 내리막길은 이번 종주중 최고 스피드를 기록할 만큼 신나는 코스 ㅎ
이러나 넘어지면 살이 파이고 뼈가보이겠다... 싶은게 겁이 날 정도였다.

자전거 뒤에 실린 짐 20Kg은 오르막도 힘들지만 내려갈때도 나를 힘들게 하는게...
내리막이 길다보니 마냥 달리기엔 좀 위험하기도 하고, 노면이 나쁘거나 방지턱 같은게 있으면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짐 무게 때문에 관성력이 커서 제동이 잘 안되는것 ㅋㅋ

손아귀에 힘을 꽉!!주고 브레이크를 잡아야 겨우 속도가 줄기 때문에
내리막 내려가면서도 손이 아파서 몇번을 쉬어야만 했다 ^^;;;;






이화령을 넘어 문경시에 들어서니 멋진 관문이...

영남대로 문경문 이라고...

문경에도 볼거리 참 많은데... 달리기 급급해서 뭐 하나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가야 하는게 많이 아쉽다.
이런곳에 있다는걸 봐 두고 다음에 가족들이랑 다시 오라는건지 뭔지 ㅎ






휴일이라 국토종주길을 달리는 분들이 꽤 많음.

종종 아까 봤던분 또보고.. 또보고 ㅎㅎ






강변 소나무 숲(?)에 텐트치기 좋~은자리들엔 어김없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텐트들.

지금이 어둑어둑 한 저녁무렵이었다면 나도 저기 자리를 잡으면 좋으련만... 아직 환한게 갈길이 멀다!






종종 만나는 국도.

국도라고 해도 국토종주길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갓길이 꽤 넓게 그려져 있다.






고속국도와 나란히...

자동차를 타면 저리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는걸....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잠시 드는순간 ㅎㅎ






문경 불정역 인증센터 도착
도장 쾅!


근데.. 스템프 잉크가 거의 말라서 도장을 찍어도 보이는듯 마는듯...

가끔 이런경우도 있다고 해서 챙겨온게 있는데..

바로..



스템프 잉크!! ㅋㅋㅋㅋ

혹~시나 해서 가지고 왔는데 요긴하게 썼다 ㅎ

내 다음번에 오신분들은 나에게 고마워 해야 함 ㅋㅋㅋ

(이런거 저런거 다 들고 오니... 이러니 짐이 20Kg ㅋㅋ )







문경 불정역 인증센터 옆엔 문경 레일바이크가 있다.

눈뜨자마자 하루종일 자전거 타고 온 나로서는... 결코 타고싶지 않은것 중 하나 ^^;;






옆의 기차는 장식인가 했더니

펜션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비좁을텐데... 실내가 궁금하긴 했으나 들여다 보기도 뭣하고...






문경 레일바이크 주위 풍경.

아~무것도 없다.  달랑 레일바이크와 기차 펜션 외엔...






문경을 지나 국토종주 코스가 희안하게 농로를 달리는 곳이 있는데...
그곳 중간에 무료로 허브차를 나눠주는곳이 있어서 한컷.

송내촌산체 입구에 허브차를 마음것 따라마실 수 있게 해 놓았더라는... 참 고마운일이다.

방금전 파워에이드 한병을 벌컥벌컥 한지라.. 물배가 차서 마셔보진 않았다 ^^;






ㅎㅎㅎ 한~참을 기다린 횡단보도.

아무리 기다려도 신호가 안바뀌어서.... 욕을 하고 있었는데...
옆을 보니 버튼을 눌러야 신호가 바뀐다고 ^^;;;;

보행자가 잘 없으니 이런걸 설치해둔모양.





동내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던중 말도 안되는 배를 타고 그물질을 하는 동네분을 만나다.

배라고 하기보단 그냥 나무 궤짝이라고 하는편이 맞을것 같은것을 타고 강을 누비신다 ^^;;;

그래도 첨단의 가이드모터와 딮싸이클 베터리를 장착한 현대식 배 ㅎㅎㅎ






위태위태해 보이지만 볼볼볼 잘 달리신다 ㅎㅎㅎ

파도가 없는 잔잔한 강이니 탈만할듯.

아~ 낚시가고싶다~~





문경시 어느 강변에 들어서니 강변에 공원들이 자~알 조성되어 있고 놀러나온 시민들도 꽤 많더라는...

한강처럼 강에들어가서 뭐 하기 좀 거시기 한 강이 아닌, 바지걷고 물에 들어가 놀기도 하고 다슬기 같은것도 줍고...
지역주민과 하나된 강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던곳.





낙동강 지류인 영강. 상류쪽이라 그런지 멋들어진 습지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저 갈대밭 사이에 카약 타고 들어가서 낚시하면 완전 행복할듯 ㅎㅎ






저물어 가는 햇살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풍광속에서 주위에 아무도 없이, 아무 소리도 없는 이곳을 홀로 달리는 기분은 뭐라 설명해야 하지?

평온하니 좋기도 하면서 어딘가 쓸쓸하기도 하고... 야릇하다.






길게 드리워진 내 그림자를 보며 ...





조금 가다보니 "낙동강 칠백리 이곳에서 시작되다" 라는 거창한 문구가 적힌게 보여서 기념사진 한컷.

그렇다. 이제 낙동강인것이다!! 와우~ ...
.....
...
..
근데 어찌된게 남은 거리는 거즌 330Km ㄷㄷㄷ

이제 낙동강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 기분은 얼추 다 온것 같은데

겨우 반정도 온것이다 헐!!!

낙동강 더럽게 길다!!!!!


국토종주...노닥노닥 거리며 갈 거리가 아닌것이었다.
첫날의 세종대왕능 구경 같은건 호사스러운 사치였던것 ㅋㅋ


기왕 선김에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휴식하면서 만난 나처럼 혼자 국토종주중인 분.

고글 렌즈를 야간용으로 바꾸어 끼는걸 도와드리며 보니
언듯 백발이 살짝 보이길래... 선생님은 연세가... ..물으니
"응? 나 일흔 일곱!"
당당하게 나이 얼마 안먹었다는듯이 말씀하시는 할아버지.
멋지십니다.

이화령에서 여든 넘으신분, 낙동강 초입에서 일흔 일곱이신분.. 진정 백세시대로구나~






오늘은 새재 자전거길만 일단 건너자... 라는 마음으로 달렸는데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까지 딱 찍는다.
도장 쾅.





밤도 아닌 낮도 아닌시간. 

달이 멋지게 떠올랐다.






거의 어둠이 깔린시간. 이제 잠자리를 찾아 조금 더 달려보기로.

아까 오는길에 보니 강가에서 낚시하시는 분들 좀 있던데.. .그런곳 찾아서 옆에 끼어서 자면 될듯.






강뚝 위를 달리다보니 주위 논에 모내기하러 물 받아놓은곳에 하늘이 이쁘게 비친게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살짝 감동...






그리고 얼마 안가 낚시하시는분이 몇분 보이길래, 텐트 치기 좋아보여서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주위에 도시가 없어서 별들도 수없이 많이 보이는 근사한곳.

재빠르게 텐트를 펴고 휴식을 취해본다.

( 힘들게 텐트 짊어지고 낙동강 까지 와서야 이제 겨우 처음 펴 본다 ㅎㅎ)






뭔가 눈물이 날듯한 조촐한 저녁. ^^;;;;

저~어기 경기도 이포교에서 샀던 라면 하나를 여기 경상도 낙동강에 와서 끓여먹는구나 ㅎㅎㅎㅎ

낮에 문경 지나며 샀던 사과도 맛보고... 

젓가락도 없어서 갈대 꺾어서 겨우 먹었다는...


이렇게 오늘 하루도 또가고...

이제 낙동강만 지나면 국토종주 완료라고 생각하니 조금씩 뿌듯해지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어본다.




오늘 충주 탄금대 조금 전 부터 상주 상풍교 조금 후 까지
122Km 조금 더 달린듯.

맞바람 몰아치는 가운데 이정도 달렸으면 훌륭한거다... 라고 자찬해본다.

다음글 : 자전거 국토종주 4 - 낙동강 상류를 누비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