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피싱 - 송도 갯골 망둥어 낚시를 다녀오다.

인천 송도갯골에서 망둥어가 잘 잡히다고 해서

난생처음 망둥어 카약피싱을 다녀왔다.

망둥어라는걸 먹어본적도, 잡아본적도 없는데 호기심에 무작정 후배와 함께 강행.

계획으로는 ... 대충 만조때 도착해서 현지에 채비 사고, 지렁이도 사고.. 뭣좀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시작하려 했으나

막상 도착해보니 아~무것도 없는 곳 이더라는... ㅠㅜ

마침 편의점에서 주전부리 조금 사 온게 있어서 그걸로 배체우고,

마침 차에 백조기 낚시때 쓰고 남음 묶음추가 있어서 그걸로 채비하고,

마침 차에 전에 쓰고 남은 염장 지렁이가 있어서 그걸로 미끼 하고....

쓰다남은것을 버리지 않고 두니 요긴하게 쓰일데가 생긴다 ㅎ

송도 갯골, 막상 카약을 띄우고 나가니 지도에서 봤을때와는 사뭇 다른느낌.

카다란 호수 같기도 하고, 적당히 바다 느낌도 나고...

바다 느낌 난다.

간조때 물이 완전히 빠지면 절반쯤은 갯뻘이 드러나던...

오늘의 대상어 망둥어.

여지것 어디 놀러 갔을때 얼핏 봤던 망둥어가 전부인데, 망둥어란것이 볼펜 정도의 길이의 작은 물고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늦가을, 초겨울이 되면 40cm까지도 커진다고 해서 깜짝 놀람.

이번에 잡은 망둥어도 큰컷은 거즌 40cm에 육박하는 녀석도 있었다.

그런녀석 잡을때는 손맛도 일품이더라는..

많이 큰 녀석 ㄷㄷ

작은 망둥어는 작은 물고기 답게 입질도 후드득 거리며 요란한 반면

큰녀석들은 마치 배스 입질마냥 툭~ 하고 한번정도의 입질만 느껴진다.

입질만 느껴봐도 크기가 가늠이 감 ㅎ

반면 이런 녀석들도 꽤 많이 잡힌다.

망둥어가 1년생이라는데... 다른녀석이 3~40cm까지 자랄때 이녀석은 뭘 했길래 요만한건지.

잡아기기엔 너무 작아보이고, 놓아주기엔 뭔가 아쉬운 ㅎㅎ

저런 사이즈 몇개 챙겨와봤더니 손질하기도 귀찮고, 쓸모도 없고... 그냥 놔 주는게 좋다.

헐~ 

얼떨결에 잡힌 농어새끼.

작아도 너무 작아서 농어라고 할 수도 없을정도 ㅎㅎ

어찌 어찌 하다보니 오후까지 낚시를...

원래 오전에 낚시 하고 2시쯤 접으려 했으나

간조 시간 지나 물 들어오면 잠시 더 놀다가 철수 하려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나 ^^;;

망둥어낚시도 처음이고, 이곳 송도갯골도 처음이라 무작정 하루종일 낚시를 하면서 경험해보니

만조부터 간조 사기에 폭발적으로 잡히고, 간조부터 물 들어올때까지는 입질이 뚝!끊김.

물이 밀려들어오니 그때부터 잘 잡히고...

간조부터 물들어올때까지 한 3~4시간동안은 여기저기 시도 해 보았으나 전혀 잡히질 않는다.

혹시라도 다음에 또 온다면 물때를 잘 맞춰서 한 4~5시간 바짝 하고 철수하는게 좋을듯.

철수길에 만난 현지주민.

그림은 참 좋다. 하지만...

잠시 이야기도 나누고 곁에서 같이 낚시도 잠시하는데....

이분 갑자기 혼자서 뒤집어지면서 물에 빠지심 ㄷㄷㄷ

카약에 다시 올라타시지도 못하고, 구명조끼도 허술하게 입으셔서 물에 제대로 뜨지도 못하셔서 얼른 가서 도와드렸다.

(구명조끼는 필히 다리끈이나 밸트, 자크 등을 꼭 채워야 제대로 기능을 함)

많이 당황하셔서 알려주는대로 하지 않고 우리 카약에 측면에 매달려서 힘을 막 주시는바람에 우리까지 전복될뻔 하기도 했지만 ㄷㄷ

다행히 잘 올라타고 큰일 없이 잘 복귀 하셔서 다행.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카약 빌려타고 처음 카약을 타보신분이었다.

카약이 비교적 안전하기는 하나 적어도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다른사람과 같이 다니는게 좋았을텐데 카약을 너무 쉽게 생각하신듯.

...

이참에 카약이 전복되어 물에 빠졌을때 도움이 되는 동영상.

평소 알고있던것 외에 참신한 아이디어도 몇가지 있어서 체력이 안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도 몇가지 있다.

싯온탑 카약타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 두고 숙지 해 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될 좋은 동영상.

연습이라도 해 보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상황이 안되면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도 확실하게 해 둬야한다고 본다.

이 기회에 카약 전복시 대처 요령 포스팅도 하나 작성 해 보았다.

카약이 전복, 카약이 뒤집어졌을때 물에 빠졌을때 구조법 정리 (SOT, 피싱카약)

오늘잡은 망둥어들.

쿨러 꽉 채워올 생각이었는데 그만큼은 못잡고 ㅎ  적당히 많은 잡은듯. 처음 치고는 만족한다.

집에와서 손질하는데 뭐.. 더 잡았어도 골치아팠을듯.

송도갯골 카약피싱. 나름 즐거운 경험이었다.

장점은

수도권에서 이동시 멀지않아서 좋다.

망둥어 잘잡힘.

단점은

슬로프가 없고 런칭장소가 불편 (담을 내려가야 해서 혼자서는 거의 불가능해보임)

뻘밭이라 물때를 잘 못 맞추면 뻘을 걸어다녀야함.

뻘물이라 카약피싱 후 세척할게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