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온지 13개월된 딸아이.
그간 도시생활만 하다가 처음으로 바다란 곳을 데리고 왔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바닷가라..
얼마나 신기할까? ㅋ
평소 물놀이를 재미있어 하던 딸아이니
파도 살짝살짝 치는 이 넓은 바다를 보면
얼마나 좋아라 할런지 ^^ 흐뭇~
이런 생각에 아내가 딸아이를 안고
일부러 잔잔한 바닷가를 골라서
해변으로 내려갔는데....
파도가 살짝살짝 발을 간지럽히는 모래사장을 걸을 뿐인데...
표.정.이... ^^;;;;;
0.1%도 좋아하지않는.. 100% 겁먹은 표정 ㅠㅜ
엄마가 손을잡고 이끌고 있으니 마지못해 걷기는 하는데...
표정은 욕나오기 일보직전이고 ^^;;;;;
애가 겁을 먹던말던...
저 조그만 발로 해변을 아장아장 걷고 있는 모습은
내눈엔 귀여울 뿐이고!! ㅋㅋ
일부러 발에 물 안닫는곳에서 걷게 하는데도... 표정은 여전히 겁먹은 표정.
밀려오는 파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급기야!
우왕~ 울음을 터트리며 엄마에게 달려가는 ㅋㅋㅋㅋㅋ
평소 그렇게 쌘척하더니 요런 겁쟁이 ㅋㅋㅋ
그렇담.
요번엔 이 아빠가 도전!!
"바닷가가 걷는게 얼마나 좋은데 그래~ 괜찮어 괜찮어~"
하면서 모래에 발을 내려놓자마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두 발을 번쩍 들어올리는 ㅋㅋㅋㅋㅋㅋㅋ
살아보겠다고 ㅋㅋㅋㅋㅋ
딸아이는 겁먹어 울음을 터트리는데
이러는게 어찌나 웃긴지 ^^;;;
그 후로 땅에 내려놓기는 커녕
껌딱지 마냥 딱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 딸아이 ㅋ
저 옷을 야무지게 움켜진 손을 보라 ㅋㅋ
평소에는 '아빠한테 와봐~' 하면 도망가기 바쁘던 딸아이가
이럴때만 죽자고 붙잡고 안떨어지는구나 ~
그렇담. 아빠가 걸을테니 목마나 탈까?
바닷가 오기전 휴양림에서 한번 본격적으로 목마를 타 본적이 있어서
목마는 곧잘 타는데....
표정은.. 오만상을 다 쓰고 있는 ^^;;;;
힘들게 데리고 왔는데 좀 좋아해주라~ ㅋ
그리고 다음날...
탁트인 바다를 보며 바위위에 앉아 풍류를 즐기는 아빠와 딸.
사진만 보면 참으로 오붓하고 다정해보이는 광경인데...
사실은...
이미 바다를 보는 순간부터 울고 있었다는 ^^;;;;;
바다 반대쪽을 향해 가려고 발버둥 치는 딸 ㅠㅜ
그렇게 무서워?
살살 달래고 그냥 앉아있으면 아무일 없다는걸 인지하고는 그런대로 표정이 괜찮아지긴 했는데...
우리딸 독사진 한장 찍자~ 하면서 의자에 앉혀놓으니...
우왕~ ^^;;;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ㅋ
13개월 딸아이. 바다를 보고 겁에 질리다.
트라우마 생겨서 다 커서도 바다만 보면 무서워하는거 아닌지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