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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호수예술축제 - 기린들_동물들의 오페라 / Compagnie Off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12. 10. 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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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고양호수예술축제의 마지막날.

어둑어둑 해지는 저녁무렵
이 축제의 하일라이트를 즐기기 위해 호수공원을 찾았다.

오늘 공연의 하일라이트는 단연

  '기린들 - 동물들의 오페라' 거리극과
피날래 불꽃공연일듯.



이런저런 소소한 공연들을 조금씩 즐기며

'기린들' 공연시간을 기다리다가 한 30분 전쯤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일단 이 공연에 대한 설명을 홈페이지에서 옮겨본다.

 기린들_동물들의 오페라 / GIRAFES_OPERETTE ANIMALIERE
단체명 : 컴퍼니 오프 / Compagnie Off
이동형거리극   프랑스   90분

9마리의 빨간색 기린들이 펼치는 화려한 공연. 9마리의 기린은 그들을 지휘하는 광대의 손에 따라 여러 가지 몸짓을 보인다. 또한 광대의 아내인 프리마돈나와 함께 펼치는 퍼레이드형 오페라 공연이다. 불꽃, 화약, 폭죽 등 다양한 특수효과를 이용해 공중곡예를 펼치며 드럼 악대와 함께 화려한 퍼레이드를 펼친다.

컴퍼니 오프(Compagnie Off)는 1986년에 창단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거리극 단체이다. 이들은 소설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테마인 사랑과 죽음, 환상 등 광범위한 주제를 신선하게 변형하여 표현한다. 도시와 인간과의 조화를 꿈꾸며 꾸준한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프랑스 뿐만 아니라 스페인, 영국, 캐나다 등 전 세계 유수의 축제에 초청되어 왔다.

설명에 보이듯 이 공연은 바로 '이동형 거리극'

길을 따라 계속 이동하면서 공연을 하기에 사실 이렇게 자리를 잡고 앉아 볼 필요가 없을것 같았지만
아무래도 행진하기 전 도입부가 가장 볼거리가 많을듯 싶어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그러기를 2~30분쯤 지났을까...



붉은롯을 입은 극단원들이 침대 같은것을 밀고 들어오며 슬슬 공연 준비를 하는 분위기가....

아.. 두근두근~





밀고 들어온 무대장치일뿐인줄 알았는데... 거기에는 삐에로(?)같은 뚱뚱한 외쿡분이 누워계시더라는....





그러던 와중 객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앞으로 불러앉히며 자리정리를 ....
이제 진짜 공연이 시작하려나보다.





거리의 조명이 꺼지고, 무대만이 조명을 받으며
광대 아저씨의 알수없는 외침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뭐라 그러는지..
공연의 줄거리가 어떤건지...
적어도 고양호수예술축제 홈페이지에라도 좀 자세히 나와있으면
배우들의 행동과 연출들을 보며 아~ 이런이런 이야기구나~ 라며
공연을 즐길 수 있을텐데... 어디에도 정보가 없다.

공연을 보며 대충 유추해가며 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 ㅠㅜ





순간, 호수를 가로지르는 보트를 타고 왠 여왕님 포스를 풀풀 풍기는 중년 여인네의 등장!






나이가 조금 있지만 꽤 미인.
게다가 전용 조명기사와, 전용 안개뿌리는 사람까지 대동하며 행차하시는 ㅎㅎㅎ

나도 살면서 그때그때 기분따라 주위에서 BGM깔아주는 사람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우스운 상상을 하기도 했는데... 저 여인네는 그런걸 현실로 만드셨다 ㅎㅎ






에스코트를 받으며 아주 높은 무대로 올라서는 여왕님.





중년 부인이이지만 열정이 없으란 법은 없지!
멋지게 빨간 망사스타킹을 한것 자랑하시는.. ㅎ





이 여인이 뭐하는 사람인고.. 했더니
저 높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것이었다.

아... 이 공연 오페라였지!
퍼레이드형 오페라 공연.

즉. 저분이 바로 프리마돈나.






아주 잠시 동영상으로 노래를 감상해보자.






포스가 철철 흘러넘치는...

무슨 노래인지, 노래 가사도 하나도 모르지만
그저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웠다.






그러던 와중 옷!!!

어마어마한 높이의 기린들이 무대를 향해 슬금슬금 다가오는게 보이는게 아니겠는가!!

상상했던것 보다 훨씬더 스케일이 큰!, 훨씬더 디테일한 기린.
보는이를 놀래키며 등장!!






코앞을 지나가는데 가만보니 기린안에 사람이 저런 형태로 타고서
끈을 이용해 기린목을 조정하는 형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해 냈는지...
참 적절하게도 저런걸 공연에 접목시킬 생각을 했는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건물 3층 높이 정도의 기린 무리가 코앞을 지나가는순간의 압박감은 실로 대단했다.

공연을 보고 있는게 아닌
실제 동화속으로 뛰어든듯한 그런 생생함이랄까...





대단한 광경이 아닐수가 없다.






기왕이면 동영상으로!!






여왕님을 중심으로 모여든 기린들...

계속되는 노래...

그리고!





기린에 정신이 팔려있는순간 공중을 두둥실 떠다니며 등장한 야릇한 여인네!!

시선 밖에서 스윽~ 하며 날아들어와서 깜짝 놀랬다.
날아들어오다니 ㄷㄷㄷ






날아들어온것만 해도 충분히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오오오~~

손짓따라 흩날리는 요정가루!!!

이건 정말 환상적인 연출이었다.

캄캄한 밤하늘을 배경으로 공중을 둥둥 떠다니는 여인.
그 여인의 손끝이 움직이는대로 샤라라라라~ 소리가 들리는듯한
금가루가 스팟 조명을 받아 반짝 반짝 거리며 흩날리는 광경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놀라움이었다.





손끝만 바라보게 된다는 ㅎㅎ






이것도 동영상으로 찍어보았다.






오우 쉣!!

손끝에서 흩날리는 금가루만 보고 아름답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자를 벗은 얼굴은 ㄷㄷㄷㄷ






금가루 뿌리던 여인네의를 밀쳐내고 크레인에 올라탄 광대아저씨는
불쑈를 보여주시고~





나름 멋진 장면들도 보여주시고~






광대의 불놀이 동영상.






관객들을 동화의 나라로 쏘옥~ 빠트려버린
이런 멋진 공연을 무료로 즐기고 있다는게 행복해요~

하지만 이런 근사한 공연을 즐기면서 고맙게 생각해야 할 사람들이 있었으니...





공연 시간 90분 내내 크레인을 밀고 다녀야하는 역할 ㄷㄷㄷ




90분 내내 이동형 무대를 밀고 다녀야하는 역할도...




불편한 자세로 공연내내 두발고 기린을 이동하고, 두손으로 기린을 움직이는 역할...





90분 내내 여왕님만 비추고 있어야 하는 역할의 이분도...

주목받는 주인공이 아닌 누구도 눈길한번 주지않는 역할.
이런분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스러움이 있기에
이런 환상적인 공연을 즐길수 있는거 아니겠나.. 싶었다.






동영상

프리마돈나의 노래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한동안 구경거리를 잔뜩 선사해준 기린과 공연팀들이 길을따라 슬슬 이동...





광대 아저씨가 관객들에게 손짓으로
따라오라고 손을 흔들면서 비로소 이동형 거리극 다운 거리극이 시작되었다.





딸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저 행렬을 따라가기엔 무리가 있어서
행렬이 지나갈곳을 지름길로 미리 와서 기다렸다.

멀리서부터 거대한 기린이 다가오는 광경은 실로 장관 !!!







길목을 지키고 서서 그 광경을 동영상으로...

아무리 동영상이래도 현장의 그 느낌은 1/10도 못담아 내는듯 ㅠㅜ







길가다 멈춰서서 또하나의 공연을 펼치기도 ...






그와중에 기린의 엉덩이를 한컷.

기린에는 두명의 사람이 타고 있었다.
뒷다리를 조정하는 저 엉덩이만 보이는 사람이 훨씬 힘들어보였다 ^^;;






기린에게 물을 먹이며 이런 저런 상황들을 연출하고
계속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줄거리를 모르니 조금 답답할뿐이다.

그렇다고 이런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이 방해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






거리극을 뒤로하고 곧 있어 펼쳐질 불꽃 공연 구경을 위해 이동해본다.

결국 불꽃 공연하는 무대까지 저 거리극이 이동을 해 오겠지만 말이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불꽃 공연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있는 무대까지 이동해온 기린!!
이 많은 인파와, 흥겨운 거리극이 만나 무척이나 흥분된 순간을 만들어내더라는...

집앞 호수공원에서 펼쳐진 이런 멋진공연 ...
게으름 피우다가 못봤으면 어떡할 뻔 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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