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으로 바람쐬러 다녀왔다.
일단 찾은곳은 풍수원성당.
횡성에 볼거리라... 흠
뭐 아는것도 없고..
무작정 횡성군 관광안내지도 보고 찿아가본곳이
바로 이 풍수원성당.
산골 마을 정취가 지긋이 묻어나는 도시에서 완전히 벗어난 강원도 산골에 위치한 풍수원 성당.
도시인에겐 이런 풍경도 마냥 멋스럽다.
폐교인건지...
풍수원성당 초입에 위치한 초등학교 같은데 성당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한 가볍게 몇분 걸어가면 성당.
정작 여기에 차를 세우고 성당까지 걸어가서 보니
비수기 완전 사람없을때는 성당앞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가도 되는모양이었다.
성당 들어가는길 초입에 위치한 식당이 하나 있는데 (사진찍는걸 깜빡했음)...
그곳의 청국장이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고 해서 일부러 밥 굶고 갔더니... 오늘은 영업 안한다고 -_-;;;
그래서 그식당에서 쓰는 된장이나 청국장이라도 사가서 집에서 끓여먹을 요량으로
근처 마을의 된장판매점까지 왔는데... 주인아저씨가 출타중이라고 -_-;;;;
아.. 비수기 평일에 여행오면 한가해서 좋긴한데 못하는게 많구나 ㅠㅜ
맛있다는데 못먹으니 왠지 더 아쉽고~
성당 올라가는길에 자~알 보이게 놓여있는 '1888년 풍수원성당'
풍수원성당의 역사를 찾아보니 1888년은 정식으로 교회가 설립된 년도고,
지금의 성당이 완공된것은 1907년이었다.
어찌됬건 100년이란 긴 세월을 간직한 풍수원성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슬렁슬렁 한 5분 걸어오니 저기 성당이 보인다.
이렇게 한적한 산중턱에 절이 아닌 서양식 성당이 있다는게 익숙한 풍경이 아니다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낮설기도하고.. 무슨 그림책의 한 장면을 보는거 같기도 하고...
풍서원성당에 도착해서 보니 꽤 근사하다.
백년이란 세월의 포스가 그대로 묻어나는...
성당앞의 안내문.
간략한 설명이...
조금더 자세히 알고싶다면
풍수원성당 홈페이지 (
http://www.pungsuwon.org/menu01/menu01_01.html )를 들러보는것도 좋겠다.
흔히보던 도심에 지어진 현대식 성당과는 느낌부터 다른...
기괴한 형상으로 뻩은 나뭇가지와의 조화가 그림이 된다...
성당 측면도 슬쩍 보고...
이곳 풍서원 성당이 예전에 방영했던 '러브레터'라는 드라마의 배경이된곳 이라고 한다.
사실 나는 그 드라마는 보질 못했지만... 그 드라마 보고 감명받았다는 아내는
드라마속 장면들의 기억이 되살아나며 꽤 즐거워 하는 눈치였다.
저 성당 옆면도 드라마에 등장한 사진이 있길래 퍼와봤다.
오호.. 신기해라..
반대쪽도 슬쩍 보고...
저 사진속의 마리아상도....
드라마에 등장했던...
풍수원성당 방문 기념사진
아내와 딸.
아빠사진따윈 없다 ㅠㅜ
성당엘 들어서니.. 헐~
당연히 길죽한 의자들 좍~ 놓여있는 흔히보던 성당풍경일줄 알았는데
마루바닥이다 !!! 완전신기함 !!!
결혼식이다 뭐다 해서 성당들 여러군데 구경해보았지만
이런 성당은 처음본다.
새로운 경험!
성당의 분위기는 언제 방문해도 엄숙하고 차분한...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
미사가 없는 평일 낮이라 더더욱 고요했던...
날날이 신자 이긴 하지만 천주교인 아내.
주말에는 성당도 잘 안나가면서 여행지에서 성당을 만나면 꼭 기도를 한다 ㅋ
뭔가 거꾸로 된거 아님? ㅋ
한글인데 알아먹을수가 없어~@#$!
백년전으로 돌아가면 .. 왠지 말이 안통할거 같다 ^^;
고요해서 참 좋았던 성당분위기..
아. 성당 내부도 러브레터 드라마에 시종일관 등장하는 배경이다.
오잉? 드라마에서는 길죽한 의자가 있네?!@?
2003년도에 방영한 드라마지만
이렇게 드라마의 배경이 된 풍수원성당을 구경하고나니
기회되면 한번 봐보고 싶다.
딸아이에게 아무도 없는 넓은 마루바닥은...
마냥 신나는 놀이터일뿐 ^^;;;
신나서 소리지르며 잘 뛰지도 못하면서 막 뛰어다니는데.. 좀 난감 ^^;
마침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마냥 뛰어다니기만 한건 아니라... 헌금도 한 딸아이.
아빠 소득공제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증명할길이 없는 기부금 ㅠㅜ
아주 특이한 성경(?)이 펼쳐져있는데...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그림이 된다.
성당 출입문.
참 낡고 초라한 출입구.
평소 가지고 있던 성당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어색한 풍경이다.
나가려는데... 딸아이는 나가기 싫은가보다 ^^;;
그냥 막뛴다 ^^;
이유도 목적도 없이... 요상한 소리를 지르면서 막 ^^;;;;
그만하고 가자~ 쫌~
성당을 찾은 연인.
좋을때요~
애딸려보쇼 훗~
성당 뒷편으로도 뭔가 더 있는것 같아 산책삼아 둘러보았다.
길을가던도중 성당을 내려다보니 그림이 꽤 괜찮다.. 싶었는데
역시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앵글 ㅋ
'십자가의 길' 이라는 뭔가 체험해보고만 싶은 그런 길도 있었다.
천주교에 대해 잘 모르니 이런것도 있나.. 하고 넘어가는데...
오잉? 길 옆에 놓인 진짜 십자가는?!!@#!!
십자가의 길 이라는게... 진짜로 저 십자가를 매고 걸어가는 그런길인건가? !!
( 찾아보니 길을 따라 가면
http://fr.catholic.or.kr/jhs/holyplace/via/juksan_via.htm 이렇다고...)
풍서원 성당 뒷쪽으로 꽤 넓은 부지가 있는데
이곳을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하려는 모양이다.
과연 저 조감도 대로 언제 완성이 되려나...
얼추 다 지어진 유물전시관이 보인다.
입구를 막아놓은것 보니 아직은 전시를 하지 않는것같은데
성당외에 이런 전시관등을 마련해놓는건 참 좋은생각인듯...
집회같은것 하기 좋은 넓직한 광장도 있고...
살짝 윗쪽에서 바라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종교행사를 갖는 모습이 저절로 그려진다.
길을따라 산등성이를 조금더 올라가다보니 ... 엉?
이런 뭔가.. 싶은 정자도 아닌.. 야영데크도 아닌... 이런 곳들이...
하나가 아니라 군데군데...
요즘 캠핑이 한창 유행인데 캠핑장으로 개방하면 많은사람들이 찾겠다.. 싶었다.
근데..아무래도 성당인데 고기굽고 술마시고 그러긴 좀 그렇겠다 ^^;;
이런 근사한 길이 산으로 죽 나있었지만.
사진으로만 남기고 여기까지만 올라가보기로...
풍수원성당의 멋진 풍경을 보며 천천히 하산.
주변에 딱히 관광지도, 볼거리도 없이
강원도 산골에 홀로 외로이 서 있는 성당이라
일반인은 일부러 발걸음을 하지 않으면 찾아올 일이 없을 성당이지만
조금 시간을 내서 한번쯤 찿아와봐도 후회는 없을 그런 멋스러운 성당이었다.
비록 초입의 청국장은 못먹었지만
와 보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