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날씨가 갑자기 초여름처럼 더운지..
엊그제 심어놓은 토마토,고추 모종이 말라죽을까 걱정이되어
퇴근하고 주말농장을 찾았다.
물 잔뜩주고 금방 오려고 했는데...
왠놈의 잡초가 그리 많이 자랐는지 ㅠㅜ
토마토 모종.
방울토마토 3개, 찰토마토3개.. 합이 6개.
이정도면 우리 가족 한철 먹기엔 부족함이 없을듯.
고추모종.
오이고추, 아삭이고추 등등.. 모종 종류가 많았지만
제일 쓰임새가 많은 그냥 일반 풋고추로만 6개 심었다.
여름철 입맛없을때 고추장에 푹~ 찍어먹기만 해도 맛있잖어 ㅎ
고추는 열대식물이라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저렇게 흙을 쌓아서 심어야 한다고...
오이 모종도 2개 심었다.
몇년전에도 오이를 심었었는데 이 오이란게 정말 순식간에 자라더라는.
자그마한 오이가 열렸을때, 한 며칠있다 오면 먹을만 하겠다... 싶어서 가보면
단 며칠만에 부왁~자라서 누렇게 노각이 되어있는일이 볓번씩이나 있었다.
매일매일 들여다 볼게 아니라면 오이 형태만 갖추면 그냥 따먹는게 좋을듯.
주말농장 개장했을때 씨뿌렸던 시금치가 막 자라나고 있다.
마트에서 다 큰 시금치만 보다가.. 어린 시금치를 보니 전혀 다르게 생겼다.
개장날 모종으로 심었던 쑥갓.
막 자라기느 하는데.. 별로 향도 없고.. 뻣뻣하고...
종자가 나쁜가?
재미삼아 달랑 몇개 심었던 열무도 싹을...
재미삼이 씨 몇개 뿌린 얼갈이 배추도 싹이...
근데. 열무 달랑 몇개, 얼갈이배추 달랑 몇개... 다자라면 이걸로 뭘한담.
씨뿌렸던 상추들도 줄줄줄 싹이 ...
어차피 저중에서 잘자란놈 몇개만 남기고 죄다 뽑아야 함.
뽐은놈은 잘 모아서 새싹비빔밥을 해 먹으면 맛있다 ^^
씨 뿌린 상추가 자라는동안 먹으려고 몇개 모종으로 심었던 쌈채소.
아직 많이 자라지 않았지만 갈때마다 우리 가족 한끼 식사할만큼은 띁어올 수 있다.
땅속에 묻어두었던 감자도 땅을 뚥고 싹이 솟아나서 마구 자라는중.
두 줄기만 남겨두고 가지치기를 해 줘야 감자가 많이 열린다.
아. 자라는 동안도 꽃이 열리면 꽃을 따 줘야 감자가 많이 열린다고...
그리고..
문제의 잡초!!
좀 뽑은게 저만큼이니..
밭에 물만 주고 돌아오려 했는데 거의 전 밭을 잔디마냥 싹~덮고 있는 잡초가 나를 반기고 있더라는...
더 자라면 뽑기 힘들거 같아서 양복입고 구두신고 밭에 쪼그려 앉아서 열심이 뽑았다. ㅠㅜ
양복입고 1시간 동안 뽑은 잡초.
죄다 뽑지는 못하고 해지기전 할 수 있는만큼만 뽑았는데도 저만큼이다 ㄷㄷㄷ
다음에 가서 거의 저만큼을 또 뽑아야 할 판.
아이고 허리야~
우리 밭 옆쪽으로 있는 다른집 밭들은... 이럴수가!! 잡초가 없다 !!!!
우리밭만 잡초가 드글드글...
왜그럴까?
잡초가 아닌게 아닐까? 당근같은거 씨앗 뿌린게 날려서 뭐가 나는건가..? 싶기도 했지만
사장님께 물어보니 그냥 풀이라고..
뽑으란다 ㅠㅜ
주말농장.
은근히 신경 쓰이고 때때로 힘들지만
지겨우리만큼 반복되는 일상에서 작은 소일거리가 생겨 재미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