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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치질수술 경험담 *^^*

일상다반사

by dunkin 2009. 3. 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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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자랑도 아니고...

살짜기 부끄러운 병이긴 하지만
몸에 칼을 대는 큰 수술을 했기에 기록삼아 남겨보기로...  *^^*



암튼.

몇년전 술을 오지게 마시고 다음날 똥꼬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게 시초였다.
똥꼬가 퉁퉁 불은거 같이되면서 통증이 동반되는 지독한 경험을 시작으로
치질과 동반된 삶이 시작되었다고나 할까 ㅋ

한이틀 고생하고 통증이 가라앉은후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살아가다가
많이 피곤하거나.. 그러면 응가하고 나면 조금 불편하다가 한 20분 지나면 멀쩡하고 해서
'그래 이정도면 그냥 평생의 친구로 달고 살아도 되겠어!' 라고 생각하고 지냈었는데...
그렇게 몇년을 잘 지냈었는데...
별다는 트러블도 없었는데...


허억!! 어느날 밀려오는 통증 !

이것 참 난감 -_-;

똥꼬에 힘이 들어갈때마다 온몸이 뻣뻣해질정도의 고통이 -_-;;;


음.. 그래.. 하루정도 아프다보면 또 괜찮아질거고
좀만 참아보자. 하며 하루 휴가를 내고 좀 진정이되기를 기다렸는데
어찌된게 점점 더 고통스럽기만 하고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더라 ㅠㅜ

사람이 아프니.. 늘어나는건 짜증뿐!

짜증이 점점 늘어나다가 뭔가 줄이 탁! 끊어지듯
결국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면서...

아.. 씨바..  이렇게는 못살겠다!

수술을 하자!



이대로는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싶고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치질수술 잘 한다는 병원 소개받아 빠른시간내에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서
맘 변하기전에 얼른 예약을 해 버렸다.

왠만해선 제발로 병원을 잘 안가지만
이 내가 손수 수술을 하겠다고 나설만큼 아펐다는거다 -_-;

다음날 바로 예약이 잡히고

진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병원을 갔다.






참 1차원적이지만 확~ 와닫는 이름의
치질수술경험이 있던 어느 한 엄살심한분이 소개해준 병원.
그 엄살 심한분이 수술후 큰 고통없이 지낸걸 보면 할만 한거 같기도 하고...  흠..

암튼. 병원에 딱 도착햇을때의 느낌은...
군대 입대할때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ㅠㅜ
제발로 가가는 가는데 무릎에 힘이 하나도 없고
약간 어지러운거 같기도 하고...
아. 씨바.. 아 씨바.. .
아 씨바!!!



...


'치질수술 예약했는데요.. '
라며 접수에 말을 하니 일단 원장님 진찰을 받으란다.

한 20분 기다리고 진찰을 받으러 들어가니
침대에 바지까고 누워보라더니 한번 슥~ 보고선
'손대면 아프겠네요.. 오늘 수술 해 드릴께요' 라고 한마디로 끝.
막 후벼파며 뒤적거릴줄 알았는데.. 나름 그 배려에 감사했다. ^^;

아.. 드디어 수술을 하긴 하는구나.. 두근.


...


수술하기전에 몇가지 검사를 해야 한다고하던데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단다.
혈액검사야 피 조금 뽑으면 되는거.. 우습다.
여기까진 할만했는데...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단다.!?

초.음.파?
임산부들 그.. 배에 젤 같은거 바르고 슥슥 문지르며 이상한 흑백 화면으로
저기 심장뛰는게 보이네요~ 라고 하던 그 초음파?

대충 그런걸 상상했는데...





이.. 이게 뭐야!!

저 우측의 굵고 긴 작대기는 !!!!

기기를 딱 보는순간 기기의 사용방법이 절로 머리속에 그려지는
참으로 확~와닫는 작대기가 아닐수 없다.

일단 바지까고 옆으로 누워서 웅크린 자세로 누워보라고 하고선
저 작대기 끝에 조막만한 콘돔같은걸 씌우고 투명한 젤같은걸 슥슥 바르더니...

'자. 시작합니다.. 조금 불편할거에요~' 라는 말과함께

똥꼬로 저 작대기를 쑤셔넣는데...

오우 쒯!! 쒯!!!

똥꼬가 찢어지는거 같은 아픔에 눈이 번쩍! 떠지며 머릿속이 하얗게 타 오르는거 같은느낌?
뭐라 제대로 반항 할 수도 없는 굴욕적인 자세는 둘째치고
똥꼬에 작대기가 박힌 채로는 주먹 꼭 쥐고 아픔을 참으며 부들부들 떨 수 밖에 없더라는..
아.. 처량해 ㅠㅜ







이 고통을 당하고도 그냥 나오기 뭣해서 사진으로 한장남긴
세상이 찢어지는듯한 고통의 결과로 탄생한
나의 똥꼬 초음파 사진이다.



...



초음파 검사를 끝으로 수술전 검사는 끝이 났고..
다음은 입원수속.

1인실, 2인실, 다인실 중에 고르라고 하는데
부끄러운(?) 수술이고 하니 혼자있는게 좋을거 같기도 했지만
1인실 18만원, 2인실 10만8천원 이라는 가격표를보니...
이틀이면.. 18 * 2 ... 병실비만 36만원!

흠..
그돈으론 퇴원후 맛난거나 사먹고
보험처리되는 다인실에 잇는게 낫겠다.. 싶더라 ^^;;;
다인실이라 해 봤자
어차피 다 같이 똥꼬 아파 입원한 처지일거 아닌가 ㅎㅎ
창피할것도 없다고! -_-


...



이제 수술만 받으면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병실으로 올라갔더니
병실 간호사가 환자복을 건네주면서 '관장'을 해야 한다고 한다 -_-;;

원래 수술하기 하루전에 장 청소하는 약을 먹고 장을 비우고 수술하는데
당일 수술은 관장을 2번 해야 하는거라며
환자복을 갈아입히고선 이상한 골방에 감금(?)시키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라...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  거울에 비친 내 꼴이 하도 한심해 보여서 .. 한컷.


감금된 골방에는 조그만 병원 침대가 있고
그 옆에 문이 하나 있길래 열어보니



샤워기가 딸린 자그마한 화장실이 딸려있더라.

잠시 기다리니 간호사가 헤어무스만한 이~따만한 주사기를 들고 오더니
바지까고 누우라고 하고선 부륵~부륵~ 소리를 내며 주사액을 똥꼬에 막 집어넣고선
한 5분 참았다가 볼일 보시고 하더라.

5분..10분.. 15분...

관장을 해봤다는 사람들 이야기론 30초도 안되서 미칠것처럼 응가가 마렵다고 하던데...
약빨이 잘 받는건지 안받는건지 어찌된게 아무런 신호가 없다 -_-;

억지로 응가를 해 보려 했지만
똥꼬로 쉬 하듯 졸졸졸 물만 찔끔 흘린게 전부. -_-;

며칠동안 제대로 먹은게 없어서 그런건가?

암튼.
관장약 넣고 응가가 미칠듯 쏱아질거라는 상상에 조낸 바짝 긴장했었는데
생각했던거 보다 수월(?)하게 관장을 마치고나니
일단 병실에서 쉬고 있으라고....







잠시 쉬고있으니
무통주사를 달아주겠다며
필통같이 생긴 요상한 수액통을 하나 들고와선 달아주고 간다.
1시간에 5ml씩 주입되는 고무풍선 같은것이 들어있는 요상한 수액통.


이 무통주사라는게 마약성분 진통제 같은데(추측)
입원할때 이런 주사가 있는데 할래? 말래? 물어본다.
물론 수술에 따른 통증이 겁이나니 6만5천원인가 더 내고 100이면 100 모두들 이 주사를 달고 다닌다는...






정맥에 놓는 혈관 주사인데
이 주사바늘 놓는데 참 애 먹었다.

오른팔에 2번 실패.. 왼팔에 2번 실패 -_-;;;
잘못찔러 팔에 멍들고..  난리도 아닌..
내 팔이 혈관 찾기가 어려운 팔도 아닌데 말이지...

분위기를 보아하니 수술실에 있던 간호사들은 노련한 간호사 같던데
일반 병실의 간단한 일을 보는 간호사들은 좀 경험이 없는 어린 간호사들인듯.
이바닥이...아마도 개인병원에서 경험쌓이면 다들 큰병원으로 이직을 해 버리는 그런 시스템일지도...

주사바늘 잘못꽃으면 다시 꽃으면 되는거고 뭐...

지금은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다.
수술만 잘 해주면 되는거다. ㅠㅜ

하아...


to be continued....

나의 치질수술 경험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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