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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백패킹 - 황홀했던 가막머리 전망대의 밤하늘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13. 6. 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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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고, 같이 낚시 다니는 후배도 그렇고
요즘 나이살인지 뭔지 부쩍 살이 올라서
살도 뺄겸 가볍게 등산을 좀 하면 어떨까...하던차
어느 블로그에서 장봉도 백패킹 포스팅을 보고 우리도 한번 가 보자! 하며
계획된 장봉도 가막머리 전망대 백패킹.

얼마전 굴업도 백패킹을 경험한 후라 이정도야 뭐 부담이 없이 다녀올 코스라 생각하며 다녀왔다.
( 관련글 : 2013/05/29 - 굴업도 백패킹 - 백패커의 성지라는 개머리능선, 절경!! )

처음 컨셉은 4인용 텐트 하나에 대충 짐 나눠 들고 가볍게 떠나는 산행 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사람이 추가되어 4명이 되고, 텐트도 2개가 되고... 음식도 늘고~
기왕이면 바닷가 낚시까지 ^^;;

그러다 보니 뭐가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가방이 점점 무거워진다 ㅋㅋ


아무튼. 출발~

( 주의 : 사진 많음 )


들어가는 배 시간. 나가는 배 시간을 알아두고 움직이면 좋을것 같아서 한컷 찍어봤다.

장봉도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 가는 배를 타고간다.
그러고보니 이곳은 예전 아내와 연애할때 자전거 타고 신도.시도.모도 놀러갔을때 한번 와 본곳이었다.
(관련글 : 2009/05/14 - [다녀온곳(국내)] - 신도, 시도, 모도 나들이 ... 1. 삼목선착장 -> 신도.시도 )
저때만 해도 자전거 타고 섬여행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생활자전거 타고도 재미있게 다녔는데
요즘은 비싼 자전거에 복장까지 갖춰서 때로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기죽어서 못다니겠다 ^^;;






배만 타면 갈매기들이 새우깡 달라고 발악을 하는건 어디건 비슷 ㅋㅋ






한30분 달려왔나... 저어기 장봉도가 보인다.






장봉도를 찾은 많은 사람들.
다행(?)인건지.. 백패킹 하는 분위기의 사람들은 안보인다.






자아.. 여기서 부터 걸어서 가막머리 전망대 까지 가는거다!!

선착장에서 전망대까지 걸어간다는것은 장봉도 섬을 완전 관통해서 끝에서 끝까지 간다는 이야기.
장봉도, 섬이 길어서 이름이 장봉도인 이 섬을 20Kg짜리 배낭을 매고 겁없이 걸어간다.

이게 이게.. 위성사진으로 봤을때는 그냥 조막만한 섬인데
걸어보니.. 아 ㅆㅂ 장난이 아니게 크다 -_-







이제부터 시작이다!!

장봉도에는 큰(?)봉우리가 2개있는데 첫번째 봉우리는 그냥 스쳐지나가고, 두번째 봉우리인 국사봉 근처에서 부터 산을 타기로.

시작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시작했으나.. 산을 오르기 10분만에 모두들 땀범벅에 숨은 넘어가시고 ㅋㅋ
맨날 사무실에 앉아서 키보드만 두들기는 사람들끼리 왔으니 저질체력이 금세 티가난다 ㅎ






요상한 다리도 하나 건너고~






가면 갈수록 말수가 줄어들고 ㅋㅋㅋ 하악~하악~ 숨소리만 나는 일행 ㅋㅋㅋ






고생해서 작은 봉우리 하나 올라오면 시원한 바다도 보이고~

섬여행만의 특권.





예전엔 장봉도에 말도 길렀다고 하더라만.. 지금은 기념물만 있고...






장봉도 최대의 난관 국사봉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중
정상인듯한 곳에 도착하니 '삼각점표시석'이 보이길래
드디어 국사봉 정상이다!! 라며 짐 풀고 한참을 쉬었는데..  아 글쎄...






몇발자국 더 걸어가니 정작 정상은 따로 있더라는....

정자도 있고, 안내문도 있고..
괜히 땡볕에서 쉬었어 ㅠㅜ






한~~~참을 걸어왔는데 아직도 절반도 못온듯.
장봉도가 생각보다 많이 크다 ㅠㅜ










그래도 힘들게 국사봉 정상을 올라오니 시원스러운 풍경이 나를 기다리는구나.

자. 해지기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 움직여야겠다.






마음은 서둘러 가고싶으나... 한20분 걷고 10분 쉬고 ㅋㅋㅋ

산행시간의 절반은 쉬는시간이었던것 같다 ㅎㅎ






묵묵히 걷기.
힘은 들지만 오래간만에 땀도 흘리고, 나름 재미가 있다.






또 쉬고 ㅋㅋ






국사봉에서 전망대로 가던중 봉화대가 있길래..  힘들지만 굳이 올라본다.

봉화대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해는 점점 서쪽으로 기우는게 느껴지고
우리가 가야할 길은... 저~어기 시야에 보이는 가장 먼곳까지 가야하고.. 헐~

마음이 점점 바빠온다.






능선을 따라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방금 전 올랐던 봉화대 전망대가 산꼭대기에 보인다.

비록 내리막길이지만 얼마 걷지 않았는데 어느새 이만큼이나 걸어왔던것.
이 페이스로 계속 걸으면 한시간 남짓이면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도착할것도 같았다.

장봉도 백패킹을 온 가장 큰 이유는 가막머리 전망대에서 보는 낙조를 보는것인데 놓칠순 없지!!!






하악 하악~

해가 점점 기울어가는게 피부로 느껴지면서 마음은 점점 바빠지고
아직 갈길은 멀고~ 서두르자!!






오오오!!!

쉬지않고 아무생각 않고 미친듯 걸었더니 어느새 눈앞에 전망대 대크가 똭!!

게다가 더없이 반가운것은..

아.무.도.없.다!!!







해는 벌써 저만큼 기울었지만
낙조를 구경하기엔 충분한 시간.

그렇게나 쉬었지만 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참 다행이다.






탁트인 시원한 풍경에 어깨에 올려진 짐의 무게도 잊고
산길을 걸어오느라 무거워진 다리의 뻐근함도 잊어버렸다.

고생하며 와서 그런지 대단히 멋져보이는 풍경!






금빛을 살짝 띄는 바다. 눈이 부시다!!






우리 일행외 아무도 없는 가막머리 전망대.

주말이라 적어도 몇팀은 와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술마시고 시끄러운 아저씨들때문에 짜증나는 순간도 많을거라 예상하고 왔는데
아무도 업어서 너무너무 기뻤던...






서둘러 텐트 두개 치고

이쁘게 물들어가는 노을을 구경.






완전 멋지다.

아직 노을이라고 하긴 모자란 시간대지만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감동이~






노을보다 낚시가 더 급했던 일행중 1인 ㅋㅋ

이친구의 오늘 장봉도 여행의 목적은 오로지 낚시임 ㅎ






낚시삼매경에 빠진 후배덕에 멋진 사진도 남기고..





















이 멋진 경치속에서 낚시하는 후배. 그림같구려...






망원렌즈가 무서워서 안들고왔더니 참 아쉬웠다.

다행이 일행중 한명이 망원렌즈를 챙겨온 덕에 멋진 해넘이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마이크로 포서드 미러리스 카메라의 망원렌즈는.... 정말 가볍다!! 완전 부럽!)





아.. 아.....

순식간에 사라지는 태양.

마음 한구석에 쎄~하면서도 아쉬운 순간.






해는 넘어갔지만 아쉬움에 계속 셔터를 눌러본다.









밤하늘도 맑고, 달도 밝고...







저어기 멀리 영종도는 인천공항덕에 불야성임






캬~

완전 멋진 밤풍경.

노을만 기대하고 왔지 이런 그림같은 밤풍경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특별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아무도 없는 전망대, 구름없이 맑은 하늘, 마침 저기 떠 있는 달, 그리고 적막.
일부러 맞추려고 해도 힘든 상황이 자연스레 펼쳐지는 행운과도 같은 풍경.

사진으로는 도저히 그 느낌을 담을 수가 없을정도의 차분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감수성이라곤 매말라버린 아저씨가 되어버렸지만
이런 풍경앞에서는 다시금 소년이 되어버린듯한 느낌이랄까...

난간에 걸터앉아 한참을 바라보게된다.







이런 멋진 풍경을 두고 잠을 자야 하다니.. 에잇~






다음날 아침.
살짝 해무가 끼어 텐트도 축축해져있고..
그나마 곧 날씨가 맑아져서 다행.

얼른얼른 텐트 말리고, 짐정리 하고...
첫 등산객이 나타나기 전까지 깨끗이 정리하는 매너!!







아니 다녀온듯 깨끗하게...

굳이 입아프게 말하지 않아도 이건 기본이다.






자.. 돌아가는길은 선착장까지 버스타고 가기로~

발걸음이 한결 가볍지만... 버스정류장까지는 산길로 2.5Km !!
결코 쉬운길은 아니다 ㅠㅜ






탁트인곳에 와서 시원하게 파노라마 사진 한컷.






드디어 해변까지 ...

빨리 산을 내려가고 싶어서 사람들이 많이 가지않는 경사가 심한 길을 따라 힘들게 내려왔더니 힘이 많이 든다.

해변에서 캠핑하던 가족들에게 '저기 물한전 얻어마실수 있을까요..' 라고 하니 흔쾌히 삼다수 한병을 내어준 아저씨.
무척이나 고마웠습니다.

물한잔 얻어마시고 몇발자국 걸어가는데 후배가 그런다
'물마실때 옆에 아주머니 표정 봤어요?'
'응? 아니'
우리도 물 없는데.. 저사람들이 다 먹네!!! 라는 표정으로 우리릴 보고 있었다고 ^^;;;;;

하긴. 여기 바닷가도 아무 시설이 없는 곳이라 그분들도 물이 한정적이었을텐데... 눈치없이 죄송했습니다ㅠㅜ







섬이란게 보통 화산활동으로 생겨나는지라 서해지만 바위도 많고, 멋지다.






찻길을 따라 버스정류장 까지 가다가 힘들어서 또 쉬고~

바닷바람이 시원해서 한참을 쉬었는데... 이게 실수였다.

버스정류장에 거의 도착하니 한시간에 한대밖에 없는 버스가 이제 막 돌아서 나가고 있는것!!
뭐.. 한시간만 더 기다리지... 라며 버스시간표를 보니
다음 시간은 기사 점심시간이라..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판인거다 ㅠㅜ

아무도 없고, 구멍가게 하나 없는 푹푹찌는 버스정류장에서 2시간을... 아아.. 이건아니야!!

그래서..





쌈짓돈 털어서 콜벤을 불렀다.

1인당 3,000원. 그리 나쁘지 않은 금액.

시간만 있다면 나올때도 걸어서 나오고 싶은데... 그놈의 시간이 ㅋ






섬에 도착해서 들어갈때는 못보고 지나친 장봉도에 유명한 인어상이라고 해서 찾아서 보니 ... 멋지긴 한데..






크기도 그렇고.. 놓여있는 위치가 이게 좀... ^^;;;;

주차장 한구석에 있는둥 없는둥 놓여있는게 좀 그랬다.






선착장에서 조금 옆쪽에 인도교를 건너서 자그마한 섬엘 들어가 볼 수 있는곳이 있었는데
멀지 않은곳이지만 이 짐을 들고 저기까지 걸어갈 생각을하니... 쩝.
그냥 여기서 구경만 ㅋ






드디어 배가 도착하고

장봉도를 뒤로하고 가족의 품으로 귀환.


엉겹결에 사무실 동료들과 함께한 장봉도 백패킹.
저질체력을 실감함과 동시에 멋진곳을 다녀왔다는 뿌듯함이 공존했던
즐거웠던 1박2일이었다.




PS


이동경로

편도 총 이동거리 : 9.97Km,  시간 : 4시간 29분

 


거리별 고도 (최고 169m 국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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