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퇴근하는덕 + 집이 가까운덕에
퇴근후 해떨어지기 전에 살랑 살랑 산책하는게 가능하기에 때론 흐뭇하다.
잡히지도 않는 일 부여안고 끙끙대며 책상머리 앞에 앉아있어봤자
진도가 나가질 않을땐.
냅다 걷어치우고 산책이라도 하는게 훨씬 났다.
이건 .. 효율의 문제다.
...
차에서 자전거를 내리고 접혀있던 마디마디를 펴서 고정시키고선
호수공원을 갈까... 하다가
너무 지겨워서 색다른델 가보고 싶었다.
마땅히 생각나는곳도 없고 해서
자유로에서 킨텍스 진입로 들어오면서 양 옆으로 산책로 만들어져 있던게 생각이나서
아무생각없이 자전거 타고 슬슬슬슬 따라 가 보았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심심한 산책로.
게다가 가다보면 막다른 길이라 다시 돌아나와야 했지만...
그 길 아래로 보이는 낮선 동네는 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엔 충분한 동네였다.
여지것 일산에 한 5년 있으면서 한번도 가 볼 생각을 못했던
도심속의 농촌 같은곳.
킨텍스 국제 전시장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거짓말 같은 시골 읍.면.리 같은 풍경이 나타난다.
비포장 시골길.
엄연히 신도시 일산에 있는 길이다.
모내기 철이 막 지난 지금, 벼들이 파릇 파릇 자라고 있는 논.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단지와 자유로 사이의 두어블럭쯤 되는 구간이 이런 완연한 시골풍경이다.
안전장치 하나 없는 언제라도 무너질듯한 다리.
이상한 색깔의 물이 흐르는 개울..
녹물 같은 물이 흐르는 개울.
장마철도 아닌데 색깔이 이런거 보니.. 어디서 흘리는 폐수 같은 느낌이다.
도시 정비에 힘쓰는 신도시 일산에 포함되어 있는 동네이지만
이 구역만큼은 보통 사람들의 시선에서 외면되어있는 잊혀진 지역 같은 느낌이다.
자전거 산책중...
마음에 드는 풍경.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어딘지 알수 없는 곳이 너무많다.
때론 길을 잃고 대충 기분내키는대로 가다보면
이렇게 막다른 길도 나오고..
나름 당황한척 해 보았지만 주위엔 아무도 없으니.. 그럴 필요는 없었을듯 ^^;
막다른 골목이면 어때.
바쁜일도 없는데.. 돌아가면 되지....
버려진듯한 임시건물.
곳곳에 폐가도 꽤 보이고
사람이 살았던 흔적만이 남겨져 있는곳도 군데군데 있더라는...
산책 하다 보니 열심히 농사 짓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을 몇번이고 마주쳤었다.
왠지 노래 들으면서 자전거 타고 슬렁 슬렁 지나가기가 머슥한 느낌.
...
일산의 도심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이런 풍경이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향기 짙은 시골 풍경이 지척에 존재한다는게 참 마음에 든다.
짜증이 나고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을때.
골똘히 생각하기 싫을때.
무언가를 회피하고 싶을때.
또 다시 아무생각 없이 자전거를 끌고 이 동네를 돌아다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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