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하다보니 밤 12시가 다 되어서
소래포구에 회 먹으러 가게 되었다.
소래포구의 횟집 시스템은
어시장 마냥 생선 파는 가게 따로... 양념집 따로...
대충 그런 시스템.
대충 가게들 문 닫고 영업이 끝나는 시점.
딱 한 가게가 문을 열고 있고... 아직 영업 하니깐 괜찮다고 괜찮다고 해서 먹긴 먹었는데...
덕분에 늦게 왔다고 양념집에서 조낸 눈치 보고 먹었다는 -_-;;;
이 아줌마 -_-;;;
계산하고 가만히 보니... 정신이 없다 -_-;;
어디서 거나하게 한잔 걸치고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상태인데 장사를 하더라는...
'아줌마 술 많이 드셨나보네요?' 라고 했더니
아들때문에 속상해서 한잔 했단다...
아들때문에... 아들때문에.... 쩝..
속썩이는 아들 입장에서 그걸 갖고 뭐라 그럴 수가 없더라는... ^^;;
암튼...
이놈이 지금 내 뱃속에 들어가서 똥이 되려고 하는 그... 농어.
이 외에 우럭 두세마리, 산낙지... 등등 해서 열심히 먹어줬다.
즉석에서 회를 뜨는데...
열심히 관찰!
바닷가서 우럭같은거 잡아서 내가 회 뜨면 어찌그리 잘 안되는지 ㅠㅠ
잘 보고 다음엔 잘 해보려 두눈 부릅뜨고 관찰했다.
(아줌마 술 췌서 정신없는데 칼질 하는거 보니 조금 불안하더라만....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런대로 안전하게 마무리 해서 다행.. )
일단. 아가미 밑으로 해서 모가지 댕강 잘라내고 물기를 잘 닦아내고선
등쪽부터 해서 저렇게 칼질을 주욱~ 해서 한 면을 먼저 떠 내고....
이렇게.. 등쪽부터 배쪽까지 사선으로 사~악~ 잘라내고....
뒷면은 윗쪽 꼬리 부터 해서 마찬가지로 사산으로 사악~ 잘라내더라는.
이쪽도 머리쪽 부터 잘라낼줄 알았더니...
생각해보니 오른손 잡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겠더라는.
이렇게.. 꼬리쪽 윗부분에서 뱃살쪽 까지 사악~ 잘라내서 한면을 떠 낸다.
앞쪽 뒷쪽 떠낸 생선살의 내장을 감싸고 있는 뼈들을 저렇게 잘라내어 버리고...
껍질을 벗겨낼 준비.
꼬리쪽 부터 해서 살짝 칼을 집어넣고.. .
꼬리쪽 껍질을 꽉 잡고 칼로 도마를 쓸듯 주욱~ 밀어내면 저렇게 껍질에서 생선살만 분리가 된다는....
껍질이 생각보다 꽤나 질기기 때문에 칼을 세게 밀어넣어도 잘리지 않고 살만 깨끗이 분리가 되더라는.
완전 살만 남은 생선을...
먹기좋게 잘라내서 그릇에 담아내면 회 한 사라 완성.
칼질할때 보기좋게 자르는 요령을 보니
한점 자르고.. 칼을 눕혀서 이미 잘라낸 것에 나란히 붙여주고.
칼 한번 행주에 살짝 닦아주고... 또한점 자르고 눕히고 붙이고 닦고...
반복된 동작.
그리하여 대충 완성된 모습 ^^;;
술취한 사람이 만든것치곤 그런대로 뭐... ㅋ
암튼 잘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고기 잡으면 이번엔 이쁘게 칼질 한번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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