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계속...
일본에서 맞이하는 세번째 아침.
여전히 날씨는 쨍~ 하니 좋다.
여전히 아메리칸식인지 일본식으로 할건지 물어보는 호텔의 아침을 먹고
서둘러 check out 하고선..
바로 호텔 옆 절과 잠깐의 쇼핑을 하기로....
호텔 옆 절의 .. 중간문쯤 되나보다.
아무도 없는데 머뭇머뭇 뻘줌하니 들어가보았다.
일본의 절은.. 주택가 한가운데 이런식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나라 절은.. 깊은 산속에 들어박한게 보통인데...
한때 탄압 당해 산으로 산으로 기어들어한 이후..
'절 = 외진곳.깊은산속에 어울리는곳' 으로 굳어저 버린듯 하다.
아마 오랜 옛날에는
우리나라 절도 이렇게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친근히 있었으리라...
지금은 한동네에도 20개씩 보이는 뻘건 십자가들뿐. 씨밸 -_-
또다른 문.
자그만한 절인데 문은 되게 많더라는.. ^^:
절 마루에 팔자 좋게 늘어진 네꼬짱 ^^
한국고양이랑 꼭같이 생겼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열나 귀찮다는듯 고개만 처들고 바라보다.. 슬그머니 저리로 가더군.
절 안으로 들어가서...
무척이나 한가하고 조용하고 차분하니.. 분위기 좋더라.
건물의 중앙에는 이런 작은 정원도 있고..
절에 대한 경건함이나 괴리감 보다는
아담한 어느 옛 주택을 보는듯 동떨어진 느낌이 별로 들지 않더라.
뒷쪽 마당..
저 뒷쪽으로 작은 연못이 또 있고...
이 절의 스님 ^^
절을 돌아다니면서 본 스님이라곤 이분뿐.
사실...
절 안에 들어가봐도 되냐는 질문에
절 안에는 들어가볼수 없다고 하더니..
아쉬워하는 내 얼굴을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바라보더만..
'보고싶어요?' 라면서 빙글빙글 웃으면서 묻더군 ^^;
이 스님 덕분에 절 내부도 구경하고. 이런저런 설명도 듣고.( 반도 못알아 들었지만 ㅠㅠ )
친절한 안내와 절을 떠날때 입구까지 나와서..
허리를 110도까지 접는 과격하리만치 공손한 인사로 배웅해주던 이 스님...
성불하실거에요~ 아..아니 ㅋㅋ
복받을겁니다 ^^:
아까 간 절의 스님이 이야기해준.. 근처의 또 다른 절.
무슨 의미인지 몰라도 저렇게 붉은 옷을 입혀놓은 작은 돌 부처들이 많더라...
(몰라서 그렇지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의미일수도 ㅠㅠ 힝~ )
어이없게도 털모자를 ^^;;;;
이 돌부처 참... 덥겠다 ㅋㅋ
아.. 이 광경.
후쿠오카 안내 책자에서 본 풍경이다 ^^;;;
꽤 유명한 절인갑다.
저기 걸아가는 할아버지는... 그냥 일본인 관광객인데...
우릴보고 무척이나 말을 걸고 싶어하더군.
백발 수염이 숭숭난 열혈 할아버지 ㅋ
한국인이라니깐 여기는 어떤곳이고..
일본어로 뭐라고 하는곳인데... 한국의 불국사의 '불' 의 의미를 지닌 글자라고 어쩌고 저쩌고..
그러더니 급기야 자기 카메라로 기념 사진도 찍고싶다고 ^^;;
덕분에 내 모습이 어느 일본인의 집 엘범에 꽃혀있겠지 ^^;;;;
(열정적인 할아버지.
수동카메라에 스트로브까지 장착하고 50mm 랜즈를 단 카메라를 들구 댕기신다 ㅋㅋ)
그냥 .. 지나가면서...
하카다 역 뒷골목 풍경.
이제 내일이면 일본을 떠나 한국에 있겠지... 하는 생각에 찹찹한 마음을 담아서.. 한컷.
일본와서 첨으로 본.. 타코야끼 집.
교통센터.. 즉 울나라로 치면 고속터미널 건물 안에서 목격.
사실 배가 불러.. 하나도 안땡기더라는 -_-;;;
카메라를 들이대니 욜나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
대충 정리하고..
다시 카멜리아를 타고...
드디어 일본을 떠난다.
나의 짧은 휴가는 이로서 끝 ㅠㅠ
막상 일본을 떠나니 아직 볼것도 많고 아쉬움뿐이다. ㅠㅠ
밤에 타고왔을때와는 아주 다른 풍경이 눈앞에~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수평선밖에 안보이는 광경.
살짝 무섭기도 하더라는 ^^;
배는 안고팠지만.. 그래도 때되면 먹어줘야지.. 하는 생각에
자판기에서 컵라면 하나 뽑아서 후르르 짭짭.
어라? 일본 컵라면.. 졸라 맛있다. ㅋ
라면먹고 잠시 바다 구경도 하고 바람도 쐬고...
올때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강풍이 부는 갑판. ^^
저~ 멀리 후쿠오카 타워와 돔구장 Hawks town 이 보인다..
점점..점점.. 멀어지는구나...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 오래 기억되는 여행이라더라는 말을 다시 한번 곰씹으며
4일간으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일탈을 마치고.. 이젠 다시 일상으로...
さよなら.. ふくお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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