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근무를 서고 오전에 퇴근하려 나왔더니
온세상이 하얗더라.
밤새 눈이 쪼매.. 내렸나보더라.
온세상이 하얗다고 하기에는 이미 많이 녹아서
질척질척 지저분하게 녹아버린곳도 많았지만
어쨌든 올해들어서 눈 구경은 처음 하는거 같아서
밤샘근무로 피곤한 와중에도 살짝 기분이 좋더라.
퇴근길에 지나칠 일도 없는 근처 공원도 굳이 한번 들러줬다.
많은 눈이 내린것은 아니어서
폭신폭신 부드럽게 대지를 덮은 그런 눈을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쉽지만
하얀 풍경이 펼쳐진것 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집 근처 호수공원 한 귀퉁이
올겨울은 유난히도 눈 내리는게 좀 박한듯 싶어.
또 언제 내릴지 모를 눈이기에 얼마 내리지도 않은 보잘것 없는 눈이지만
애써 꼼꼼히 관찰.
집으로 돌아와서 창밖을 내다본 집앞 주차장 풍경.
차가 떠난 시간에 따라 혼적이 제각기 다른게 재미있어뵌다.
아 씨바...
보는순간 욕부터 나오는 ㅋㅋ
저 눈이 다 녹을때까지 창밖을 내다볼때마다
저 무성의해보이는 하트도 아닌것이.. 초딩글씨체의 낙서를 보아야 하다니 -_-;
아무튼.
당직근무때문에 정작 머리위로 내리는 눈을 맞으며 눈을 즐길 순 없었지만
2009년 겨울 들어서 처음으로 눈같은 눈 구경해서
기분이 좋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