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수확의 계절인 6월이 되니
동네 마트며 인터넷 쇼핑몰이며 여기저기 매실 파는게 눈에 띄인다.
흔히들 말하는 매실액기스, 즉 매실청 만드는게 별로 안어렵다고 하던데... 나도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생각에
바로 도전 !!
...
찾아보니 재료도 단순하고 별로 어렵지도 않은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거겠더라는...
그 마음먹는게 어려워서 그렇지. ^^;;;
아무튼.
매실청 만들기 도전!
준비물. : 매실 10Kg, 동량의 설탕 10Kg ( 매실과 설탕의 비율 1:1 )
소주 약간. 유리병... 끝!
좀 허무할 정도로 단순한 준비물이 아닌가 ㅎㅎ
아내가 어찌어찌해서 들고온 매실 5Kg, 그리고 인터셋으로 주문해둔 매실 10Kg이 곧 도착을 할 것이고...
황설탕 15Kg한푸대, 그리고 유리병.
재료는 심플하지만 이것저것 다 사모으니 돈이 좀 들어가는게...
그냥 매실액기스 사다가 먹을껄그랬나? 하는생각도 잠깐 스치듯 들더라는.. ^^;
인터넷으로 주문한 매실 20Kg!!
10Kg만 더 사서 아내가 사온 5Kg과 함께 15Kg으로 매실청을 담아보려 했는데
아내가 사온 5Kg이 좀 상태가 안좋아지는바람에 사는김에 20Kg이나 사버렸다.
이걸 다 씻고 말리고 하려면 꽤 고생할듯.
일단 매실을 씻자.
매실을 물에 갓 담그니.. 매실 솜털때문에 생기는 공기방울이 뭔가 아주 청량해보여서 한컷. ^^
청량해보이고 싱그러워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개구리알처럼 보이기도 하고 ^^;;;;;
아무튼.. 손을 쑥쑥 밀어넣으면서 깨끗이 씻는다.
혹자는 밀가루를 물에 살짝 풀어서 매실을 씻으면 더 깨끗하게 씻을수 있다고 하니.. 그렇게 해도 좋을듯.
나야 뭐.. 최소한의 과정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는게 (즉. 게으르단 말 ㅎ) 좋으니 그냥 식초 약간 탄 물로만 씻었다.
두세번 씻어주고 행궈주고...
이제부터 정말 귀찮은일이 잔뜩!
바로 꼭지 따 내는... 귀찮은 작업이 ㅠㅜ
꼭지까지 매실청을 담구면 쓴맛이 난다고 해서
하나하나 손으로 매실꼭지를 따 주어야 한다고 한다.
이쑤시게 같은걸로.. 요렇게 밀듯이 꼭지를 찔러주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제거가 된다.
꼭지를 따는게 어렵지않기는 하지만...
워낙에 매실의 갯수가 많다보니 꼭지따는게 참 만만치찮은 작업이더라는.
But!
꼭지따기의 귀재가 여기 있었으니! ㅎㅎ
작업이 손에 익자 순식간에 매실꼭지를 해치우는 손이 빠른 아내 !
장인어른께서 하셨던 말씀중 '우리딸이.. 잘은 못해도 손은 빨러ㅎㅎ' 라고 했던말이 확 와닫는 순간이었다 ㅎㅎㅎ
아내덕에 꼭지따기를 금방 마친 매실이 산더미 ^^
방금 씻고 꼭지만 딴 상태기때문에 물기가 없어질때까지 말려야한다.
탐스러운 매실들 ^^
하루종일 그냥 말리고 그럴 시간도 없고 해서
에어콘 빵빵하게 틀어놓고 간간히 슬슬 굴려가며 말리니 한 30분만에 뽀송뽀송하게 잘 마르더라는.
잘 말린 매실에 분무기로 소주를 한번 뿌려주면 매실청 담을때 곰팡이 생기는것도 막아주고 좋다고 해서
소주를 뿌려주었다.
사실 알콜도수 20도 짜리 소주보다는 좀더 도수가 높은 술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처음이니.. 뭐.시키는대로 하는게 상책.
뿌려준 소주도 다 마르고... 드디어 병입의 순간 .
아내는 병에 매실을 담고.. 나는 설탕 뿌리고... 손발이 잘 맞는 ^^
매실 넣고.. 설탕 덮고.. 매실 넣고.. 설탕 덮고...
켜켜이 넣어서 매실과 설탕을 1:1로 넣어주면 된다.
병 입구까지 꽉 체워서 넣었다.
매실이 윗쪽에 노출이 되면 곰팡이가 쓸기도 쉽고 설탕이 녹으면서 매실이 둥둥 뜨기때문에
병입시 마지막은 설탕으로 잘 덮어두라고 해서 설탕을 듬뿍 덮어주긴 했는데...
병에 다 넣고보니 설탕이 좀 많이 남는다.
아무리 많이 넣어보려 해도 매실 :설탕 이 한 10:7 정도밖에 안들어가진다.
찾아보니 어차피 설탕이 녹으면 양이 줄어들면서 윗쪽에 매실이 노출이 되는데
남은 설탕으로 잘 덮어주면 좋다고 하니
며칠뒤쯤 남은 설탕을 마저 넣어주면 될듯.
참고로 ..
매실 : 설탕의 비율이 1:1인데 설탕이 모자라면 문제가 되지만
설탕이 더들어가서 망칠일은 없다고 한다.
매실청 만든날 표시해주고...
앞으로 100일 !
한 3개월 후 쯤에 완성될 매실청.
벌써부터 살짝 기대가 된다 ^^
잡다한 물건들 쌓여있는 볕이 안들고 선선한곳에 잘 놓아둔... 100일후 매실청이 될 녀석들.
큰병 2개와 작은병 하나가 방금 만든녀석들이다.
처음 만들어보는 매실청이 과연 별 탈 없이 완성이 될런지
걱정반 기대반...
두근두근...
색이 약간 다른 작은병 2개는 한이틀전 아내가 사온 5Kg짜리 매실중 성한놈 좀 골라서 미리 만들어뒀던녀석들인데
한이틀만에 매실 색도 변하고, 설탕도 벌 써 녹기 시작하고 있다.
아.. 이런식으로 되는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