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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호수공원 오리 지킴이 아주머니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11. 2. 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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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호수공원에 어떤 장소를 가면
항상 오리 2마리가 노닐고 있는 특정 장소가 있다.

봄, 여름, 가을에는 잘 모르겠는데 호수가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면
항상 그자리, 그곳에 오리 2마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곳이 있다.

호수가 꽁꽁 얼어있어도 항상 그자리만은 누군가 수고스럽게 얼음을 깨놓아서
오리들이 놀수있는 자리를 마련해놓은것.

평소 호수공원을 산책하면서 그 자리를 지날때면 호수공원 관리인들이 얼음을 이렇게 깨 놓는건가보다.. 했었는데
오늘 그곳을 지나며 이게 어떻게 벌어진 일인지를 알 수 있었다.







[호수 전역이 두껍게 얼어있어도 저기 저만큼은 항상 저렇게 얼음을 깨어져 있다.]

다름이 아니라 사진에 보이는 무언가를 손에 든 저 아주머니께서 매번 수고스럽게 얼음을 깨고 걷어내는 일을 계속하고 있었던것.

내가 사진을 찍으니 오리들 이쁘게 사진 찍어달라며 잠들어있는 오리들을 깨우는 만행(?)을 저지르시긴 했지만 ㅋ
저 두마리의 오리들을 위해서 얼음도 깨고, 먹이도 주는 오리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고마운신분인듯.
오는사람들마다 고양신문에서 자기를 인터뷰해가고 신문에도 났다며 자랑스레 말씀하시는 순진(?)한 모습도 있으시고 ㅎㅎ

아무튼.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 오리 두마리에 대한 사연도 있었다.

원래는 세마리였는데, 애비는 새끼낳고 딴데로 가버렸고 ( 대단히 쿨하심 ㅋㅋ )
한마리는 어미고, 한마리는 새끼라는데...
한놈이 날개를 다쳐서 (어미인지, 새끼인지 기억이 안난다.) 날지를 못하는 녀석이라 이곳을 떠날수가 없는 상태라고...

날수있는 한녀석이 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게 참 대단해 보였다.






날개에 코를 박고 잠들어 있는 오리 두마리.

항상 주위가 시끌벅적 하겠지만, 염려해주는 누군가가 있으니 참 좋겠다.

그런데 이녀석...






가만보니 눈을 뜨고 나를 보고 있는것이었다 ㅋㅋ

자는줄 알았는데 !







평화로이 잠자는 오리 사진 한컷 찍으려 카메라를 들이대니
사진 이쁘게 찍어달라며 아주머니가 자는놈을 깨우니
귀찮다는듯 저 쪽으로 등을 돌리고 가버리는 오리 ㅎ

곤히 자는데 누가 깨우면 짜증내는 한사람으로서 저 심정 내 잘 안다 ^^;;;
아.. 잠좀자게 그냥 내버려 두시지..ㅎ


아무튼. 몇년째 이렇게 호수공원에서 오리를 위해 봉사하는분이 있다는게 대단해보였다.
내년 겨울에도 또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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