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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 맛있다길래 찾아간 황금륭버거, 소문만큼 정말 맛있나?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11. 3. 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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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에서도 소개 되었었던거 같고 (TV에 소개된 집 중 제대로 된 집 본적이 없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하나같이 다들 맛있다를 연발하길래 ( 정말 놀라운 비율로 다들 대만족 ^^; )
네비를 찍고 꾸역꾸역 찾아갔다.

십여킬로미터를 운전해서 네비가 지시하는곳을 찾아갔는데
정말.. 이곳이 맞아? 할 정도로 주위에 여타 건물들 하나 제대로 없는 허허벌판 한가운데 있더라는...

아무튼 위치부터 신기한곳.





외딴 국도변에 변변한 간판도 하나 없는 이곳이 그 유명하디 유명한 황금륭버거 가게다.

황금륭? 이름도 참 특이하니...






건물에 가까이 가 보니 .. 온 사방 천지에 낙서!낙서! 낙서!!

몇몇 낙서들만 있었다면 지저분하다 싶었겠지만, 공간이란 공간은 죄다 낙서로 도배가 되어있으니
옛날 대학가 주점도 생각이 나고... 뭐 그리 나쁘지않은듯.

아무튼.

아무생각없이 찍었는데 저기 보이는 누리끼리한 나뭇잎같이 생긴 한이 황금륭 간판이었더라는...






실외에도 좌석들이 있고, 멋들어진 흔들의자도 폼나게 놓여있고...

제주도 여행 비수기, 게다가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지만

주말엔 무려 한시간 이상 기다리는건 예삿일이라니... 그 인기만큼 맛도 있었으면 좋겠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세월의 흔적이 잔뜩 베어나는 광경이...

칠판에는 메뉴가 씌여있는데, 뭐먹지 고민할것도 없이 햄버거 한가지만 판다.

15,000원짜리 황금륭버거는 온전한 한판,  10,000원짜리는 1/2판 + 셀러드

허브차는 공짜고, 음료는 오로지 콜라,사이다밖에 팔지않는다는 좀, 거친 메뉴구성 ^^;


아.. 게다가 선불 -_-






다 먹고 나올때 퇴식구에 식판을 밀어넣어주고 가면 된다고...

인테리어 참 정감있네 ^^;;;





컵,물,접시,포크.. 셀프란다.

주문하고 계산하고...
저것들 대충 집어들고 2층으로 올라가면 좀 있다가 햄버거 갖고와서 자리에 놓아주는 시스템.

저기 대형 물통에 든것이 무료로 준다는 허브차임.
마음것 드시라지만...2층에서 햄버거 먹다가 허브차 더 먹겠다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와서 갖고가기 귀찮아서 더는 안마실듯.






2층으로 올라와서, 올라온 계단을 내려다보니 좀 가파르다.

기둥이 낮아서 나같이 키가 큰(후훗~)사람은 머리조심해야함.






2층으로 올라오니..  테이블이 몇 없다.
밀려오는 인파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테이블.
그래도 테이블당 넉넉한 공간을주어서 이점은 참 마음에 들었다는...





아아.. 정말 틈없이 들어서너 낙서들 ^^;;;

8~90년대 대학가주점이 생각나는 그런 낙서. 나름 정겹다.





벽이고, 테이블이고, 의자고...

공간만 있으면 낙서 !






낙서 구경하다보니 주문한 햄버거가 나왔다.

옆에 놓은 담배각이랑 비교해보면... 크긴 크다.

1/2 커플세트를 시켰는데 이만하니... 온전한 한판이면 그 위용(?)이 대단했을듯.






먹기전에 햄버거 내용물을 슬쩍 들여다보니...

양배추,오이,토마토,피클,사과.. 나쁘지않은 구성.

당일 들어온 신선한 야채만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건 뭐..  그런가보다 해야함.






그런데.. 문제는...

햄버거 패티가... 좀.....
제주흑돼지로 만든 패티라는데...
생긴것만으로는 학교앞 일명 닭X가리 햄버거가 마구 연상되는 패티다.
어묵마냥 저렇게 곱게 갈아서 다져놓은 고기라니... 좀 많이 아쉽다.


또한가지 문제는.. 맛.

맛이라는게 맛있다 맛없다라는것이 개인차가 심할수밖에 없는것이지만
적어도 내입에는.. 궂이 여기까지 일부러 와서 먹어봐야할맛인가? 싶었다.
인터넷의 정말 맛있다는 그 수많은 글들, 그건 다 어찌된건지 ^^;;;

우리 뒷테이블의 등산복 차림의 아주머니 일행들의 대화내용이 언듯 들렸는데
"야. 이거먹으러 여기까지 왔냐"
"별로다야. 그냥 크라제버거가자"
...
웃음이 빵 터지는 이야기 ㅎㅎ
라는 대화를 들으니 나만 이상한사람인건가 싶었던 걱정스러운(?)마음이 한결 놓이더라는 ^^;;

그래. 재미있는곳 좋은사람과 함께와서 좋은거지
어디 햄버거 맛이 어떤지 평가해주겠어. 라는 마음으로 오면 좀 그럴듯.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나도 추억 한조각 남겨놓고 가고싶어
온갖 낙서들중에 힘겹게 한글자 새기고 왔다. ^^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재미있는 낙서하나 ㅋ

나도 다음엔 국제선 탈래 ㅎㅎ











햄버거 먹고 이야기나누면서 노닥거리다보니 2층에 우리밖에 없네 ^^;
한시간씩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땐 절대 이렇게 노닥거리진 못하겠지만
한가한 덕분에 맘편히 사진도 찍고 좋았음.



아무튼. 개인적인 소감은
제주여행중 지나가는 길에 작은 추억한조각 만들정도지
동선이 맞지 않는데 궂이 일부러 먼길달려서 갈만큼은 아닌듯하다.

어디서 구경해보지 못할 커~다란 재미있게 생긴 버거 사먹어보는 재미. 뭐 그정도.
그냥 맘편히 와서 평소 못하던 낙서도 실컷 하고, 사진도 찍고...

넌그래? 난 안그럴거같은데? 하는사람은 확인차 들러주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ps.
찾아보니 황금륭버거 홈페이지도 있네.
http://www.hwanggeumr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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