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맛집 - 진한 육수가 일품이던 고기국수. 삼대식당

여행을 가면 끼니때마다 뭔가 특별한걸 먹고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인데
기왕이면 그곳에서만 맛볼수 있는것을 먹어보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기왕이면...

그래서 결정한 메뉴가 바로 고기국수!
내륙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돼지육수에 말아먹는 국수라는데...
그중 '삼대식당'이라고, 관광객들도 좋아하지만 현지인들도 즐겨찾는 고기국수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전국본점, 향토음식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삼대국수집.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라서 살짝 기대가 된다.

가게를 들어서니, 깔끔하니 괜찮은 분위기.
애매한 시간에 찿아갔는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꽤 있는편이었다.

공항에서 내려서 여행가방끌며 바로 오는 사람부터, 동네주민같아보이는 사람들까지...
인기가 있긴 있나보다.

재미(?)있는 주문서.

보통 식당가면 메뉴들이 죽~인쇄된 주문서에 수량만 써넣는 그런 주문서를 많이 쓰던데
그냥 대충 휘갈겨쓴 시건방진 주문서 ㅎ

고기국수2개 주문하니 달랑 '고' 라고만 휘갈겨쓴게 재미있다.

깔리는 밑반찬은 요정도인데
짜지않고 살짝 달달하니 맛있는편.

메뉴판만큼 낮설었던게... 물잔으로 종이컵을 제공한다는것.

몇년전에 자원보호,환경보호 뭐 그런 취지에서 일회용품 사용금지했던적이 있었지만
녹색성장을 부르짖는 요즘들어 제일먼저 풀렸던 규제가 식당 일회용품 사용금지였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맞나?
아무튼. 깨끗해보여서 좋긴하지만 배달음식도 아니고 식당에서 궂이 종이컵을 써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는...

두러번거리다보니 어느새 내 앞에 놓여진 고기국수!

아.. 이건...

맛있어보인다 !!!

뽀얀국물에 생각지도 못한 푸짐한 돼지고기.
보기만 해도 왠지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ㅎ

거기다가 놀랍게도.. 가격은 5,000원 !!
아무리 지방이라고 해도 제주라는 관광지인데..
요즘 돼지고기값도 많이 올라서 왠만한식당들은 가격 올리기 바쁜데...
게다가 국내산인데...
오천원이라니 !!

집근처 있었다면 맨날 와서 먹고싶은 심정이었다. ^^;

면발도 약간 통통하니..
보통 국수보다는 두껍고, 짬뽕면 보다는 얇은게 국수라고 부르기엔 조금 어색하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
맛이 좋다는게 중요하다 ㅎㅎ

아무래도 가장 좋았던건.. 돼지고기가 듬뿍 ^^

고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뭐든 고기 많이 넣어주는게 좋더라 ㅎㅎ

같이간 아내가 배부르다며 남긴 돼지고기까지 다 집어먹었더니 배가 터질뻔...

김 넣어 드실분은 마음것 넣어드시라고 양것 준비해놓은 김.

개인적으로는 볶음밥이나, 국물요리에 김을 넣는걸 극히 싫어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떡국에도 김을 안넣어먹는데... 다들 한주먹씩 넣어먹더라는...

김이란게 워낙 향이 강하다보니
솔직히 김 넣으면 김맛밖에 안나지 않나?

뭐. 난 그렇더라고...

그릇에 인쇄된것도 아니고... 음각으로 새겨진 삼대 글씨가 인상적이었다.

메뉴.

다시봐도 감동인 고기국수 5,000원.

밀가루 음식 싫어하는 사람은 국밥을 시키면 되겠다.
다른 테이블 주문한걸 보니 고기국수와 내용을 같고 면대신 밥이 들어가는차이뿐.

아강발, 돔베고기등등... 이것저것 다 먹어보고싶다 ㅎ

알고보니 여기저기 방송 많이탄집이었다.
저렇게나 많이 나왔었는데 한번도 본적이 없다니 ^^;;;

방송에서 소개한집이라 찾아가보면 실망하기 일수였는데
오늘은 꽤 만족스러워서 참 다행이다.

...

꼭 이집이 아니더라도
제주에 놀러오면 한끼 정도는 고기국수를 먹어보는것을 추천.
알고보니 이 골목이 고기국수 골목이라고해서 맛있는 고기국수집이 여럿 있다고 한다.
혹 다음에 오면 다른집도 한번 가 볼 생각이다.



ps.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where=nexearch&query=%BB%EF%B4%EB%B1%B9%BC%F6+%BC%AD%BF%EF&x=0&y=0
인터넷 검색해보니 서울에도 분점이 있던데
사진 보니.. 글세...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