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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축제 - 가을느낌 제대로, 힘들지만 볼만한 억새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13. 10. 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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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근무를 하고 평일날 하루 시간이 나서...
쉬는김에 다음날 하루 휴가를 내어 이틀간 명성산 억새축제를 다녀왔다.

정확한 명칭은 '명성산 억새축제'가 아니라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라고 하더라는..
올해로 무려 17회나 된 유서깊은(?) 축제 되시겠다.


밤샘근무를 하고 피곤에 쩔어 잠이나 자고 싶은데
지금 아니면 갈 시간이 없을것 같고...
백만스물두번 고민하다가 힘겹게 발길을 옮겼다.
그것도 혼자!


두어시간을 운전을 해서 도착한 산정호수 주차장.
평일임에도 무려 만차!
놀라울따름..





억새꽃밭 가는길 초입에 이런저런 가게들이 늘어서있고,
정말정말 오래간만에 구경하는 만국기가 걸려있었다.

제17회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답게 만국기까지 걸려있긴 한데
딱히 축제라고 평상시와 다른걸 못느낄정도로 저 만국기 외엔 아~무런 행사도 없고
특별한게 하나도 없다.





3시가 넘은시간에 억새꽃밭으로 오르기 시작하니
거의 하산하는 사람뿐이고, 오르는 사람은 나와 몇몇 사람뿐.

시간이 늦다보니 그나마 많이들 돌아가서 조금은 등산로가 한적한(?)편이라 다행이었다.

'억새꽃밭까지 90분 소요' 라고 안내판이 걸려있긴한데...
과연...






산길을 오르다보면 군데군데 근사한 풍경들이
걷는길이 지루하지 않게 해 준다.







억새꽃밭 만큼 유~명한 '등룡폭포'

꽤 높은곳에서 물줄기가 떨어지는게 진정 폭포같다.
여름철 유량이 많을때는 좀 볼만할듯.







하아아안참을 걸어올라가니 슬슬 억새가 보이기 시작하는게
저기 모서리만 돌면 억새꽃밭이 촤악~ 펼쳐져있을것만 같은데....






코너를 돌아서니 더욱더 험한길만 나타나고 ㅠㅜ

헉.헉. 해지기 전에 도착이나 할런지 -_-;;;






아!

드디어 억새꽃밭에!!!

눈 닿는곳마다 억새꽃이 드넓게 펼쳐져있는것이
힘들지만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주차장 부터 여기까지 소요시간
무려 2시간이란 시간이 ^^;;;

뭐.. 짐 20Kg 짊어지고 온갖 사진 찍으며
끊임없이 쉬면서 올라온것 치고는 선방한셈이다.






오후 5시.

너무 늦은시간이라 해는 이미 살짝 서쪽 언덕 너머로 기울었고
햇살이 없는 억새밭은 조금은 쓸쓸한 느낌으로 다가서고...






바라볼수록 감탄만 나오는 풍경이었다.

이 멋진곳을 왜 여태 안와봤던가...







그래. 약간은 쓸쓸한 이 느낌.

이래야 가을이지! 암!







동영상도 하나.

고요~하니 참 좋다.






들어가지 말라고 막아놓은 줄 따위는 무용지물.
기어이 들어가서 V자를 그리며 기념사진 한장 남기겠다고 너도 나도 줄을 넘어간게 눈에 선하다.

돌아다녀 보니 이럿게 짓밟혀서 사라진 억새밭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몇년후면 억새꽃밭이 군데군데 이빠진것 마냥 볼품없어질지도...

적당히들 하지 정말...







해가 떠 있었다면...

역광을 밭은 억새가 얼마나 이쁜데...
많이 아타까웠다. 한20분만 일찍왔어도
지금보다 100배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참 좋다.

이대로도 충분히 멋진 풍경을 선사해주지만
조금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가 없다.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또다른 느낌의 억새밭이...







영화에서나 보던 풍경이 눈앞에 촤악~

영화 JSA 였던가... 영화처럼 억새밭에서 북한군이 튀어나올거 같기도 하고 ㅎㅎ
(JSA의 갈대밭은 충남 신성리 갈대밭이라고 한다)

참고로

갈대는...
벼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데
주로 개울가나 호수 주변의 모래땅에 군락을 이루고 자라고
갈대의 키 높이는 억새보다 커서 약 3m정도
풍성하고 부스스하면서 보랏빛을 띤 갈색 꽃을 피우고

억새는...
억새도 벼과의 다년생 풀이긴 하지만 주로 산과 들에서 자란다.
키 높이는 1∼2m 정도
가지런하면서 깔끔한 흰색 꽃을 피운다




예전에 2009년도 대호만에 낚시갔다가 ( http://dunkin.tistory.com/3565 ) 찍은 갈대.
물가에 자라고 있었고, 꽃이 솜뭉치 처럼 뭉쳐있는게
억새와 완연히 다르다.


멋진 억새 풍경 구경하다가 잠시 이야기가 다른데로 흐른듯 ^^;;;





억새꽃밭 정상(?)을 오르던 중 만난
느낌있던 풍경.

등산객이 한명도 없으니 이런 풍경을 만날 수도 있고... 늦게 와도 좋은점이 있다.







억새꽃밭 한가운데 멋스러움을 더하려 일부러 만든것처럼
참 묘한 자리에 위치한 궁예약수.

천년수(궁예약수)
명성산(鳴聲山)은 후삼국시대 궁예가 왕건에게 패하여 크게 울은곳이라 하여 울음산이라고도 불리어 지고 있으며
이 약수는 궁예왕의 망국의 한을 달래주는 듯 눈물처럼 샘 솟아 예로부터 극심한 가뭄에도 마른적이 없을 뿐 아니라,
물맛 또한 매우 달고 시원하여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의 몸과 마음을 적셔주고 있습니다.
잠시 멈추어 천년수인 궁예약수를 드시면서 궁예왕의 전설을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라는 안내판이 놓여있다.

허나, 그 옆에
'본 샘물은 음용수로 적갑하지 않으므로 등산객께서는 음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라는 안내판도 함께 놓여있다는..






이 상태로 마실 사람은 없겠지...







궁예약수를 뒤로하고 억새꽃밭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힐끔 힐끔 뒤를 돌아보면
어김없이 멋진 풍경이...







언덕을 오르니...  이곳에서는 언덕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해가 이곳에서는 보인다.

잠시나마 저무는 햇살이 남긴 풍경을 즐기는중...







언덕위 '이곳이 목적지입니다' 라고 말하는듯한 나무가
억새꽃밭 최 상단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참 절묘한 위치 아닌가...






느낌이 참 좋던 나무.


그리고 이대로 명성산을 오르며 야간 산행을 조금 하다가
하루 비박을 하고..

2013/10/28 - 명성산 백패킹 비박 산행기 - 억새축제 보고, 등산도 하고, 뿌듯하지만 힘도 들고...

다음 날 오전에 다시 억새꽃밭을 찾았다.





2nd day..

어제 저녁과는 다르게 오전 햇살을 밭은 억새꽃밭은
어제의 쓸쓸한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화사함만이 바람결을 따라 춤을 추고 있었다.




억새꽃밭 최 상단에 위치한 멋스러운 그 나무.

어제 해질때 본 나무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그곳에 서 있었다.







아! 소리가 절로 나오던...







화사한 억새꽃의 들판이
바람따라 물결을 일으키는데
이 어찌 말로 설명을...







그래서 동영상 하나 찍어보았다 ㅎ

현장에서 맨눈으로 본 느낌으 1/10도 살리지 못했지만
아쉬우나마...















억새꽃밭 최상단의 그 나무.







햇살이 비치는 억새꽃밭의 느낌이 참 좋다.

아직은 그런대로 드문드문이지만
오전 11시가 되자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게 눈에 보인다.






시원~해보이는...

PC 바탕화면으로 쓸까?







평일 오전의 여유로음이 그대로 묻어난다.















저기 가운데 궁예약수도 보인다.







점점 늘어나는 관광객.

억새만 있는것 보다... 피사체가 있으니 나름대로 멋이 나는거 같기도 하고.

뭐.. 물론 멀찌감치서 바라 볼 때 이야기지만...








가을산의 향기가 그대로 전해지는듯...

본격적으로 몰려드는 등산객 행렬이 ^^;;;
아.. 슬슬 철수해야 할 시점인가보다.







이렇게 멋진 곳을 뒤로하고 떠나야 하다니...

아쉽지만 나를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인적이 드문 코스로 돌아가면서 한컷.

여기서 보는 억새꽃밭도 근사하다.







아쉬워서 한컷더...






내가 꼽은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가 가장 잘 표현된것 같은 사진.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10월 9일 ~ 10월 27일 까지라고 하니
이번주말에 시간 되는 사람은 한번 다녀오면 좋을것 같다.
물론.. 축제기간 끝난다고 억새꽃이 다 없어지는건 아니니
굳이 기간을 맞출 필요까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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