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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맛집 - 오엔오 (OENO). 아늑한 분위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상다반사

by dunkin 2012. 4. 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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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 무렵 아내로부터의 전화 한통...

"오늘이 우리 결혼기념일인거 알고 있었어?" 라고하는

어떤 남편들에게는 가슴이 철렁한 그런 내용의 통화 ㅋ

닥달하려고 전화한건가.. 싶었는데 아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건 아닌모양이다.

아내가 집에서 메일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쇼핑몰에서 보내온 결혼기념일 축하 메일!
그 메일을 보고서야 오늘이 결혼기념일인걸 깨달았다는 아내. ^^;

딸아이 낳더니 온신경이 거기로 가니.. 서방은 눈에 뵈지도 않나보다 ㅎ


나야 뭐 .. 알고는 있었지만...
당일이 되도록 아내가 별 말이 없길래
그냥 얼마전 해외여행 다녀온걸로 퉁치려나보다~ 하고 있던참이었으니...


그냥지나가긴 밋밋하니 .. 뭐하지? 하다가
급. 저녁이나 먹자.. 라는 의견통일을 보았으나..
10개월짜리 아기를 데리고 갈만한데라곤... 흠...
식상한 일식집정도밖에 생각이 안나고... 흠...

고민하다가
연애할때 기분도 내 볼까.. 싶어서..
저녁시간에 아기데리고 가긴 조금 그렇지만
그냥 가까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그래서 찾아간집.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엔오 (OENO)

오피스텔 귀퉁이에 자리잡은 그리 크지않은 레스토랑이지만
The one & only place 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가게
One & Only 의 글자를 따서 OENO라고 이름을 지었다는데..
보통 줄여쓸땐 OnO라고 쓰지않나? -_-a

아무튼..몰디브의 겁나 비싼 리조트 이름이랑 비슷한 이름의 레스토랑.
젊은 연인들이 분위기잡으며 데이트 하는 그런곳을
딸이이 짊어지고 다녀왔다 ㅋ





침침하면서도 차분한 실내 분위기.

품에 안은 딸아이가 얌전히 있어줘서 참 다행.














젊은 연인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데이트를 하는...

아마 저녁타임엔 이 식당에서 우리가 가장 나이가 많은 테이블이었을거다.

게다가 아기까지 안고 갔으니 .. 민폐를 끼친걸수도 ^^;






아탈리안 레스토랑에 온게 맞구나.

올리브오일, 발사믹소스..  그리고 톡톡했던 시커먼 빵.






홈메이드 피클같은...






치킨 거시기 셀러드.

소스도 입에 잘 맞았고, 전반적인 조화도 좋았고
특히 치킨에서 피어나던 허브향인지 독특한 향이 좋던 셀러드.






감베리 스파게티.
감베리(gamberi)가 무슨말인가 했더니 새우란다.

새우머리의 진한 맛과 날치알의 식감,
크림소스의 고소함이 잘 살아있는 스파게티.
그러나.. 성인 남성이 먹기에는 너무 작은 양 !

모양내는것도 좋지만.. 그깟 면 얼마나 한다고 ㅋ
조금 더 쓰지....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순간
품에서 잠드는 딸아이. 아싸~

진정 효녀다.






고르곤졸라 피자.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올린 피자나 토마토 소스를 듬뿍 바른 피자를 별로 안좋아함.
이런류의 담백한 치즈만의 맛이 나는 피자를 훨씬 좋아하기 때문에 무조건 만족스러웠다. ^^;

다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아주 조금만 덜 구웠으면...
그리고 진짜 아쉬웠던건데
피자 아래의 그릇... 그거 좀 따듯하게 데워서 나왔으면...
천천히 즐기면서 식사하다보면 다 먹기전에 피자가 식어버린다.






식사를 마치면 후식으로 커피 or 딸기 샤베트가...

달달하니 입가심으로 좋았다.






식사하는동안 내내 품에서 잠들어 있던딸.

다 먹고나니 깨어나는... 진정한 효녀! ㅎㅎ

어쩜 그리 타이밍을..  -_-b






땀을 찔찔 흘리면서 푹~ 잘도 잔 딸아이 ㅋ

이런걸 보고 떡이 되었다고 하는건가 ㅎㅎ






배부르고 맛있게 저녁을 먹고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딸아이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실컷 자고 깨어나서 기분이 좋은가보다 ㅋ

으허허허~ 하고 웃는것 같은 ^^

솔직히 딸아이가 이쁘고 그렇진 않지만 (나도 안다 ㅠㅜ)
표정이 살아있어서 좋다 ㅋㅋ








아이를 데리고 가는게 신경이 쓰여서...
다른 테이블에 폐끼칠까봐 일부러 조금 늦은 8시반쯤에 저녁을 먹으러 갔었다.

식사를 마칠때쯤 되니 가게엔 우리까지 딱 두테이블밖에 손님이 없어 조용하니 오붓한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는...






집에가려고 카시트에 앉은 딸아이.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 신이 나셨다 ㅋ

어떤 애기들은 카시트만 보면 안앉으려고 울고불고 난리를 친다는데..  너가 진정 효녀구나~


얼렁뚱땅 급조된 결혼기념일 식사치곤
기분좋은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만족스러운 저녁식사였다.

아기낳고 맘대로 외출도 못하고 답답한생활만 하다가 오래간만에 나오니
기분이 좋은듯 연신 조잘조잘 웃으며 떠드는아내.
(...엉?... 그러고보니 여행다녀온지 한달도 안되었잖어!)
아무튼 종종 아내와 이런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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