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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계곡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구룡령 56번 국도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10. 8. 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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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에서 서울로 오는길.

휴가니 뭐니 하며 간간히 강원도를 오가다보면 이런 저런 길을 지나가게 되는데
보통 주로 다니는길로 반듯하고 빠른길인 고속도로도 있고...
미시령, 한계령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옛날 고갯길도 있고...
터널을 뻥뻥 뚫어서 새로 생긴 국도들이 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구룡령이라는곳을 처음 지나가 봤다.


구룡령 56번 국도.

사실은.. 이런 길이 있는지도 몰랐다.

서울 올라오는길에 시간도 많고 해서 안가본길로 가며 주위 구경이나 하며 갈 요량으로 조금 돌아가는길을 택했을뿐인데
처음이라는 설레이는 느낌과 기대 이상의 멋진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경험....




지도로 보면..  저곳이 고개인지.. 평지인지 구분이 안가지만...
분명 멋들어진 고갯길.


'구룡령 옛길' 이라고.. 사람이 걸어서 넘어 갈 수 있는 고개길이 따로 있고
이 길은 구룡령 옛길과는 별도로 자동차 도로로 놓인 길이라고 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구룡령 옛길도 한번 걸어 넘어 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약간 흐린.. .
아니. 언제 비가 쏱아져도 하나도 안 이상할것 같은 날씨 ^^;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과 간간히 날리는 빗방울 속을 여행하는것도 매력이있다.







구불 구불 고개길을 힘겹게 올라가는중.

정상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사진에 보이는 하얀 구름 한줄기가 산기슭을 타고 휘감겨서 올라가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
마치 하얀 용이 한마리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듯 보이는것이..
아! 이래서 구룡령인건가?!! 라는 생각이 번득! ㅋ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목으로서 용이 구불구불 휘저으며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아흔 아홉 구비를 넘어간다고 하여 구룡령이라고 부른다.
또 고개를 넘던 아홉 마리 용이 갈천리 마을에서 쉬어 갔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라고 하더라는 ^^;;;









정상부근에 차를 잠깐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한계령, 미시령등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또다른맛!







망원랜즈로 있는대로 당겨찍으니 .. 저~아래 고갯길 시작되며 지나왔던 동네도 보인다.

저동네에서 '구룡령 옛길'이 시작되던가.. 그랬던것 같다.







이 구룡령 고개의 매력은..
눈앞에 펼쳐진 풍경도 참 멋지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람 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서 있기 힘들정도의 평소 경험하기 힘든 .. 그런 바람.






나무가 통째로 휘청거리는 강력한 바람이 불어대는데..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는...

휘몰아치는 바람에 파르르르 떨리는 나뭇잎이며 기우뚱거리는 나무기둥이며..
사진으로는 그 바람을 표현하기가 참..

그래서!






ㅋㅋㅋㅋ

담요한장 들고 이 바람을 사진에 담아보려 애썼다 ㅎ

맨몸으로도 가만히 있기 힘든 돌풍속에서
공기저항이 큰 담요까지 들고 있으려니
온몸이 휘청휘청 ~





어찌나 바람이 거칠게 불어대는지
담요가 하늘로 설 정도 ㅎㅎ

그 와중에 이 바람이 너무 기분이 좋아 입가엔 끊임없는 환한 미소가 ㅋㅋㅋ







구룡령 고개에서 특히나 바람이 좋았고..

그 바람에 빠르게 밀려다니는 이런 구름들도 좋았고....






굽이굽이 그라데이션 지는 첩첩이 산들이 좋았고...






이렇게 탁 트인 풍경또한 ... 말 할수 없이 좋았던....

그날의 구룡령.


비가 오고 날씨가 궂어서 그날따라 바람이 그리 거칠게 불어대고 그랬던건지...
원래 바람이 몰아치는 지형이라 항상 그렇게 바람이 불어대는건지...
어느쪽인지 알 수는 없으나 이날의 기억이 너무 좋았기에
구룡령 하면 '바람' 으로 기억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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