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퇴근길... 내부순환로를 올라타며... ]
몇년간 100미터 남짓의 3분 거리의 출퇴근 동선으로 살아오다가
50km가량의 거리를 출퇴근 하려니 적응이 쉽지가 않더라만...
뭐.. 군대갈때 기분처럼 죽을것만 같다가도 막상 닥치면 그럭 저럭 잘 지내게 되는
그런 나조차도 놀라는 나의 적응력에 감탄할따름.
출근길이야 뭐.
아침 6시에 출발하면 서울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안 길막힐 일 없으니
일찍 일어나는 부담 말고는 새벽공기를 가르며 상쾌하니 기분 좋다만...
퇴근길은 영! 아니올시다라는.
5시 퇴근 시간은 이제 물 건너 갔고.
최소 8시. 평균 9시.
살짝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길에 들어서면
꾸역 꾸역 막혀서 짜증나는 교통정체에다가
미친 아줌마의 돌발운전도 신경을 긁어대고...
간신히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면
한낮동안 데워진 후끈한 방의 열기...
대충 샤워해보지만 데워진 정방형의 콘크리트가 뿜어내는 열기에
금세 다시 끈적이는 몸을 뉘여 잠을 청하고...
눈뜨면 다시 출근.
후후..
주위를 보면 다들 이러고 회사 다니더만.
그러니 어디대고 앓는소리도 못하겠다 ㅋ
(사실 뭐.. 죽는 소리 할 만큼 힘들지는 않더라는.. )
애시당초 이런 식의 직장생활을 했더라면 아무 느낌도 없었을텐데
나름 편안한 직장생활을 맛 본 터라 살짝 불만은 든다는...
게다가 모두들 No!를 외칠때 나도 같이 No!를 외쳤건만
토달면 죽인다는 식으로 반강압적으로 밀어내니 섭섭한 마음이 드는게 제일 좀 그렇더라는...
(좀 살살 달래서 보내던지.. 빈말이라도 섭섭한 마음이 안들게 좋은말 몇마디 던져줄수도 있었을텐데... )
아아...
이런 전형적인 대한민국 셀러리맨의 생활을 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ㅋ
남의 일 같이만 느껴졌었는데...
이제서야 좀 회사 다니는것 같네 그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