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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통나무집 닭갈비.막국수 - 춘천가면.. 닭갈비 꼭 먹어줘야 하는거야~ 그런거야~

다녀온곳(국내)

by dunkin 2005. 2. 2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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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집구석에서만 빈둥거리다
용기(?)를 내서 콧구멍 바람도 넣어줄겸 춘천까지 갔다왔더랬다.

역시나 추워서 어디 맘것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차에서 내리면 최소 동선으로 웅크리고 다니긴 했지만
오래간만에 도심을 벗어난 터라 나름대로 상큼했다는..



춘천.

역시나 춘천 하면 떠오르는건 막국수, 닭갈비가 아니던가.
춘천에서도 꾀나 유명하다는 강원으뜸음식점으로 선정되었다고 시선 가는곳마다 자랑질이
심한 소양호 근처의 어느 닭갈비집에서 닭갈비를 먹었다.




서울의 허접 닭갈비 보다는 맛있긴하지만서도 차타고 두세시간씩 달려올정도는 아니더만 ^^;
아마도 닭갈비 라는 음식 자체의 맛의 한계 때문일터..

그래도 그 닭과 야체뿐인 평범한 닭갈비 맛의 극한까지 끌어올렸다고 해 줘야겠지 ^^






이놈의 닭갈비집이 어찌나 장사가 잘되는지...  (주위의 다른집은 한가하더라는 )

식당밖에 저런 휴게실까지 지어놓고 저기서 번호표 받고 사람들이 기다리더라는...
자리 비면 카운터에서 안내방송하며고.. 그러면 저 속에서 난로 쬐고 있던 한무데기 사람들이
환한 얼굴로 입 찢어지는 얼굴을 하고선 식당으로 달려간다 ^^:






테이블 마다 두툼한 쇳덩어리 후라이팬(?)이 떡~ 하니 자리하고~





닭갈비를 시키니..
닭 , 양배추 , 고구마 , 떡,.. 그리고 양념.

역시나 정말 별거 없는 닭갈비....

게다가 밑반찬이라고 주는것은 달랑 상추 몇장과 동치미 국물이 전부 !!!

정말 정말 남는 장사일듯.





슬슬 섞으니.. 한가득 !!

엄청 많아 보이나.. 양배추 숨이 죽으면 반도 안되겠지 뭐..




이~따만한 쇠 밥주걱 같은거로 열심히 섞어줘야 하는데..
안튀게 섞는게 은근히 힘들다.
가~끔 종업원이 섞어주고 가는데... 그거 기다리다 보면 닭갈비 다 탄다.
본인이 열심히 뒤적거리는 수 밖에 ^^:





짜잔.. 이제 익을만큼 익은.. 닭갈비.





버섯 사리 추가로 넣고..
윤기 잘잘 한것이 맛있어 보인다.

이 사진 배고픈 야심한 밤에 보면... 꽤나 괴로울것 같다 ^^;;;

꼬르륵~






미친듯이 집어먹고.. 남은 잔해들.
배 부르게 먹고서 밥 볶아주는게 어떨까 궁금해서 밥까지 볶기로...

저 바닥에 눌러붙은 시커먼것들을 희안하게 생긴 쇠로된 도끼같은걸로 삭~ 삭~ 밀어대니
마치 대패로 엿 밀듯이 깨끗하게 벗겨지더군.





밥, 야체쬐끔, 양념.. 이렇게 슬슬 볶아 먹는데
입가심 정도로 그냥 조금 먹기 좋은듯.

공깃밥 하나 인데.. 은근히 많더라..
덕분에 숨쉬기 힘들때까지 먹었음 -_-;;;






밥 다~ 먹고.. 
찢어질듯한 배를 감싸안고 휴게실 와서 담배 한대 땡기고~~

한창 붐빌 식사시간이 지나고 난 뒤라 그런지 휴게실에 아무도 없더라는..
부른배를 두들기며 따땃한 난로를 끼고 오후 햇살을 받으며 담배한대 후~~
나른~해지며 졸리더군.

Heaven 이 따로 없다.




..
...


닭갈비를 먹었으니 ... 여기 춘천까지 왔는데 닭갈비도 먹어줘야 하는거 아니냐!! 라는
굳은 결의를 다지고

근처에서 시간을 때우고 빈둥대며 배를 꺼트려서는
( 배 고프게 만드는것도 아닌... 겨우 뭣좀 먹을수 있을 정도가 되자마자 !!! )
막국수를 먹기로 !!!

지금 아니면 언제먹겠나 싶어서
무슨... 과제를 푸는듯한 기분으로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ㅠㅠ





여시나 별거 없는...

무우 상추 등등 야체 조금과.. 면... 그리고 양념... 

그게 전부라는 ^^





아주머니가 와서 비닐장갑 낀 손으로 슥슥~ 비벼주고...

뭐.. 맛은..

아마 배고파서 먹었으면 꿀맛이었겠지만 ^^;;;
겨우겨우 뭣좀 먹을만한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지
'그냥 보통 막국수랑 별 다를거 없네 뭐~ ' 이런 심정이더라..

그래도 나쁘지 않은 맛이었고 먹다보니 배부르지만 다 먹게 되더군 ^^;


본의 아닌 식도락 여행이 되었지만
나들이 겸 노린 음식 먹어주기 도 좋더라.


여전히 추웠지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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