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일산 호수공원에서
오늘부터 고양호수예술축제 라는 타이틀로 10월3일 ~ 10월7일까지 축제를 한다고...
선선한 가을을 맞아 이런 고양호수예술축제가 있는것도 좋은데..
주말에 일산 교통 마비되는게 눈에 선해지면서 한숨이 ^^;;
아무튼. 어차피 벌어지는일!
축제의 하일라이트 공연 몇개는 봐주는게 예의 아니겠는가.
...
10월 3일. 낮에 볼일보고 어쩌고 하고 일산에 도착하니
저녁에 하는 공연인 '홍수 (Overflow)'는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홍수 (Overflow)'는 고양호수예술축제 해외공식 초청작으로서
극단 뱅디토스(Bangditos)라는 독일 극단이 공연을 한다고...
아무튼.
자전거 타고 시간 맞춰 고양호수예술축제 공연장을 가 보니 예상보다 많이 않은 인원!
시간 맞춰 도착하면 엄청난 인파에 공연을 못볼수도... 라는걱정은 기우였다.
비록 좌석에 앉지는 못하고 서서 보았지만, 꽤 시야가 좋은자리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공연에 앞서 무대앞에 노란 우산을 들고 서 있는이들...
분위기를 보아하니 관객들도 몇몇 즉석에서 참여시키는 공연인가보다.
물뿌리는 공연치고 저렇게 선발(?)되거나 자원해서 좋게 끝나는걸 본적이 없기에 ㅎㅎ
잠시후 저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ㅎㅎㅎ
특수제작된 세트에서 5600리터의 물과 불, 조명등을 이용한 공연!!!
..이라는 안내문구에 잔뜩 기대를 하며 엄청나게 화려한 공연을 기대하고 기대하는 이들.
객석에서 구경하는 관객도, 직접 극에 참여한 관객도 엄청 기대를 하고 있는데....
이놈의 공연... 무척이나 뜸을 들인다 -_-;;;;
뭔가 막 해댈것같다가... 이런저런 트러블로 처음부터 다시.. 또 처음부터 다시.. 또 처음부터...이러기를 수차례...
보아하니 이런 트러블도 다 연출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표현하는것이긴 한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거즌 예닐곱번씩 그러니 조금 과한게 아닌가 싶더라는...
실제로 자리를 뜨는사람이 속속 발생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 할듯 말듯한 장면들을 동영상으로 찍어 모아보았다.
동영상 찍기 이전에도
마이크가 안나와서 다시~
노래가 엉뚱한게 나와서 다시~
이래서 다시~
저래서 다시~
흠...
물이 나와야 할 곳에서 물이 안나와서 다시~
한두번은 기대감을 키우기 위해 그런가보다...한다만..
물이 안나와야 할때 물이 나와서 다시~
흠...
관객 뒤쪽 엉뚱한곳에서 물이 터져서 다시~
뭔가 고장나서 연기가 나는바람에 다시~
드디어 뭔가 시작하나보다 싶었지만
물기둥이 치솟아야 하는데 졸졸졸 나와서 다시~
동영상으로 촬영한것만 5회 ^^;;
좀 5600리터의 물좀 팍팍 쏱으며 시원한 공연좀 보여달란 말이다~ ㅎ
저러기를 수차례
드디어 본격적인 공연이 !!!
공연내 계속 쏱아지는 물줄기...
춤과 음악, 물과 불꽃, 조명이 어우러진 공연...
공연 내용이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잘 전달되지가 않는 느낌이었다.
이 공연의 작품소개를 보면
2008년에 Stockton Riverside Arts Festival 제작지원작으로 초연된 작품이다. 세 명의 배우가 바짝 마른 샘물을 부활시키는 과정과 의례를 그리는 작품으로 물에 대한 이야기, 풍요와 빈곤, 순수함과 공포, 진지함과 코믹함에 관한 시(詩)이다. 특수 제작된 세트에서 5000L가 넘는 물과 불, 조명 등을 이용한다.
... 이라고 하는데
전반적으로 그리 썩 와닫질 않았다는게....
특히나 앞서 계속해서 반복했던 그 '처음부터 다시'는
샘을 부활시키는 과정이라고 보기엔 너무 개연성이 좀...
한쪽 구석에서 극에 참여(?)했던 관객중 일부는
무대까지 끌려(?)올라와서 물벼락을 제대로 맞고 내려가셨고 ㅎㅎ
샘을 부활시킨 기쁨의 표시인지... 거대 샴페인을 터트리는 퍼포먼스도 ~
사진으로는 전혀 느낌이 와 닫지 않기에..
동영상으로 찍어보았다.
혹시라도 이 공연을 보러 갈 생각이 있다면 본 동영상은 안보고 가는것이 정신건강에 .... 쿨럭~
물도 쏘고, 불꽃도 쏘고!!
솔직히 기대했던것 만큼은 아니지만 길지않은 시간동안 나름 재미있는 공연을 본듯.
게다가 공짜니.. 이 얼마나 훌륭한가!
그리고 공연의 나머지 부분...
탁트인 야외공연용으로는 살짝 규모가 아쉽긴 했지만
가을밤 잠시동안의 즐거움을 선사하기에는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
쌀쌀한 가을 밤, 공연내 물벼락을 맞으며 머나먼 이국땅에서 열심히 공연을 해 준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