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이어서...
암튼.
구인사에 도착해서 진입로 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면서 휘휘~둘러보며 지나가는데
가장 지배적으로 드는 생각은..
절이 아니고 차이나타운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
저 규모를 보라 ^^;;;
저 나무들 깎아서 조경 해놓을거하며..
언제부터인지 종교 = 허세 = 돈 이런 생각이 자꾸 맘속에서 떠오른다.
자세한 사연은 모르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종교계의 허영에차 사치하는 모습을 보자면
조금 거부감이 든다는..
남이야 있는만큼 쓰는데 머가 못마땅해서 그러냐고 그럴진 모르지만
쩝. 종교라는 타이틀을 걸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외형에만 돈발러 잔뜩 힘 빡!준 모습이 언제나 씁슬해 보인다.
구인사 올라가면서 왠 아가씨들의 부탁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정xx 주임 ㅋㅋ
여자 부탁이라면 사족을 못쓴다는 ^^
산을 깎아 만든 수많은 건물들이 저런식으로 구름다리 마냥
공중으로 이어져 있다.
꽤 높은 층에도 다리가 있는곳도 있고
규칙적이지 않게 반듯하지 않게 필요에 의해 하나 둘씩 놓여진듯 해 보이는데
그 불규칙 스러움이 왠지 이색적으로 보여 좋더군.
그냥...
때깔이 좋아 보여서 ^^;
장독대들.. 빡빡하게 끼워넣은 건물들.. 시맨트 바닥...
불상도,탑도,마루도, 풍경도, 빗자루질 하는 마당도.. 없고.
식자제를 나르는 트럭, 부산하게 움직이는 주방아주머니들에 관광객에...
그냥 머릿속에 관념적으로 자리잡은 절의 이미지와는 도무지 맞지 않아서 대략 당황 ^^;
그냥 어디 낮선 마을에 온듯한 기분이었다.
건물에 올라가 문 열린곳 기웃~ 하고 보니
흔히 보던 불상이 아니고 왠 동네 아저씨같은 얼굴을 한 좌상이 있더군.
신도들은 열심히 절을 하던데.. 불교신자가 아닌 나로서는 누군지 도무지 알수 없더라는....
정xx주임님 왈.
'잡지같은데 구인사 소개될대 이 각도에서 많이 나오더라' 는 말에 한컷.
근데 별로 ^^;;;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음침한곳에
이렇게 귀여운 피규어 같은 모습의 스님인형들이 잔뜩 ^^;;;
우측 1/3지점의 빨간 옷을 입고 썬글래스를 씬 모습에 제일 인상적이었음 ^^;;;;;
그냥.....
[사진을 클릭해서 보시오~]
구인사 건물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한컷.
기념 사진겸 파노라마로 한번찍어봤음.
구인사 대충 둘러보고 저녁시간도 되고 해서 팬션으로.
아직 펜션에서 자 본적이 없는지라..
인터넷같은데서 이쁘장~하게 지어놓은 펜션들만 봐서 그런지
은근 기대를 했는데... ㅠㅠ
그렇지 뭐 ㅠㅠ
우루루 몇십명이 가는 단체여행객을 수용할수 있는 이쁜 펜션이 있겠냐고 ㅠㅠ
이상한 버섯전골과 매기 매운탕.
저녁이었음.
배가 고팠기에 이쁘게 사진 찍어야지.. 이런 생각도 안들더군.
잽싸 찍고 허겁지겁 먹기 바쁨 ㅋ
대충 허기를 잠재우고
바베큐 파티를 한다고 하더라는.
숯불 피우는데 다들 한마디씩 참견 ㅋㅋ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숯불 피우는데 꽤 고생했었지만
그 허둥대며 웅성거리던 그시간이 꽤 재미가 있었다. ㅋ
암튼. 숯불 피우고 고기를 굽기 시작.
술을 끊은 나로선... 술 안먹고 술취한 사람들 상대로 고기만 먹고 수다떨고 있기 힘들것 같아
시종일관 고기만 구워댔다.
정육점집 아들내미가 있어서 최상급의 목삼겹을 구경할수 있었고
두툼한 목삼겹을 숯불에 구워서 먹으니 입에서 살살살~ 녹더라는 ^^
저녁까지 먹고선 고기를 먹기 시작했지만 그 뛰어난 맛에 배고픈지도 모르겠어라는..
(물론... 굽는 사람의 기술이 장인에 가깝기 때문... 쿨럭~ )
고기 다~ 먹고 나니
그제서야 은은하니 숯불이 딱~ 좋더군.
고기가 더있었더라면.. 더 굽고 싶더라는 ^^;;;;
강력한 불길 속에서 어찌나 열심히 구워댔었는지
목장갑을 두겹이나 끼고 구웠는데도 불구하고
숯불의 열기에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ㅠㅠ
아.. 이 고귀한 희생정신~
암튼...
고기 먹고 노래부르노 놀고 어쩌고 하는데
술안먹고 정신 말장한 나는 그냥 숙소에 들어와 TV보고 자버림 ^^;;;;
예전같으면 술췌서 망가져가면서 놀았겠지만.. 흠흠.. 이렇게 조용히 지내는것도 좋군.
아침이 밝았다.
역시 산속이라 공기도 좋고 상쾌하더군.!!
대충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을 때우고
오늘 일정이라는 '등산'을 하러 가는중...
차도 따라 국립공원 매표소까지 죽~ 걸어감.
사실.. 산을 올라가는걸 죽어라~~ 싫어하지만
까짓 하루쯤 내 고생 해준다.
기껏해봤자 한 세시간 다리좀 아프고 말지..
이런 가벼운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큰. 오산이더라는 !!!
국립공원 초입.
자~ 이제부터 고생 시작 ㅠㅠ
크~
시원~ 한 물줄기가 흐르고~~
이때까진 기분도 좋고 모든것이 정말 좋았음.
좋쿠나~~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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