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동안 평생 한번도 안해본 아기 기르기 하느라 변변한곳 나들이 한번 못한 아내를 위해
무려 6개월 전부터 계획된 여행.
고맘때쯤 때마침 세퍼 퍼시픽 항공권이 무척 싸게 나왔었기에.. 부담없는 비행기값으로 여행을 계획했다.
인천 <-> 세부, 처음엔 세부에서만 머무를까 했는데 여기저기 알아보다보니 세부 바로 엎 보홀섬이 더 끌리는것이었다.
시끄럽고 복잡한거 싫어하는 우리부부, 결국 아무래도 섬이 더 조용하겠지.. 싶어 이번여행은 보홀섬으로 결정했다.
아내를 위한 여행이기에 9개월된 딸아이는 처갓집에 신세를 좀....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리무진버스 타고 인천공항으로~
짐싸들고 집을 나서니 이제서야 진짜 여행을 떠난다는 기분이 든다.
근데 뭔놈의 버스비가 이리도 비싸다냐...
꼴랑 영종도 가는데 편도 15,000원, 즉 두명 왕복이면 6만원 ㄷㄷㄷㄷ
일단 집나서면 돈이라더니 ^^;
올간만에 인천공항에....
신혼여행때 이후로 처음온듯.. 싶다.
2008년 4월이었으니... 무려 4년만에 다시 찾은 인천공항.
아. 세부퍼시픽도 웹체크인이 가능하다.
출발 48시간 전부터 인터넷으로 세푸퍼시픽 홈페이지에서 웹체크인을 하고 오면
줄을 길게 설 필요 없이, 웹체크인 전용 데스크에서 간단히 짐만 보내고 바로 수속을 끝낼수 있다.
일반라인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 세부퍼시픽 이용하는 사람은 꼭 이용하는게 좋을듯.
짐 맏기고, 티켓팅 하고... 공항의 꽃은 역시 면세점!!
아내 화장품 몇개 사고, 아내 친구들 줄 선물 몇개 사고...
나야 뭐. 살것도 없고, 그냥 여행중 피울 담배 한보루만.
그리고...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셔틀트레인.
세푸퍼시픽 게이트가 백몇번이었는데... 게이트가 안내된 표지판을 따라가다보니 요상한곳으로 계속 안내를 한다.
길게 뻩은 에스컬레이터가 뭔가 지하철 역 같은 분위기가 나는것이....
헐.. 지하철역 같은 분위기가 나는게 아니라. 진짜 전철역이 ^^;
셔틀트레인이라고 이쪽 청사와 다른쪽 청사를 연결하는 전철이 운행하고 있었다.
한번도 이쪽 게이트에서 출발해본적이 없어서 4년전에 왔을때도 있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처음으로 인천공항에서 전철도 타보는 기이한(?)경험을 다 해보는구나....
게다가.. 무섭게시리 무인전철이다 ㄷㄷㄷ
기계는 믿을게 못되 ㅠㅜ
깔끔한 실내.
이렇게 널널하게 타고 가기도 하지만
여행마치고 돌아올때 보니 비행기가 한거번에 두세대쯤 도착하면
콩나물시루처럼 꼬깃꼬깃 구겨져서 타고가야 한다는....
반대편 청사에 가서 가만히 보니
셔틀트레인을 타고 건너온 청사는 소위 비주류 항공사들, 소규모 항공사들이 주로 몰려있더라는..
그래.. 싼만큼 불편해도 감수하라 이건가보다.
공항 흡연실.
세상이 변해서 흡연자가 죄인인 시절이라... 담배 한대피려면 한참을 걸어서 골방에 갇혀서 피워야 한다 ^^;
게다가 인천공항 안내판에는 화장실, 면세점, 매점, 서점 온갖게 다 표시가 되어있어도 희안하게도 흡연실 표시는 없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다 겨우 발견 !
안내판만 보고 이쪽 청사에는 흡연실이 아예 없는줄 알고 어찌나 놀랬던지 ㄷㄷㄷ
왠만하면 피지마라... 이뜻인가 -_-a
필리핀 세부까지 우리를 태우고 날아갈 비행기.
예전에 처남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올때 세부 퍼시픽을 탔는데...
무려 프로펠러비행기로 인천까지 날아왔다고 하더라만...
다행히 제트엔진 비행기다.
진짜 재수없으면 프로펠러 비행기 탈 수도...
아무튼 곧 출발시간이다.
오래간만의 해외여행. 두근두근한 발걸음 ㅎ
짜잔.. 처음 타보는 세부퍼시픽.
좌석이 엄청나게 좁다는 이야기를 귀가 따갑도록 들었는데...
진짜 좁다 ㅋ
아까 타고온 공항 리무진버스보다 훨씬 좁다.
우등고속버스보다도 좁고, 딱 시내버스 좌석간격 비스무리...
좌석에 앉아서 등받이에 엉덩이 바짝 붙이고 정자세로 앉아보니 딱 손가락 2개 들어갈만큼의 여유가 ㄷㄷㄷ
조금 편하게 숨쉬며 자세를 풀면 어김없이 앞좌석에 닿아버리는 무릎 ㅋ
4시간동안 어쩌냐 ^^;;;;
창밖으로 보이는 비행기 날개...
뭔가 멋져보여서 한컷.
드디어 출발이다.
세부행이라 그런가... 저가항공이라 그런가...
애기들 데리고 가족여행가는분들이 꽤나 많던데
이륙할때부터 비행하는 내내 애기들 울어대는데...
시끄러워 잠도 못자고 좀.. 환장하는줄 알았다.
애기가 울어서 여러사람이 불편해 하면 좀 안아서 달래고,
복도에서 토닥거리며 좀 걷던지 뭔가 액션을 취해줘야 할건데
마냥 자리에 앉아서 애기야 울던말던 본척만척 하는 부모도 있고~
울지말라며 엄하게 혼내서 더 울게 만드는 부모도 있고~
4시간동안 참 힘들었다.
예전같으면 틀림없이 한소리 했을텐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