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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보홀 - 죽기전에 한번쯤 보고싶었다. 초콜릿 힐 (Chocolate Hills / Bohol, Philippines)

다녀온곳(국외)

by dunkin 2012. 3. 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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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Made Forest에서 사진좀 찍고, 시원한 공기 좀 들이키고선

얼마 이동하지 않아서 도착한곳

초콜릿 힐 (Chocolate Hills)


나름 UNESCO World Heritage에도 'Chocolate Hills Natural Monument' 라고 등재되어있는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곳이라 생각한다.





뜨헐~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날씨가.. 이모양 이꼴이다. ㅠㅜ
내가 재수가 거시기한건지..꼭 어디만 가면 비가 오더라 ㅠㅜ






초콜릿힐 올라가는 계단.

걸어내려오는 사람들은 우산이 다들 어디서 난걸까 ^^;

이렇게 비가 내리는데 올라가봐야하나 ..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안올라가보면 그게 바로 미친짓같아서 일단 올라가기로...
동남아 날씨 특성상 '금방 그치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힐을 올라가는 입구에 들어서니..
뭔가 끝이보이지 않는듯한 느낌의 계단이... ㅠㅜ

저길 언제 올라가나~

일설에 의하면 저 계단숫자가 214개로.. 2월14일 발렌타인데이의 숫자랑 같은 갯수라고 하던데...
올라가면서 세어봤는데.. 한 150개쯤 세어보다가.. 깜빡 잊어버려서 비슷하게 밖에 못 세어봤지만
대충 214개쯤 되는거 같았다.





계단을 끝까지 올라가니.. 언덕위에 왠 종이 덩그러니...

'Wishing bell' 소원을 비는 종이라는데
종 아래 우물(?) 같은곳에 동전을 던지고 종을 치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할리가 없지 ㅎㅎㅎ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신비한 풍경!! 초콜릿 힐 !

정말 키세스 초콜릿이 군데군데 놓여져있는듯한 형상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아.. 세상에 이런곳도 있구나.. 싶었다.


대칭 원뿔 형상의 지형이 대략 1268개라고 하는데.. 혹자는 1776개라고도 하는데..
어쨌던 1000개가 넘는 어마어마한 숫자.
건기가 끝나는 시기에는 언덕의 풀들이 갈색으로 변해서 초콜릿 색을 띄기 때문에
더더욱 초콜릿 힐 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이 된다고...

필리핀의 건기가 11월~5월이라니깐 점점 더 갈색으로 변해가겠지...







그냥 움직임이 없는 풍경이지만... 동영상으로 담아봤다.

줌인 했을때 잘 보면 언덕위에 풀들이 바람이 나부끼는걸 볼 수 있을수도... ㅎ






언듯 보기에는 별로 커 보이지 않는 언덕이지만

사진에 잘 보면 집이 보이는데 그 집과 비교해보면 생각보다 크다는걸 알 수 있다.

보통 작은것은 30~50m, 큰것은 120m 정도 한다고 하더라는....






아마 여기가 베스트 뷰 포인트인듯.

많은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가는곳.

다행히 비가 잠시 그쳐서 잠시동안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긴 했는데...
간간히 다시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해서 이래 저래 아쉬웠다.






무겁지만.. 70-300mm 줌랜즈를 가지고 간 덕에

저~ 멀리 있는 언덕들도 사진에 담아보고....






언덕을 코앞에서 보듯 가까이 당겨서 찍어볼수도 있었고....

신기하게도 언덕위엔 나무가 거의 없고 우리나라 금잔디 같은 풀들이 무성...
어찌보면 제주도의 오름 같은 그런 느낌이다.

예전에 제주도 갔을때 오름에 올라가보니 저렇더만..
( http://dunkin.tistory.com/3104 <-- 제주도 오름 올라 갔을때 )






저 멀리까지 끝없이 솟아나있는 초콜릿 힐.


초콜릿 힐에는... 초콜릿 힐이 생긴 이유를 말하는 전설이 네가지 있는데

첫째는..

서로 사이가 나쁜 거인들이 돌과 모래를 던지며 싸웠는데,
결국 둘다 지쳐 불화를 잊고 화해를 하긴 했지만
던져진 바위,모래따위를 그대로 두어서 그게 초콜릿 힐이 되었다는 이야기...

둘째로는...

매우 낭만적인 전설로... Arogo라는 젊은이가 살았는데,
불치병에 걸린 Aloya라는 처자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결국 죽게되고
Aloya의 죽음으로 상심한 Arogo가 그때 흘린 눈물이 초콜릿 힐이 되었다는 이야기...

셋째로는...

거대한 물소들이 곡식을 다 먹어치워 고통받는 마을이 있었는데,
마을주민들이 상한음식을 물소들이 쉽게 찾을수있는곳에 놓아두었고,
결국 그 상한 음식을 먹은 물소들이 뱃속이 텅텅빌때까지 응가를 했는데
그 똥덩어리가 마르면서 초콜릿 힐이 되었다는 이야기 ㅋ

마지막으로...

미구엘라 라는 뭐든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거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곳에 왔다가 Adrianna라는 아름다운 젊은 여자를 보고 홀딱 반해서
그녀의 관심을 끌고자 살을 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응가를 했고...
그 똥덩어리가 온 땅을 뒤엎어 초콜릿 힐이 되었고, 결국 Adrianna의 사랑을 차지 했다는...


흠.

좋게 포장해서 초콜릿이지..
사실을 이었구만 ㅋ






전설을 알고나니...  저게 다 똥으로 보인다 ^^;;;;






그래도 참 신비하고 근사한 풍경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랑비가 내리는 와중 비를 맞으며 여기 저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왠 한무리의 백인 처자가 사진좀 찍어달란다...






그것도 젊은 처자들이 !! ㅋㅋ

젊은 처자들은 세계 어딜가더라도 환대를 받는법!

자세까지 교정해주면서 무려 다섯장이나 찍어줬다 ㅋㅋ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아내..

"아주 좋아서 환장을 하더라?" 라고 한마디 던지는구만 ㅋ







언덕위에서 다른 쪽 방향을 보면 어느정도 초콜릿힐이 없는 지역이 보이는데
뭔가 참 풍경이 이국적인게 낮설다.





내려가는길.

올라오는 계단보다는 이렇게 비스듬한 경사가 더 볼거리도 많고 좋은듯하다.






내려오다가 사진찍는 백인 처자.

왠지 폼나서 한컷.





내려오는쪽 길에서도 저 멀리 초콜릿힐들이 보이는데....





비가 온 직후라 그런지 분위기가 묘한것이

뭐라도 하나 나올것 같기도...






그리고 아주 신기했던 풍경.

비가 오고 난 후, 구름이라기도 어색하고, 연기라고 하기도 이상한,
그렇다고 안개라고 부르기도 뭣한것이 피어오르는 광경이 펼쳐지는데
나름 근사한 풍경이었다.

맑은날이었으면 푸른 하늘은 봤겠지만
이런 광경은 보지못했을거라 생각하며
궂은 날씨를 좋게 생각하기로...





뭔가 느릿느릿 피어나는게 참 묘한느낌이었다.





저 멀리는 해가 뜨기 시작하나보다.

곧 여기도 맑겠지만...

아래에서 목 빠지게 기다릴 가이드를 생각하니 이쯤에서 내려가봐야 할것 같았다.



역시나 내려오자 마자 서둘러 가자는 가이드.

이것저것 구경하기에는 시간이 빡빡한모양.

다음 갈 곳은... 초콜릿 힐 만큼이나 보고싶었던 안경원숭이 [Tarsier] 를 구경하러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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